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고, 호텔을 빠져나와 한시간 정도 근처를 둘러보았다. 구제주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어디를 돌까 하다가 용두암과 용연, 그리고 향교 쪽을 한 바퀴 돌아 호텔로 돌아오기로 하고, 물 한 병과 카메라만 달랑 들고 출발했다.
확실히 여름이라 해가 정말 길다. 오전 8시쯤에 나왔는데 하늘이 벌써 파랗게 개어 있었다.
용연구름다리와 용두암 쪽으로 내려가는 길. 눈앞으로는 파란 바다가 넓게 펼쳐진다.
저 바다를 따라 쭉 수영해 가면 언젠간 육지에 다다를 수 있다. 미친척하고 한 번 바다에 풍덩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 아래로 내려가면 용연계곡 쪽에 가까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길이 없다(...) 일단은 구름다리 쪽으로 이동해야 뭐라도 나오나 보다.
저 앞으로 용연구름다리가 보인다. 이곳이 또 제주도 야경명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한데, 밤에도 예쁘지만 계곡을 볼 수 있는 낮에도 충분히 찾아올 만하다.
이건 전날 찍은 용연구름다리 야경 사진. 화려하지는 않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멋이 있는 곳이다.
용두암 갈 사람들은 이 다리 넘어가서 5분 정도 더 걸어가야 한다. 여담으로 용연구름다리는 생긴 걸 보면 딱 감이 오겠지만 적당히 흔들림이 있는 출렁다리다.
사람 지나갈 때마다 꽤나 흔들려서 무서워하는 사람은 기피하는 장소 중 하나...
아침에 용연구름다리 위에서 본 용연계곡의 모습. 서귀포 쇠소깍 못지않게 에메랄드빛 물색이 신기하게 생겼다.
다만 여기서는 카약을 비롯한 레포츠를 즐길 수는 없으니, 산책로 따라 눈으로만 둘러보도록 하자.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들이 죄다 용연, 용두암 쪽 항로를 따라 접근해와 비행기는 지겹도록 볼 수 있다.
이른 아침이라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출발한 첫 항공편들이 도착하는 시간. 때문에 자주 날아다니지는 않았지만, 9시~10시를 넘기게 되면 5분에 1대 꼴로 착륙할 게 뻔하다. 비행기 구경하는 거 좋아한다면 이곳은 놓치면 안 된다.
용연동굴의 모습. 굴 넘어서 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다리 위에서 줌 당겨보니 막힌 구간이라, 다시 다리를 넘어 산책로로 방향을 틀었다.
초록초록함을 물씬 풍기고 있었던 용연계곡 산책로. 시내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이런 멋진 자연이 있다는 건 도시 사람에겐 정말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길 중간중간마다 용연계곡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뚫어놨는데, 일반 산책로에서는 생각보다 용연계곡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돌 사이로 길 내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
전망대가 산책로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계속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니, 한두 스팟만 골라서 내려갔다 오는 게 좋다.
원래 목적은 분명히 예쁜 계곡을 보러 간 것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숲 속을 산책하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들었던 용연계곡 산책로.
그래도 가는 길이 너무나도 예뻐서 봐준다. 벌레가 조금 있었지만, 이건 여름에 숲속을 산책할 때는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니..
5분 정도 걸어갔더니 어느새 용연계곡 상류부에 도착했다.
제주도의 하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 역시 바다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건천인 것 같았다. 말이 계곡이지 그냥 예쁜 돌 사이에 나 있는 하천 정도...!
용연계곡의 끝.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로로 완전히 막혀있어 더 위쪽으로 갈 수가 없었다.
기대와는 꽤 다른 모습이라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도로를 따라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등장한 제주향교의 모습. 길가 바로 옆에 대놓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한옥 건축 찾는 것이 썩 쉽지는 않은 편인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향교를 만나 적잖이 신기했다. 아쉽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내부 진입통제중이라 안쪽을 둘러보는 건 다음으로 미루기로.
그래도 담벼락이 낮아 카메라 삐쭉 올리고 찍으면 대충 향교 안쪽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긴 하다. 나중에 코로나19 종식되면 이곳 내부도 꼭 들어와보겠다.
그렇게 용연구름다리와 용연계곡, 그리고 생각지 못하게 제주향교를 거쳐 호텔로 들어와 산책을 마치고, 대충 짐정리를 한 후 관덕정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관광모드에 들어갔다. 다음 포스팅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94 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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