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으로 가는 OZ7117/7127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열흘쯤 뒤... 항공사들이 앞다퉈 중국/대만 노선을 비운항 처리하고 있다는 소식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홈페이지 들어가서 거의 매일 내 일정 살아있나...?하고 검색하던 순간.
어느 순간부터 타이중행 비행기 발권이 막혔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발권이 가능했었는데, 갑자기 예약 가능 항공편이 없다는 에러메시지가 뜨기 시작.
내가 정상적으로 발권했던 항공편이 이렇게 에러 상태가 되는 경우, 거의 100% 항공기가 결항(비운항)된다고 보면 된다. 아직 예매내역이 죽은 건 또 아니어서 이리저리 골때리게 만드는데, 무조건 못 뜨니까 빨리 대체편을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며칠이 지나니 기어코 스케줄표에서도 사라져버린 OZ7117/7127편. 스케줄표에서 내 항공편이 사라지면 다음날 안으로 무조건 연락이 온다. 여행사를 끼고 발권했건 공홈에서 발권했건 무조건 카톡이나 이메일로 결항(비운항)안내가 도착하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자 여기서 우리에게는 크게 3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1)무료취소 2)타 항공사로 엔도스 3)동일 국가 인접 목적지로 항공편 변경 이다.
무료취소의 경우, 출도착 시간이 5분이라도 변경될 경우 1회에 한해 환불수수료(혹은 변경수수료)를 면제한다는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 상황처럼 항공편이 결항된 경우 당연히 수수료 없이 전액환불이 가능하다. 호텔을 취소불가 예약으로 걸어뒀다 하더라도 결항증명서 보여주면 대부분은 전액 환불처리해주긴 하니까 큰 문제는 없는데...
난 여행을 가고싶잖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행사를 낀 예약의 경우 발권수수료는 환불받지 못하잖아? 그래서 옵션 1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타 항공사로의 엔도스. 사실 나름 기대하고 있어서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동맹체인 에바항공편을 미리 찾아봤었다.
하지만 동일 날짜엔 에바항공 역시 타이중에 비행기를 띄우지 않는 관계로... 엔도스 역시 포기 각이 날카롭게 나온다. 혹시나 몰라서 아시아나 쪽에 전화해서 에바항공 엔도스 가능하냐고 하니까 칼같이 안된다고 했음.
이건 뭐 케바케긴 한데, 비교적 인접도시인 타이베이나 가오슝으로 들어가는 자사 항공편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같은 동맹체 안에 있더라도 엔도스 하면 항공사에게는 꽤나 손해가 가는지라(추후 타사에 다 정산해줘야됨) 되도록 꺼리는 것도 하나의 이유고. 정말 타이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면 또 해 줄수도 있겠다.
사실 에바항공은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인천-타이중 노선을 운항해서... 스케줄 짜기도 쉽지 않았다. 이른 아침에 인천으로 돌아오는 것도 부담이 컸고.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똑같은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목적지를 바꾸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예약센터 1588-8000번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심지어 통화요금 내가 내야됨), 일단 난 가야 되니까 어쩔 수 없지..
어느새 이메일로 통지된 항공편 취소상태. 자세히 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착공항이 타이베이 타오위안으로 바뀌었네?? 타오위안으로 가면 마일리지도 덜 적립되고, 일단 두 달 전에 갔다와서... 무조건 난 가오슝으로 갈거야 ㅂㄷㅂㄷ 상태로 예약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비운항 항공편 관련 엔도스/예약변경 문의는 평일 오전 09시부터 18시까지만 가능하다. 국제선 예약센터(05시~24시)와는 운영시간이 또 다르니까 시간 맞춰서 전화해야 한다. 솔직히 예약센터에 직접 전화까지 하는 이유가 대부분 변경이나 취소 관련 문의사항일텐데 이걸 24시간을 안 돌린다는 건 대체...
그와중에 비운항 항공편은 미친듯이 늘어나고...! 심지어 가오슝 노선도 2월 일부일자에는 비운항이다. 확실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해외 나가는 걸 많이 줄이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
비운항 항공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https://flyasiana.com/C/KR/KO/customer/notice/detail?id=CM202002040001195274 참조.
자 수많은 항공편이 칼질을 당하는 상태에서, 예약센터에 전화해 항공편 변경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나밖에 없진 않을 거 아냐? 하지만 콜센터에는 한정된 직원만이 있기 때문에 아침에 전화를 걸어도 5분 정도의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회사를 탓해야지 애먼 콜센터 직원 잡는 일은 없었으면.
직원 연결 후에는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가오슝 노선으로의 변경이 이루어졌으며, 출발일도 무료로 하루 당겨주었다. 이런 맛에 FSC 타는거다 다만 이렇게 한 번 변경된 항공권을 재변경할 경우 그때는 얄짤없이 수수료 떼먹히니까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콜센터 통해서 좌석지정도 마치고 나서 조금 기다리면 이메일로 새 전자항공권이 날아온다.
인아웃 도시가 바뀐 탓에 여행 코스도 새로 짜고, 타이중까지 가는 고속철도 예매도 또 해야 하지만 그래도 요금차액이랑 유류할증료 차액 지불 없이 항공권 바꿔줬으니까 별 불만은 없다.
항공사에서 예약변경 하면서 부킹클래스 높은 걸로 올려주려나...? 하는 일말의 희망은 전자항공권을 받아들자마자 와장창 깨져버린 걸로. 예약 당시 클래스인 U클래스 그대로 따라가 마일리지는 편도 1098M 적립된다. 도착지가 바뀌면서 타이중 기준이 아니라 가오슝 기준으로 리셋되는 것! 그럼 타이베이로 가면 마일리지가 깎인다는 소리잖아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온 지구촌이 들썩이는구나... 하면서 여행계획 새로 짜고 있다. 타이난이랑 장화, 타이중, 가오슝 모두 둘러볼 여유가 생겨서 좋다고 해야 하나. 뭐 암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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