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Korea/군산&익산&전주 Gunsan&Iksan&Jeonju

수원에서 군산까지 서해금빛열차 타고 가는 기차여행

위드 코로나 시기를 맞아 다시 운행을 시작한 코레일 관광열차.

내년 3월까지는 특실요금 면제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라 서해금빛열차로 수원-군산 구간을 이동했다.

용산역을 출발해 영등포, 수원, 아산, 온양온천, 예산, 홍성, 광천, 대천, 장항, 군산역을 거쳐 익산역으로 가는 서해금빛열차.

수원-군산 간 요금은 17900원으로, 한시적으로 새마을호 일반실 요금만 받고 있다.

9시 10분 정시에 수원역에 도착하는 서해금빛열차.

군산까지는 2시간 31분이 걸린다. 장항선의 비전철 단선구간을 오랫동안 달려야 해서 시간은 꽤 오래 걸리는 편.

차량에는 선명한 글씨로 '서해금빛열차' 표식이 붙어 있다.

코레일에서 제일 잘나가는 관광열차 중 하나인 만큼 꽤 신경써서 관리되는 인상이었다.

서해금빛열차 1,2,4호차의 모습.

ITX-새마을호와 같은 스펙의 좌석이지만, 서해금빛열차는 전 객실 새마을호 특실로 취급되어 요금이 비싸다.

바닷빛 색의 좌석. 좌석간격과 너비 모두 itx-새마을과 동급이다.

원래 장항선을 운행하는 새마을호 좌석보다는 훨씬 쾌적하며, 현재 특실요금 면제 프로모션 기간이니 시간 맞춰 서해금빛열차 탑승하는 게 이득일수도.

좌석마다 목베개가 하나씩 달려 있고, 등받이도 적당한 각도로 잘 기울어졌다.

평일에 내려가서 그런지, 탑승률이 그리 높지 않아 군산역까지 옆 좌석을 비운 채로 갔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하나씩 달려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관광열차라고 별도로 차내에서 시끌시끌하게 행사를 하는 게 없어서, 일반 기차와 똑같이 그냥 조용하게 올 수 있었다.

작은 테이블엔 서해금빛열차 정차역과 서해안 주요 관광지가 홍보되고 있었다.

예산, 대천 등의 관광지까지 갈 때 타기 좋고, 사실 서울에선 군산 아래로 내려가면 고속버스가 더 빠르다.

객실 밖 통로도 관광열차 컨셉에 맞게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었다.

2시간 30분 동안 좌석에 앉아만 있기엔 심심해서 옆 객차로 넘어가 서해금빛열차 시그니처인 온돌마루실 구경하러 갔다.

서해금빛열차 온돌마루실은 별도의 요금(3~6인 30,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좌석이다.

나는 혼자 가서 이용하지 못했지만, 소규모 그룹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에겐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한 열차 통틀어서 5~6개 실밖에 없어서, 주말에는 꽤 예약하기 힘들다고 하니 사전예약을 권장한다.

말 그대로 기차 안에서 '온돌'과 '마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창 너머 예쁜 서해안 농촌 풍경을 따듯한 온돌바닥 위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그렇게 열차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내 좌석으로 돌아와 한참을 달려 군산역으로 갔다.

현재 식당차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미운영이니 참고하시길. 차내에서 음식물 취식도 금지된다.

수원역 출발해 2시간 31분을 달려 군산역에 정시인 11시 41분에 도착한 서해금빛열차.

짧게 정차하고 종착역인 익산역으로 가기 때문에, 미리 짐 챙겨서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군산시 외곽에 위치한데다가 시내 가는 버스가 좀 심하게 돌아가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군산역.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그래서 서해금빛열차보다 고속버스 타고 오는 게 훨씬 시간이 단축된다.

서해금빛열차와 연계해 11:45, 11:52분에 시내 가는 버스가 있길래 일단 잡아타고 월명동으로 향했다.

저렴한 요금으로 군산까지 이동할 수 있어 만족했던 서해금빛열차 특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