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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는 똑똑한 팁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 SAS 라운지 후기

스톡홀름-코펜하겐-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시간만 13시간에 달하는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알란다 공항에 도착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허브답게 04시에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수속을 마치고,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가 SAS 체크인 카운터와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어서, 보안검색대 지나서 한 10분쯤 공항을 횡단해야 했다.

알란다 공항 리모델링을 마치기 전에는 이렇게 동선이 꼬이진 않았는데 뭔가 더 복잡해진 느낌이다.

한 층 올라가면 나오는 SAS 라운지.

운영시간은 오전 5시부터 당일 마지막 SAS 항공편 출발 30분 전까지다.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SAS plus, 비즈니스 승객과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승객이 모두 입장할 수 있는 SAS 라운지가 있고

왼쪽에는 오직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회원만 입장할 수 있는 SAS GOLD 라운지가 있다.

유럽 스얼 회원사들이 전반적으로 비즈니스석 승객보다 하이 티어 승객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뭐 SAS가 곧 스얼 탈퇴하고 스카이팀으로 이적할 예정이라 그 이후 라운지 향방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북유럽식 인테리어로 잘 가꿔둔 SAS 골드 라운지에 입장했다.

새벽 시간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오후 4~5시쯤 오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넘쳐난다.

다이닝룸 쪽 좌석. 딱 식사를 위한 곳이어서 의자는 좀 불편하다.

안쪽 공간으로 넘어가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들이 많이 있다.

다만 의자와 테이블 간 높이가... 편하게 밥 먹기는 좀 애매한 구조다. 여긴 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공간인듯.

옆쪽에는 업무 보기 좋게 콘센트 꽂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

노트북 작업할 게 있어서 이곳에 자리를 풀고, 간단하게 아침식사할 것들을 가지러 갔다.

쿠키와 가벼운 과자가 놓여있다.

북유럽 가면 많이 보는건데 저 비스켓처럼 생긴 과자 이름이 뭔지 도통 모르겠다.

미니 바게뜨와 빵, 버터와 잼 종류가 있었고

삶은 계란, 햄, 치즈, 채소, 그래놀라와 요거트 정도가 아침식사의 끝이다.

그래도 그래놀라 종류는 꽤 되는 편이고, 잼도 있으니... 뭐 전형적인 유럽식 아침식사 느낌은 낼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항공사 라운지와는 다르게 먹을 게 조금은 부실한 느낌이 없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오트밀크와 락토오즈 프리 밀크, 일반 우유 등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북유럽 사람들이 또 이런 쪽에는 진심이어서, 식이 문제 있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식음료 옵션이 많다.

새벽 5시임에도 불구하고 와인과 맥주 코너는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다만 나를 포함해서 주변에서 아무도 술 따르는 사람은 못 보긴 했다.

코카콜라, 제로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과일에이드, 일반 물과 탄산수 디스펜서가 한쪽에 있다.

바나나랑 사과도 있으니까 배 출출하면 아침식사 용도로 대충 먹기는 딱인 음식만 골라서 진열해둔 느낌이다.

냉장고에 슈웹스랑 무알콜 병맥주도 있었는데, 따로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어쨌든 간단하게 아침 먹고 비행 출발 전까지 라운지 안에서 좀 쉬었다.

창이 나 있어 공항 내부와 활주로 쪽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SAS 허브인 코펜하겐, 스톡홀름, 오슬로 라운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진 특징인데, 먹을 건 별로 없는데 하나같이 편안한 디자인만큼은 한가닥 한다.

한쪽에는 relaxation area도 있어서 피곤할 때 잠깐 눈 붙이고 있기 좋다.

전날 밤에 공항노숙하면서 한숨도 못 잔 터라, 여기 누워서 한시간 정도 졸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알란다 공항 SAS 골드 라운지에는 샤워실도 있다. 코펜하겐과 달리 일반 SAS 라운지에는 샤워실은 없으며, GOLD 라운지에만 있는 시설이니 참고하시길.

간혹 알란다 착발하는 장거리 국제선(에어차이나의 베이징 선, 타이항공의 방콕 선, SAS의 뉴욕 노선 등...)이 있는데 스얼 골드 멤버 아니면 여기서 샤워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 안습...

다만 딱 수건 하나랑 올인원 바디워시 정도가 어메니티의 끝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샤워용품은 알아서 다 챙겨와야 한다.

실용을 중시하는 북유럽이라고 애써 포장해보는데... 그러면 항공권 가격도 같이 내려주던지...

아무튼 샤워까지 끝내고 나니 슬슬 탑승시간이 다가와서 짐 챙겨서 보딩 게이트로 이동했다.

라운지 내 FIDS가 있어서 탑승 항공편 정보와 게이트까지의 거리가 나오는 점은 좋다.

알란다에서 코펜하겐까지 SAS 항공 타고 이동.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SAS plus 탑승객은 모두 보딩 그룹 1로 가장 먼저 항공기에 탑승한다.

코펜하겐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리는 단거리 비행. 라운지에서 푹 쉰 덕에 편안히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