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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는 똑똑한 팁

런던 히드로 공항 유나이티드 클럽 라운지 후기 (2터미널)

영국에서의 짧은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스톡홀름으로 넘어가기 위해 히드로 공항으로 향했다.

히드로에서 발착하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은 모두 2터미널(Queen's Terminal)을 이용한다.

즉, 한국 출발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역시 런던 히드로 공항 2터미널을 이용하며,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혹은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아시아나 다이아몬드 이상)인 경우 이곳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히드로 공항의 또다른 장점은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트랙이 따로 있다는 것.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일등석/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과 스얼 골드 티어 갖고 있는 회원은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

골드 트랙 덕분에 보안검색에 소요된 시간은 단 3분(...). 하긴 상위 클래스 공항세 비싸기로 악명높은 히드로인만큼 이런 서비스 정도는 있어줘야지...

골드 트랙 덕분에 출국수속을 빠르게 밟고, 에어사이드로 넘어왔다.

히드로 공항 2터미널의 경우, 유럽 지역 내 단거리 항공편은 A구역에서,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 대륙간 항공편은 B구역에서 출발한다.

A구역과 B구역은 도보 15분 거리에 있을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서, A와 B구역에 따로 라운지가 있다.

A구역에는 루프트한자의 라운지가, B구역에는 유나이티드 클럽, 싱가포르항공 실버크리스 라운지, 에어캐나다 메이플 리프 라운지가 위치해 있다.

루프트한자 라운지는 샤워실이 없었기에, 밤 출발이라 샤워가 급했던 나는 15분 이동을 감수하고 B구역으로 이동했다. (이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이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 채로...)

무빙워크를 걷고 걸어 도착한 히드로 공항 B구역의 유나이티드 클럽 라운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으로 여행하는 비즈니스 이상 클래스 승객 본인, 스얼 골드 승객 1인과 동반자 1인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전형적인 유나이티드 클럽답게 디자인은 아예 내다버린 수준(...)

참고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런던에서 서울로 온다면, 기본적으로 B구역의 유나이티드 클럽 라운지를 이용하게 된다.

그래도 공간 배치는 워낙 널찍널찍하게 잘 되어있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음식 또한 먹을 거 없기로 유명한 미국 본토의 유나이티드 클럽보다는 훨씬 다양한 옵션이 있어서 배 채우기도 무난했다.

콜드밀로는 햄, 치즈, 누가 봐도 맛없어보이는 샌드위치가 있었고

채소와 과일 샐러드도 있었다. 과일이 꽤 괜찮았다.

가볍게 집어먹기 좋은 스낵들과 각종 소스류들이 있고

핫푸드로 밥, 팔라펠, 채소볶음 등이 있었다.

쌀을 안남미를 써서 정말 밥알이 하나하나 따로 노는데, 숟가락은 따로 없어서 먹는 데 애 좀 먹었다.

다른 핫푸드로는 피시앤칩스, 닭 요리가 있었다. 감자가 제법 괜찮았고, 피시는 영국음식답게 별로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닭요리는 밥이랑 같이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이게 핫푸드 끝이어서 먹을 게 생각보다 없는데? 싶을 수 있지만, 본토 유나이티드 라운지랑 비교하면 이건 수준급이다.

커피는 일리 브랜드를 쓰는 것 같았다. 따로 바리스타는 없고, 커피머신 두세대가 끝.

차 종류는 트와이닝 티백을 쓴다. 이날 나는 밤에 라운지 들러서 술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따로 차는 마시지 않았다.

물과 레몬수, 각종 음료가 담긴 통이 있고

냉장고에는 슈웹스, 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 다양한 탄산음료가 있었다. 디스펜서 형식이 아니라 다 캔으로 되어 있어서 마시기 조금 더 편했다.

라운지 내 FIDS에는 히드로 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표시된다.

유나이티드 클럽은 B 구역에 위치해 있는데, A구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탑승을 위해서는 적어도 탑승 시작 15분 전에는 일어나야 안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할 것!

널찍한 바 공간이 있어서 생맥주, 병맥주, 위스키를 비롯한 각종 주류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고...

테이블 공간도 널찍하고 좌석 수가 많아서 전반적인 라운지 분위기가 매우 쾌적하게 유지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 괜찮은 것 같지만, 히드로 유나이티드 클럽 라운지의 결정적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라운지 샤워실이 고장나서 이용할 수 없다는 것. 장거리 항공편이 모두 착발하는 곳인데 샤워시설 못 쓰는 게 정상인가 싶지만.... 어쨌든 눈물을 머금고 샤워를 포기해야 했다.

덕분에 찝찝한 상태로 스톡홀름까지 날아가야 했던, 약간은 아쉬웠던 히드로 공항 유나이티드 클럽 라운지였다. 아시아나 타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 유나이티드 라운지 샤워 안 된다는 것 꼭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