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를 나와 버스를 타고 바로 전주향교로 직행했다. 4km 정도 떨어진 거리라, 날만 선선하면 걸으면서 가기 딱이었지만 이날은 폭염주의보... 덕분에 얌전히 버스 타고 자 만벽화마을 정류장에 내려 향교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한옥마을 주거지 구역이 내려다보인다. 관광지화된 태조로 인근과는 또다른 모습이라 색달랐던 곳이다.
낮은 담벼락을 따라 한옥마을 안쪽으로 5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전주향교 입구가 나온다.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아 한산한 거리를 전세내고 걷는 기분이 좋다. 놓치지 말고 경험해보시길.
그렇게 도착한 전주향교 입구. 별도의 입장료나 발열체크 과정은 따로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만큼 발열체크와 출입명부 작성 정도는 도입할 만하지 않나..? 싶기도.
정문을 넘어, 또다른 문을 통과해 향교 경내로 들어갔다.
나무엔 예쁜 꽃이 피어있었다.
전주향교의 메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대성전의 모습. 내부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두었지만, 주변 풍경만 해도 충분히 둘러볼거리가 많아서 아쉽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스케일이 컸던 전주향교. 명륜당과 동, 서재까지 관광객에게 개방해두어 여기저기로 다닐 수 있었다.
고목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어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던 전주향교 서재의 모습.
명륜당도 옛날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전주를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부르는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수백 년의 세월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있었을 거대한 나무.
서재랑 높이 비교 자체가 어렵다. 적어도 아파트 6~7층 높이는 아득히 뛰어넘을 만한 거목을 전주향교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을 만큼 여기선 그냥 흔하디흔한 나무다.
향교 담벼락 사이로 피어있는 꽃구경하면서 시간을 조금 더 보낸 후, 날씨가 인간적으로 너무 더워서(...) 향교 바깥으로 슬슬 빠져나갔다.
전주향교 옆문으로 빠져나가는 길. 이대로 담장 한 바퀴 돌아서 향교 정문 한 번 더 찍고, 전주천 따라서 한옥마을 방향으로 돌아나가는 루트로 갔다.
전주향교 옆 한옥 담장길. 개인적으로 전주한옥마을보다 이곳이 분위기도 훨씬 조용하고 한국적인 느낌이었다.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담장과 그 위를 장식하고 있는 초록빛 나무들.
저번에 한옥마을 왔을 때 왜 여기를 거르고 그냥 돌아갔는지 엄청난 후회가 밀려올 정도로 좋은 곳이었다. 한옥마을 가서 상업화된 중심지구만 둘러보지 말고, 꼭 이곳도 같이 돌아보시길.
다시 향교 정문으로 돌아와서. 여긴 신기하게도 2층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높이가 막 높은 건 아니지만, 지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한옥마을 뷰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해서 그나마 시원함
한옥마을 풍경을 잠깐 구경하고, 햇볕으로부터 몸을 잠시 피한 뒤 전주천을 따라 남천교까지 움직였다.
1주 전 호남지방 폭우로 인해 아직까지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던 전주천. 그래도 수위 자체는 많이 낮아져 다행이었다. 저번주엔 다리 거의 위까지 차올랐다고 할 정도니...ㄷㄷ
다리 위로 보이는 긴 누각이 바로 남천교. 한옥마을의 또다른 숨겨진 핫플이자 나이 지긋한 주민들의 정모(?)장소이기도 한 것 같았다.
향교를 돌아나와 천변을 따라 남천교까지 가는 길도 정말 예뻤다.
한국적인 느낌으로 유명한 도시는 전주, 경주를 꼽을 수 있을텐데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니기엔 확실히 전주가 낫다. 한옥 볼거리만 따지면 경주보다 오히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 전주에 와서 꼼꼼히 둘러보고 가보시길. 절대 후회 안한다.
천변 산책로는 아직은 여전히 통제중인 것 같았다. 다음에 올 때는 모든 게 정상화되어 전주라는 도시를 오롯이 즐길 수 있길...
그렇게 남천교 위로 올라왔다. 신발 벗고 올라와야 해서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바람길 한가운데에 있다 보니 누각 위에 앉아있으면 정말 시원했다.
그래서 맞은편 편의점에서 마실 거 하나 사와서 그냥 여기 죽치고 앉아 1시간동안 문서작업하다가 갔다.
남천교 위에서 바라보는 전주천의 모습도 완-벽 그 자체. 종종 아는 관광객들이 와서 인증사진 남기고 가던데, 조금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전주한옥마을의 숨은 포토스팟!
뜨거운 날씨+코로나+물난리 3단 콤보 때문에 이래저래 어려웠던 짧은 전주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많이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여럿이 함께 모여 완전체로 1박2일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기약하며, 서울로 컴백.
*올겨울에 다녀왔던 전주한옥마을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50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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