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버스터미널에서 202번 시내버스(배차 20분)을 타고 약 1시간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월령리. 위로는 협재해수욕장, 아래로는 신창풍차해안도로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우리는 그냥 카페와 앞바다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제주 시내에서는 일주도로를 따라 약 40km 정도 와야 하는 먼 곳인 월령리. 이곳에 바다를 볼 수 있는 예쁜 카페 '쉴만한물가'가 있었다.
카페 이름이 쉴만한물가다. 옆에 있는 펜션(이름이 쉴만한펜션이었나 아무튼)을 같이 운영하시는데, 월령리 선인장군락 입구 바로 옆에 있었다.
카페 안에 들어오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넓은 바다 뷰. 저 멀리 신창풍차해안도로를 장식하고 있는 여러 대의 해상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아담하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풍경 하나만큼은 최고인 카페였다.
이렇게 통유리로 바깥을 조망할 수 있게 해 둔 월령리 카페 쉴만한물가.
사실상 월령리 마을 근처에서는 이곳이 유일한 카페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았다. 나도 나중에 내려와서 하나 차려봐?
다만, 독점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준수한 음료의 가격들. 심지어 저 가격도 500원씩 올라서 저렇게 된 것이다.
어지간한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쉴만한물가' 닉값 충실히 하는 편 애월이나 함덕 바닷가를 장식하고 있는 카페에 비해서 음료 가격은 거의 반토막났을 정도니...
월령리 선인장군락지로 들어서는 입구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했다.
뷰가 정말 미칠듯이 예뻤던 곳이었다. 바다 전망이 정말 예쁘게 펼쳐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아 북적거리는 점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좋았다.
나는 선인장주스(백년초로 만든 것이다. 생 선인장을 갈아넣는다거나 하지는 않음), 친구는 딸기라떼를 주문해서 수다모드 ON.
선인장주스는 묘하게 토마토주스와 맛이 비슷했고, 딸기라떼는 딸기라떼 맛이었다. 내가 생각하던 백년초의 맛이 이거였나...? 싶어서 당황했지만, 못 먹을 맛은 아니었기에 새로운 경험 한다 치고 금방 비웠지.
찬 음료 마시면서 실내 에어컨 바람까지 쐬고 있다 보니까 금방 몸이 으슬으슬해져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로 잠시 산책을 나갔다가, 다시 실내로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이시국에 에어컨 잘못 맞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바로 격리 당첨이므로 조금 더 조심조심하면서 다니게 되더라.
한 두시간정도 이야기하면서 쉬다가 보니 배가 좀 고파져서(...) 급 팥빙수와 오메기떡을 주문해 보았다. 팥빙수는 서울 어지간한 카페보다 저렴하고(7,500원밖에 안 했으니...) 오메기떡은 시장보다는 좀 비싼 편.
팥빙수... 정말 JMT. 적당히 달고, 팥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시는지 맛이 상당히 좋았다.
솔직히 선인장주스보다 팥빙수가 훨씬 맛있었을 정도로 기억에 강렬하게 꽃혔다. 둘이서 한 10분..?만에 열심히 숟가락으로 퍼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였을 정도.
오메기떡 역시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는데,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다.
여기 들어간 팥과 팥빙수 팥이 똑같은 것 같았는데, 둘 다 정말 맛있었다. 팥 고유의 맛과 떡 씹는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다가, 벌써 시간이 4시를 훌쩍 넘어가버려서 서둘러 바깥으로 나와 월령리 선인장군락지를 한 바퀴 돌았다. 일단 여기 온 첫 번째 이유는 카페가 아니라 바다랑 선인장군락지였으니까...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좋은 음료와 푸드로 잘 쉬다 간 월령리 바다 전망 카페 쉴만한물가. 월령리 근처에 왔다면 잠시 짬을 내어 들렀다 가면 좋은 곳이다.
바다를 끼고 선인장군락지 산책한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96 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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