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하면 모두가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그렇다. 여수 바다는 예쁘다. 하지만 여수시의 관광 자원은 바다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
유명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바다 이외의 다른 장소들도 나름대로의 예쁨을 뽐내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장소는 바로, 미평에 위치한 봉화산 편백나무숲이다.
여수장애인사회복지관 바로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봉화산 편백나무숲으로 진입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건 차를 이용하건 여수장애인사회복지관까지 오면 된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에는 산림욕장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있는 그대로 혼자 숲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숲해설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적극적인 홍보로 외부 관광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꽃들 사이로 나 있는 예쁜 나뭇길 데크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봉화산 편백나무숲으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 경사가 험하지 않고 모든 길에 데크가 잘 나 있어 등산복 차림이 아니더라도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여름에는 아무래도 벌레가 몇 마리 날아다니는 것은 감수해야지... 꽃 옆에는 벌이 몇 마리 붕붕 날아다니는데, 내가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벌이 시비를 걸어오는 일은 없었다. 당연히 그래야지.
곧 작은 저수지를 따라 길이 쭉 이어진다. 봉화산 자락을 끼고 형성되어 있는 미평저수지를 따라 길과 숲이 연결된다. 근처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온 꼬꼬마 친구들이 쫑알대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자연에 익숙해지는 모습이 조금은 부러웠다. 아이들의 폭발적인(?)에너지와 함께 길을 따라 쭉 걷기 시작!
군데군데 휴식을 위한 벤치가 나 있다. 물론 길이 완전한 평지에 가까워서 힘들 일은 없다만, 잠시 머무르면서 쉬기에 좋다. 벤치 방향을 저수지 쪽으로 틀어 줬더라면 더 좋았을수도.
저수지를 반 바퀴 정도 끼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숲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길. 오른쪽에는 나무와 저수지, 왼쪽에는 산이 있어 눈이 심심하지 않다.
나무들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저수지의 모습. 정면 왼쪽에 높이 솟아있는 곳이 봉화산의 정상, 봉화대다. 사실 '봉화산'이라는 이름은 전국적으로 수십 개가 넘는데, 과거 봉홧불을 올리던 산을 모두 퉁쳐서 봉화산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그게 오늘까지 이어진 것.
여수에서 내가 가 본 봉화산만 두 곳이 넘고, 정상에는 모두 봉화대가 있었다. 체력과 시간이 남는다면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봉화가 오를 만큼 높은 곳이면 주변 풍경이 잘 보이겠지.
직선으로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경사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데크길이라, 옷만 예쁘게 차려입고 여기 오면 제주도 숲 부럽지 않은 프로필 사진이 완성!
보통 나무들이 조금씩 휘어져서 자라는데, 이곳은 어떻게 꼿꼿하게 수직으로 줄기가 뻗은 걸까..?
울창하고 빽빽한 숲이지만 전혀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곳. 덕분에 서울에서는 좀처럼 맡기 어려웠던 꺠끗한 공기냄새에 제대로 충전하고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데 오래 있으면 피부도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숲 속을 산책하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여기서 다시 되돌아갈 수도 있고, 쭉쭉 올라가 산 위까지 정복할 수도 있다. 난 조용히 뒤로 빠꾸하기로...ㅎ..
봉화산 산림욕장 무장애 나눔길 조성 때문에, 현재는 저수지를 따라 온전히 한 바퀴를 도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만간 공사가 완료되는 날이면,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이곳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내년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저 구간까지 다녀갈 수 있겠지.
봉화산 편백나무숲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여수 시내버스 6번이 유일하다. 봉화산을 다시 나온 이후 계속해서 만성리해수욕장, 여수expo역, 진남관, 서시장 방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길을 건너 버스를 타야 한다. 6번이 자주 다니는 버스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표 확인은 필수! 붉은 글씨가 시내방향 시간표다. (2019년 8월 21일 기준)
차 시간이 너무 붕 뜬다면 만성리해수욕장까지는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4천원~5천원 사이의 단거리 구간이어서 요금 부담이 크지 않다.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에 대한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49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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