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한라수목원 갔다가, 시내버스 타고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제주 삼양해수욕장. 올레길 18코스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주시내 근방에서 에메랄드 바다를 볼 수 있는 최근접 지점이기 때문에 바로 달려갔다.
버스에서 내려 약 5분 정도 바다 방향으로 걸어가면 펼쳐지는 탁 트인 뷰.
다들 월정리, 애월, 함덕 등 이름이 알려진 바닷가로 앞장서 달려간 탓일까. 삼양해수욕장은 무엇보다도 붐비지 않아 좋았다.
구제주 시내방향으로 찍어본 사진.
모래 색깔이 검다 해서 삼양 검은모래해변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솔직히 여수 만성리해수욕장과 비교해 보면 모래가 그닥 검은 건 아니다. (사실 만성리 모래가 좀 넘사이긴 함)
바닷가 윗길에 덩그러이 놓여있던 벤치 하나.
봄가을, 날씨 쾌청한 날 책 한 권 들고 와서 하루종일 앉아있기 좋은 곳이다.
관광객보다 도민 비율이 높은 몇 안 되는 제주의 해변. (실제로 근처 사는 도민 친구 최애 플레이스가 여기라고 한다) 잘 찾아왔구나 싶다.
책 하나 들고올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일단 올레길을 따라 제주 시내 방향으로 이동했다.
다음엔 꼭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무언가와 함께 이곳에 다시 오리라.
제주에 착륙하는 비행기가 지나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혹은 그 일상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싣고 들어오는 비행기.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모랫길을 따라 해수욕장 쪽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길가에 핀 풀꽃들이 정말 예뻤다.
유채꽃 지고 나서도 제주의 들은 풀꽃으로 물든다. 개인적으로는 유채꽃에 너무 벌이 많이 꼬이다 보니 약간 무서워하는 편..ㅜ
모래는 확실히 검은 빛을 띄기는 한다. 만성리보다야 못하긴 하지만, 아무튼 검기는 검으니까.
모래사장을 걸으면 신발 안에 살짝씩 들어가는 건 감수해야 한다. 퍼내 봐야 또 금방 들이차서 별 소용이 없길래... 그냥 해수욕장 끝나는 곳에서 한꺼번에 털어버리고, 잠시 동안은 모래가 들어오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뚜벅뚜벅 걸었다.
삼양해수욕장. 여기에도 현무암은 빠지지를 않는다. 저 돌들은 다 어디서 온걸까.
탁 트인 해수욕장. 이렇게 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예쁜 곳이 아직까지 외지인의 조명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고(물론 월정리를 비롯한 동북부 해안이 상대적으로 더 예쁜 건 부정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서 더 반가웠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상업화된 모습들. 오롯이 바다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메리트가 되는 제주 삼양 검은모래해변이다.
어느덧 해수욕장의 반대편 끝에 다다르고, 예쁜 제주바다를 끼고 시내 방향으로 쭉 이어지는 올레길 18코스 위로 올라왔다.
'삼양검은모래해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난 이제 다 둘러보고 떠나는 입장인걸?
하여튼 역주행하는 거 이제 거의 습관 됐다. 이따 보니 올레길도 거꾸로 걸어가고 있었음...ㅋㅋㅋㅋ
제주 삼양해수욕장에는 화장실을 비롯해 제주시 공공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이곳을 통과해 올레길을 걷는 경우, 앞으로 2~3km 정도는 화장실이 없으니 여기서 미리미리 들렀다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가다가 급하다고 바다에다 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올레길 쭉 걷다가 발견한 삼양 3동 정류장.
332번 시내버스 일부는 이곳 삼양3동에서 종착한다. 해수욕장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데, 종점 전전 정류장에 내리면 오히려 해수욕장에서 더 가까이 내릴 수 있으니 참고하자!
기타 316, 331, 332번 버스를 타고 오면 '삼부장미아파트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서 3~5분 정도 걸어내려가면 삼양해수욕장 입구다.
바다와 버스정류장을 뒤로 하고, 이제 올레길 18코스를 따라 시내 쪽으로 쭉 걸어갈 시간.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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