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야경명소로 각광받는 새연교. 어차피 밤이 되면 야시장 구경 말고는 할 게 없어지는 곳이 제주도라, 한 번 슬쩍 가봤다.
서귀포 시내에서 걸어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새연교. 다만 가는 길에 경사가 좀 빡세게 있어서, 버스 타고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시내버스 611, 612, 641, 642, 691, 692, 880번을 타고 천지연폭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새연교, 새섬 출입시 지켜야 할 사항들.
22시가 넘어가면 새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근데 어차피 야경 보러 갈거면 새섬 안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어서, 점등시간 체크만 하고 가도 충분할듯.
새연교 야경 모습. 그냥 흔하게 생긴 거대한 다리다.
새연교는 보행자 전용다리로, 오토바이를 포함한 자동차는 일체 들어올 수 없다. 자전거 통행도 금지되니, 얌전히 걸어오자. 새연교 바로 앞에 무료주차장이 넓게 있어서 차 대는 건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한 여덟시 조금 넘었을 때 다리 중간쯤 가서 찍어본 하늘 모습.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머리 위로 별이 많이 떠 있었다. 솔직히 야경보다 별 뜬 게 훨씬 예쁠 정도였음... 도시에서는 절대로 못 보는 모습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았다.
거대한(?) 새연교 교각의 모습. 교각 위로 여러 색깔의 빛을 교차로 쏘는데, 여수 부산같이 워낙 야경 짱짱한 데를 많이 다녀서 그런가 그렇게 인상깊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다리 위에서 보는 서귀포 시내의 야경.
아기자기하다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다. 뭍에서는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아파트 하나 없는 곳이라, 인위적이지 않은 야경 느낌이 났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화려하지 않고 은은한 시내 야경이었다.
새연교 끝까지 걸어가서 도착한 새섬공원 입구. 섬 한 바퀴 쭉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있지만, 밤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어서 그냥 되돌아나왔다.
공원 안에 쓰레기통 없다고 하니 제발 쓰레기 되가져가자. 양심이랑 같이 섬 안에 버리고 나오는 사람들 나빠요...
새섬 입구에서 찍은 새연교와 서귀포 시내 야경. 뭐 나름 은은하고 좋기는 한데... 서귀포 와서 반드시 와야 하는 곳까진 아닌 것 같았다.
차라리 낮에 와서 새섬 한 바퀴 산책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봄.
시시각각 조명이 바뀌는 새연교를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을 남기고, 다시 호텔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
뭐랄까... 절대로 안 예쁘다는 건 아닌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정말 잘 요약하는 곳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주위에서 들리는 것처럼 막 핫플같은 장소는 절대 아니었고, 그냥저냥 산책하기 좋은 길 정도였다.
기대 없이 오면 이 길 예쁘다고 할 거고, 야경 명소라고 엄청 기대하고 오면 실망할 가능성이 제법 되는 서귀포 새연교 야경. 그래도 할 거 없는 밤에 가볍게 산책 나오기엔 여기만한 곳이 없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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