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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는 똑똑한 팁

한눈에 돌아보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혜택

자본주의 논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 공항과 항공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항공사는 철저하게 우수회원을 챙기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의 날개 땅콩과 아시아나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아시아나항공. 즉 아시아나항공의 우수회원이 될 경우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를 이용할 때 똑같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스얼 네트워크가 거의 전세계를 커버할 정도로 넓다는 점을 생각하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 티어에 목매달고 있는지 바로 답이 나온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에게안항공, 에어캐나다, 에어인디아, 아비앙카항공, 에바항공, 에어차이나, 코파항공, 에티오피아항공, 루프트한자, LOT, 스위스항공, 이집트에어, ANA, 에어뉴질랜드, 오스트리아항공, 크로아티아항공, 사우스아프리카항공, SAS, 브뤼셀항공, 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터키항공, TAP포르투갈, 유나이티드, 심천항공 등 총합 26개 항공사를 거느린 초거대 군단이다. 과장 조금 보태면 전 세계 어느 공항에서나 스얼 소속 항공사를 하나라도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루 19000여편의 항공편이 뜨고내리는 무시무시한 네트워크. 대한민국 시장을 대한항공이 잡고 있어서 그렇지 해외로 나가면 스카이팀은 영원한 콩라인 당연히 우수회원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역시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스타얼라이언스 우수회원(골드회원)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얼 소속 항공사 중 한 곳에서만 우수회원이 되면 동맹체 전체의 우수회원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으니, 정말 쉽다.

아시아나항공의 FFP인 아시아나클럽으로 마일리지를 모을 경우, 2년 동안 4만 탑승마일을 모으거나, 아시아나항공 50회 탑승조건을 만족하면 다음 2년 동안 스타얼라이언스 골드회원 자격을 누릴 수 있다. 이정도면 허들은 꽤나 낮은 편. 아시아나 회원등급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하나 쓰겠다.

마일리지 100% 적립 조건으로 2년 안에 유럽 or 미주를 네 번 왕복하면 달 수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그래서 도대체 혜택이 뭔데?

*후술되는 모든 우수회원 혜택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 항공편 탑승 시에만 제공됨

1. 체크인 시 전용 카운터 이용, 수하물 우선처리

첫 번째 장점. 공항 체크인 시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소소한 장점이다. 모든 공항에서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전용 카운터(없으면 비즈니스 클래스 수속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어, 이코노미 클래스를 예매할 경우에도 줄 서는 것 없이 체크인 절차를 바로 진행할 수 있다.

카운터 스크린에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표시가 선명하게 떠 있는 곳이 바로 전용 체크인 카운터. 보통은 비즈니스 클래스 카운터와 동일하다.

이곳에서 부치는 수하물에는 자동적으로 우선처리(Priority) 태그가 붙게 되어, 도착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 더 빨리 나올 수 있다. 배기지 클레임 앞에서 내 짐은 언제 나오나 하며 세월아 네월아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요렇게 생긴 수하물 우선처리 태그가 짐에 붙게 되어,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 수하물 바로 뒤 순위로 짐을 받을 수 있다. 도착지 공항에서 1분 1초라도 빨리 벗어나는 게 중요한 만큼, 이건 무시못할 큰 혜택이다. 특히 이용 승객이 많아 처리해야 하는 수하물 갯수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나는 경우에는 더더욱.

2. 무료 수하물 추가 혜택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회원의 경우, 무료로 수하물 1개를 추가위탁할 수 있다(무게는 기존 부킹클래스에서 허용되는 수하물 무게를 기준으로 잡는다). 즉, 본래 23kg 짐 1개만 허용되는 항공편을 이용할 때 23kg까지의 캐리어 2개를 무료위탁할 수 있다는 것. 위탁수하물 중량제를 실시하는 경우, +20kg까지 무료 추가위탁이 가능하니 놓치지 말자.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수하물 1개의 경우가 32kg를 초과하면 안 된다. 수하물을 처리하는 지상직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32kg을 초과하는 위탁수하물의 경우 등급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무조건 위탁이 거부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유럽 역내 이동에서, 위탁수하물 무료위탁이 불가능한 루프트한자, 오스트리아항공, 스위스항공의 'light'요금, SAS의 'go light'요금의 경우 무료 수하물 추가 혜택이 주어지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쪼잔한 놈들 에어뉴질랜드 항공의 'SEAT' 요금에서도 마찬가지이니, 무조건 +1개 처리가 된다고 장담은 못 하는 셈.

3. 전용 보안검색대(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트랙) 이용

공항에서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트랙을 운영하는 경우에 한하여, 퍼스트/비즈니스 승객과 함께 전용 보안검색대를 이용해 더 빠르게 심사를 밟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미주와 유럽 중심으로 약 150 개 공항에 설치되어 있지만, 계속해서 서비스 제공 공항을 늘려나간다고 한다. 당분간 한국 소재 공항에는 도입될 일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나라 공항은 어지간한 성수기 아니면 보안검색 줄이 그렇게까지 늘어나지는 않으니까...

공항에서는 요렇게 생긴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현재 골드 트랙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 목록은 스타얼라이언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staralliance.com/ko/gold-track 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남미는 전멸 수준이고, 미국과 유럽 내 스타얼라이언스 허브, 호주 일부에서만 시행되는 정도.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차분히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

4. 항공사 라운지 입장, 항공기 우선탑승 제공

수하물 우선처리와 더불어 얼골드 혜택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도 불러도 좋을 정도의 혜택. 바로 공항 라운지 억세스다. 공항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 라운지에 입장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다가 여유있게 비행기에 탈 수 있는 특권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기차역 라운지같은 허접한 수준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공항라운지는 기본적으로 주류를 포함한 식음료를 부페 형식으로 제공하며, 휴게공간과 미팅룸, 샤워실, 심지어 이스탄불과 방콕 같은 스얼 허브공항 라운지에는 수면실(!!)까지 구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루프트한자가 허브로 사용하는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공항의 경우, 자사 일등석 승객이 이용하는 세니터 라운지(senator lounge)를 이용할 수 있다. 티어 없는 비즈니스 승객이 못 들어가는 라운지를 스얼골드 티어를 단 이코노미 승객이 맘대로 들락거릴 수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만큼 스얼골드 티어가 빛나는 곳 잘 없지

라운지는 여러 번 재입장이 가능하며, 아시아나 라운지와 싱가포르항공의 실버크리스 라운지가 함께 있는 인천공항처럼 2개 이상의 항공사가 라운지를 운영하는 경우 두 곳을 맘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물론 PP카드로 입장하는 사설 라운지나, 스카이팀과 원월드 소속 항공사 라운지에는 당연히 못 들어가니 주의할 것.

마지막 혜택은 항공기 우선탑승. 일등석 승객 다음 순위로,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과 함께 우선탑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소해 보이지만, 미리 비행기에 탑승해 텅 빈 오버헤드빈에 마음껏 짐을 처박을 수 있다는 게 우선탑승의 가장 큰 장점.

이건 사실 늦게까지 라운지에서 빈둥대다가 파이널 콜 직전에 탑승하는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기는 하다. 개인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우선탑승을 할지 말지 결정하면 되는 문제!

아무튼 스얼골드 티어에 사람들이 목매는 이유가 다 있다. 스카이팀의 엘리트 플러스 회원과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누리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티어. 2년 동안 탑승 4만마일만 채우면 되니까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이라면 꼭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혜택 잘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