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Korea/제주 Jeju

제주 함덕해수욕장(함덕서우봉해변), 제주 무농약 하우스귤

제주에서의 셋째 날. 오후부터 비를 뿌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예상을 깨고 아침부터 주륵주륵 내려주셨다. 그렇다고 해서 계획한 일정을 버릴 수는 없는 법. 함덕해수욕장-세화해변-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따라 부지런히 출발!

시청 쪽에서 시내급행 300번 타니까 30분만에 도착한 함덕서우봉해변(함덕해수욕장으로 더 많이 부르는 것 같았다). 함덕환승정류장 내려서 걸어서 1분 거리에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었다.

시내에서 멀지도 않고, 201번 버스는 15분마다 빗자루로 다니니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최상의 접근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101, 201번뿐 아니라 제주시내를 출발하는 많은 노선들이 함덕환승정류장까지 운행하니 차 없이 오기 정말 좋은 곳이다.

시간이 맞다면 300번 시내급행 버스를 이용해 좀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정류장이 101번과 뺨칠 정도로 적은데 요금은 시내버스 요금만 받아 가성비도 갑.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입구. 특이하게 소나무들이 해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제주 바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 중 하나에 속하는 함덕해수욕장. 당연히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호텔과 카페는 기본이고, 인스타 맛집 느낌의 식당과 편의점까지 어지간한 것들은 다 있다.

바다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보았다. 유명세에 비해서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놀랐다.

전날 갔었던 금능해수욕장보다 사람은 적은 것 같았다. 비 살살 뿌리는 날씨가 한몫했을수도...!

저 옆으로 야자수 몇 그루와 함덕해수욕장의 대표 카페 델문도가 보인다.

오른쪽에 보이는 야트막한 봉우리가 서우봉. 서우봉 옆에 있다 해서 이곳을 '함덕서우봉해변'이라고도 부른다.

물론 보편적으로 통하는 이름은 함덕해수욕장. 네이버에 함덕서우봉해변 치니까 '함덕해수욕장' 결과부터 나오더라... 알고리즘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함덕해수욕장의 넓은 모래사장. 여느 해수욕장이 다 그렇듯이 모래는 꽤 푹신푹신해서 맨발로 걷기에도 좋다.

함덕해수욕장을 출발해 서우봉 방면으로 산책할 수 있게 길을 잘 터 놨다. 차는 들어가지 못하는, 오로지 사람의 두 다리를 위한 길.

쪽빛 바다를 따라 서우봉 입구까지 쭉 걸어갈 수 있는 길.

마음 같아서는 이 길 따라서 서우봉까지 쭉 가보고싶었지만, 버스 환승시간(33분)에 맞춰서 다시 세화해변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상 카메라로 몇 개 담기만 했다.

함덕해수욕장 사실 별 거 없을 줄 알고 처음부터 계획을 짧게 잡았던 것이었는데, 다음에는 여길 천천히 걸으면서 여행해봐야겠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로 서우봉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함덕해수욕장을 한 바퀴 걷고 정류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환승해야 할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약 15분. 빠르고 빡빡하게 돌아보고 이동하기로 한다.

생각보다는 작았던 제주 북동부 함덕해수욕장. 오히려 금능해변 쪽이 좀 더 넓은 것 같았다.

물론 물빛은 함덕이나 협재나 금능이나 다 마찬가지로 예쁘다.

해안가로 미역같이 생긴 해조류들이 단체로 떠밀려오는 것 같다. 주워서 말리면 진짜 미역처럼 먹을 수 있을라나....?

섬 하나 보이지 않는 아득한 바다 너머. 모래밭 산책하면서 적당히 시간 보내기 딱 좋다.

모래사장 위에 누군가가 사뿐히 올려둔 캐리어와 우산. 날씨 좋은 날 알록달록한 소품 챙겨서 모래사장 위에 깔아두고 사진 찍으면 예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슬슬 버스 도착할 시간이 다가와서, 줌 당겨 바다 저 멀리 하나 찍고 서둘러 이동했다.

다음에는 사진 속 다리도 직접 건너서 함덕해수욕장 구석구석 돌아다녀봐야겠다.

야자수들을 뒤로 하고 정류장이 있는 도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멀리 콘도처럼 생긴 숙소를 지나 정류장에 가던 길에...

귤 파는 곳이 보이길래 냉큼 한 봉지 샀다. 무농약 귤이라 못생긴 게 많고 크기도 제각각이지만, 2kg에 1만원이라는 미친 가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덕분에 가방에 귤 한가득 싣고 일출봉 등산함

재래시장 하우스귤 최저가가 1kg에 8천원이었는데, 무농약 귤을 거의 반값에 파는 셈이니 그냥 가기도 뭣했던 것. 매일 오신다고 하니 함덕해수욕장 들르는 사람들 여기서 귤 한 바가지 사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그렇게 귤 한아름 들고 201번 버스 타서 세화해변으로 넘어갔다.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99 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