<여수에서 한 달 여행하기>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1년만에 여수를 재방문하게 되었다. KTX와 비행기를 두고 고민을 했었는데, 전라선 KTX는 만성적인 좌석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지 않으며, 익산역부터는 재래선을 경유하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김포공항-여수공항 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하루에 두 편씩 비행기를 보낸다. 비행기 출발 한두 달 전에 예약하면 오히려 KTX보다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아시아나항공 특가운임은 일반적으로 3만원 후반대, 할인운임은 4만원 초반~6만원 중반, 정상운임은 8만원~9만원 사이를 오고간다. 특가운임을 제외하고는 아시아나클럽에 마일리지 적립 역시 가능하다. 나는 43,400원에 V클래스 할인운임을 예매했다. (마일리지는 70%=136마일 적립)
아시아나항공 OZ8733편은 에어버스의 A320-200 항공기로 운영된다. 김포-광주, 김포-여수 노선은 거의 대부분 이 기재로 운용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내는 비즈니스 클래스 없이 이코노미 클래스로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스타얼라이언스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라운지/우선탑승/수하물 우선처리 혜택은 당연히 제공된다.
또다른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제주로 먼저 출발한다. 다음 휴가는 제주도에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는 12시 35분 정시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여수공항으로 향했다. 지연이 되지 않아 다행이다.
김포공항을 떠나는 모습. 건설된 지 수십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을 마친 국내선 청사는 제법 깔끔해 보인다. 하기사 여기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지방 공항 적자 메꿔줘야 하니 잘 꾸며 마땅하겠지.
비행기가 이륙하자 곧 수도권의 광활한(?) 아파트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과 수도권은 참 인구 밀도 빽빽한 동네라는 점을, 하늘 위에서는 조금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하천 하나를 경계로 아파트숲과 논밭이 대비되는 모습도 신기하다.
국내선 전용으로 운용되는 기재다 보니, 기내 AVOD 없이 중앙 스크린으로 모든 안내를 퉁친다. 다만 국적기답게 비행정보, 도착지까지의 거리, 현위치 등의 에어쇼가 송출되어 지루하지 않다. 사실 김포-여수 노선은 그야말로 뜨면 내리는 노선이라 심심할 여가가 없다. 비행기가 완전히 이륙한 후, 신문 하나를 꼼꼼히 다 읽으니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올 정도.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제외한 순 비행시간은 40분도 안 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A320 기재의 좌석 간 간격은 32인치. 좌석넓이는 17.8인치로 얼핏 보면 성인 남성이 앉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착석했을 때 무릎이 앞 의자에 닿는다던지 하는 괴랄함은 없지만, 앞사람이 좌석을 뒤로 제꼈을 경우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초단거리 비행이니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앞 사람이 등받이를 기울이지 않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간 공간이 약간 비는 정도. 키 173cm인 사람에게 이렇게 느껴진다면, 장신인 사람들은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거 견디기 어려운 사람은 그냥 KTX 특실 타자..
뭔가 비대칭인 것 같은 테이블의 모양. 물론 기능상 전혀 문제는 없다. 더불어, 시트가 상당히 두껍지만 의외로 착좌감은 딱딱하다는 사실도 유념해 두자. 확실히 소파에 앉는 듯한 부드러움은 찾을 수 없다. 다만 적당히 딱딱해서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다. 지나친 쿠션감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A320-200 기종 인증!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음료 서비스가 시작된다. 물, 주스, 콜라, 사이다, 커피 등 의외로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선택해 마실 수 있다. 다만 식사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 땡기지 않아 음료 서비스는 pass. 수면 중인 승객은 굳이 깨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게 비행기는 짧은 시간 대한민국의 하늘을 날아간다. 국내선, 특히 내륙노선은 비행고도가 높지 않아 이렇게 예쁜 창밖 풍경을 내다볼 수 있어서 좋다. 비행기를 타면 창문 밖 내다보는 재미는 확실히 기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시간단축 효과를 그렇게 볼 수 없어도 항공기를 선호하는 이유다.
여수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아름다운 창밖 바다 풍경을 잠깐동안 구경할 수 있다. 365개의 아름다운 섬을 끼고 있는 여수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도시임을 착륙 직전부터 느낄 수 있다.
여수행 아시아나항공 OZ8733편은 정시보다 일찍 여수공항에 도착했다. 수하물 찾는 곳에 "Welcome to Yeosu"라고 적힌 글자가 선명하다.
비행기가 여수공항에 랜딩한 시간은 13시 20분 조금 넘어서였고, 수하물은 약 15분 뒤인 13시 35분에 나왔다. 단거리 국내선인지라 짐 부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수하물 찾는 것도 금방금방 끝난다. 짐 부치지 않은 사람은 랜딩하고 나서 공항 나가기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우측으로 잠깐 이동하면, 여수/순천 방향의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가장 앞쪽 정류장은 순천 방향 버스, 그 앞의 정류장은 여수 율촌 방면 버스, 가장 뒤쪽의 정류장이 여천/여수 시내 방면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다. 방향을 헷갈리면 엉뚱한 곳으로 도착하니, 주의해야 한다.
여수 시내 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상대적으로 자주 있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비행기 출도착 시간에 맞게 운행되지만, 기본적으로 1시간에 4대 이상 운행되기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도착해도 30분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없다. 다만 순천 방향 노선은 상대적으로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사전에 시간표를 잘 숙지하고 가야 한다.
시내버스 34번은 여수공항을 출발하여 여천동까지 약 30분, 여수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김포-여수 비행시간보다 공항-시내 간 이동시간이 더 길게 걸리는 것은 약간의 에러... 정 급하다면 택시 타야지 뭐. 여수공항에서 시내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46 에 정리되어 있다. 버스 노선별 경유지가 세세하게 달라서, 미리 확인하고 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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