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리 선인장군락을 출발해, 도로를 따라 약 1km 정도를 걸어올라와 금능해수욕장에 다다랐다. 제주 시내에서 약 33km 떨어져 있고, 바로 위에 있는 협재해수욕장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또 한 예쁨 하는 곳이라 지나칠 수 없었다.
날씨는 점점 구려져가지만, 비양도 전망까지 가리지는 못했다.
다음에는 비양도까지 여객선 타고 넘어가서 섬 한 바퀴 돌아봐야겠다. 작은 섬이라 1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202번 시내버스가 지나는 작은 도로 바로 옆으로 금능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협재해수욕장과 더불어 수심이 상당히 얕고, 쪽빛 바다의 정석을 보여주는 곳 중 하나라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적잖은 사람들이 찾는다.
제주도의 흔한 가로수.jpeg.
이곳뿐 아니라 다음날 갔던 함덕서우봉해변에서도, 심지어 시내 곳곳에서도 야자수를 찾기 어렵지 않았다. 육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들을 제주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물이 깊지 않아 사람들이 꽤 멀리까지 나가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6월 중순밖에 되지 않았지만 날이 덥긴 더운지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하러 나온 것 같았다.
마스크를 낀 채 금능해수욕장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던 돌하르방.
해수욕장이 야외 공간이고, 2m 거리두기도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스크는 불편함 없다면 꼭꼭 착용하고 다니자.
쪽빛 바다와 멀리 보이는 비양도의 모습. 솔직히 헤엄쳐서 충분히 비양도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였다.
*배가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니 해수욕장 너머로 함부러 수영하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일수도. 얌전히 지정 구역 안에서만 물놀이를 즐깁시다!
신발에 모래 들어가는 게 살짝 꺼려져서 금능해수욕장 바로 위쪽으로 나 있는 길가를 따라서 이동했는데, 바다와 비양도 구경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쪽빛 바다와 그 바다를 즐기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수많은 사람들.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 완벽한 물빛의 금능해수욕장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날씨가 선선했으니...
금능해수욕장 중간에서 월령리 방향으로 찍은 사진. 해수욕장 끝자락에 식당과 숙박시설이 몇 군데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각보다 컸던 금능해수욕장. 저 멀리 보이는 야자수 군락을 넘어가면 협재해수욕장인 것 같았다.
낮에 월령리 가는 버스 차창 너머로 협재해수욕장을 잠깐 봤는데, 하늘이 맑은 때의 협재&금능해변은 정말 예뻤다. 날씨 좋은 날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모래사장 위로 올라가버렸다. 신발이야 뭐 잠깐 털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현무암 덩어리 위에 올라가 눈앞에 보이는 비양도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물 색깔은 정말 미치도록 투명하다. 해외의 여느 이름난 해수욕장 부럽지 않을 정도로.
돌 위에서 금능해수욕장을 찍은 것. 바닷가 바로 뒤로 야자수 쭉 늘어져있는 거 보니까 묘하게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의 이미지도 겹쳐보였다.
어차피 이시국이라 해외 못 나가는 거, 필리핀 말고 제주도에서 바다 분위기 맘껏 내보자.
바다 색깔이 워낙 예뻐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셔터를 움직이고, 사진을 남겨 모든 순간을 기록해본다.
청정제주의 이미지가 확 들어오는 모든 곳들이 부디 미래에도 그 모습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
금능해수욕장에서 10분 정도 멍하니 바다 바라보며 쉬다가, 시간이 꽤 되었길래 친구와 함께 시내버스 타고 제주시로 돌아갔다.
202번 버스가 금능해수욕장 바로 앞 정류장에서 약 20분마다 정차하고, 제주버스터미널까지 직통운행하지만 한림환승정류장에서 102번 급행버스로 환승하면 약간 더 편하고 빠르게 공항,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다.
다만 급행-완행 간 시간 차이는 약 15분 정도이니, 환승대기시간 잘 고려해서 이동하시길. 급행버스 좌석이 편하기야 하지만 꼴랑 몇 분 단축시키자고 1000원 정도의 추가요금을 낼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제주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다음 날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쉬러 갔다.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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