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Korea/제주 Jeju

서귀포 전통시장 서귀포향토오일장 장날은 4,9일!

서귀포의 양대 재래시장은 매일올레시장과 향토오일장. 전자는 주로 관광객을, 후자는 현지인을 타겟으로 열리는 시장이다. 그럼 물가는 당연히 후자가 더 싸겠지? 마침 장날도 겹쳤겠다, 현금 두둑하게 들고 한 번 가봤다.

서귀포 시내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약 2~3km 정도 떨어져 있는 서귀포향토오일시장. 시내에서 걸어서 한 40분 50분 정도 걸렸다.

대부분 차 끌고 오지만, 가볍게 한두개만 사서 돌아갈 거라면 버스 타고 가는 것도 좋다. 장 입구까지 시내버스 880번이 들어온다.

제주5일장보다는 작지만,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귀포향토오일장.

장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이 예뻤다. 4월같지 않았던 풍경이었다.

장날은 언제?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매주 4,9일에 열린다. 요일 상관없이 매달 4, 9, 14, 19, 24, 29일 개장되니 날짜 잘 맞춰서 가면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매일올레시장이랑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 그만큼 현지인 스멜도 듬뿍 느껴지는 곳이다.

그리고 재래시장의 필수 아이템, 농협은행 ATM기기가 있다. 시장 안에는 식당을 제외하고는 카드 안 받는 데가 대다수이니, 미리 현금을 적당히 챙겨와야 한다.

사실 여행객이 여기 와서 살 건 과일밖에 없어서... 한 2~3만원만 챙겨오면 충분할듯!

시장 안으로 들어가보자

현지인 시장답게 각종 공구(?)를 비롯한 생활용품을 파는 곳들이 눈에 띈다.

이렇게 아예 건물 안에서 장사하는 곳들은 오일장 날짜와는 상관없이 문을 여는 것 같았다. 물론 관광객 입장에서는 하나도 필요없는 물건들이다.

안쪽으로 좀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채소부와 과일부 시장이 나오는데, 일단 밥 좀 먹고 돌아보자...

서귀포향토오일장 한쪽에는 이렇게 식당거리가 쭉 늘어서 있는데, 아무데나 들어가도 전부 평타는 칠 만큼 괜찮은 곳들이다.

본전식당, 대풍년식당, 왕십리식당 등 국밥집의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도 포인트. 하나같이 6~7천원대에서 놀고 있고, 오전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해 가성비 좋은 한끼식사 하기에 딱이다.

향토오일장 왕십리식당 순대국밥 클라스... 건더기 양도 정말 많아서 아침부터 의도치 않게 과식하고 나왔다.

시장 안 식당은 대부분 카드 사용 가능하고, 장날 관계없이 매일매일 오픈하니까 꼭꼭 들렀다 가세요 제발... 강추합니다

아무튼 배 든든히 채우고 소화시키러 과일과 채소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녀봤다.

양배추, 무, 고구마, 당근, 양파, 감자, 별별 풀때기 etc... 없는 거 빼고는 다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한바퀴 들쑤시다가 한 다라이에 5천원인 당근 가격 보고 기절할뻔...

겨우 3개(근데 확실히 크긴 컸다. 지금까지 본 당근 중에 사이즈는 제일 컸을 정도...) 들었는데... 5천원이라니... 아무리 당근값이 비싸다 해도... 시내 마트랑 차이가 거의 없잖아 이러면;;

결국 무 하나 얹어서 샀다. 당근 세 개 무개만 거의 1kg 가까이 나온 거 보니까 슈퍼당근 맞긴 한듯... 하 올해 농산물 가격 진짜 근본없이 올랐다.

이제 과일구경 시작!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제주도 시그니처 과일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가격은 대부분 Kg당 5천원~6천원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데, 선물용 포장이 아니라 그냥 갯수 달아서 비닐봉지 안에 넣어주신다. 상자 거품 빠지고 딱 알맹이 가격만 받나 싶었음.

뭍에서 내려온 과일도 파는데... 당연히 이건 육지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다.

얌전히 천혜향이나 2kg 사서 올라갔다. 키로당 5천원씩 나오는데, 확실히 서귀포 매일올레시장보다는 저렴했다.

그렇게 한 손엔 당근과 무, 다른 손에는 천혜향 바리바리 싸들고 시장을 나와 버스 타러 GOGO!

시장 안까지 들어오는 880번 버스를 타고 다시 서귀포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시티투어 도색을 하고 있지만 일반 시내버스와 똑같이 굴러가는 녀석이니 그냥 타도 된다.

정류장에 붙어있는 운행시간표. 장날/비장날 구분 없이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880번 시내버스. 정확한 시간은 제주버스정보 홈페이지 http://bus.jeju.go.kr/ 혹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반드시 확인하고 탑승하자!

그리고... 네이버나 카카오버스나 똑같이 880번 출발정류장을 주차장 옆으로 잡아뒀는데, 여기 버스 안 선다. 농협 ATM 있는 곳인데, 정류장같이 생긴 가판대조차 없으니 무조건 파랑 동그라미 쳐진 곳에 있는 버스정류장 가서 타야 한다.

붉은 X자 쳐진 곳에서 백날천날 기다려봐도 버스는 무정차 통과하니, 정류장이 있는 곳(파란 동그라미)까지 가야 하는 것, 잊지 말자. 강릉에서 카카오버스 지도만 믿다가 멀쩡한 버스 놓쳐서 기차역까지 택시로 쏜 적도 있다. 시골에선 버스 지도 믿지 말어...

880번 시간이 안 맞으면, 시장 바로 앞 큰길에 있는 정류장에서 530, 531, 532, 615, 621, 625, 630, 635, 690번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타이밍 잘 계산해서 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40분 이내로 잡을 수 있다면 환승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동선 잘 짜서 함 잘 돌아다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