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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제주 Jeju

서귀포 가볼만한곳, 바다와 강이 만나는 효돈천 쇠소깍

제주도 여행은 올레길만 다 걸어도 절반 이상은 보는거다. 그만큼 올레길 구석구석 둘러볼만한 곳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올레길 6코스의 시작지점에 위치한 쇠소깍 역시 아주 멋진 서귀포 가볼만한곳이다.

서귀포 시내에서 동쪽(남원, 표선 방면)으로 약 7km 정도 떨어져있는 쇠소깍. 큰길에서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되는지라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무리 없는 곳이다.

올레길을 걷는 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여서, 나는 쇠소깍에서 조금 더 지나쳐 공천포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왔다.

쇠소깍으로 바로 가던 공천포로 가던 201번 버스가 15분마다 잘 다녀주어서 아주 쉽게 올 수 있다.

4월에 활짝 피어나는 제주 유채꽃을 가는 길마다 만날 수 있었다.

삼척 맹방단지를 비롯한 수많은 곳들에서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있지만, 올레길 사이사이에서 피어나는 작은 꽃들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한적한 마을과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바다의 신선한 조합은 올레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치다.

차 없이 여행할 때의 최고 장점이 동선을 내멋대로 짤 수 있다는 것. 주차한 곳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없어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아무데나 쏘다닐 수 있는 게 최고다. 돌아가는 버스편은 당연히 미리 검색해야 하는 거 알지?

예쁜 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가면 쇠소깍 입구가 보인다.

6코스 안 걸을거면 201번 버스 타고 공천포 내려서 5코스 조금이라도 걷는 걸 추천한다. 걷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을 정도로 길이 예뻤다...

설렁설렁 걸어 도착한 쇠소깍 입구. 올레길 6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효돈천을 따라 쇠소깍으로 갈 수 있게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천에 물이 흐르지 않는 건 제주 공통. 효돈천도 쇠소깍 입구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다 말라비틀어진 상태다.

산책로 너머로 보이기 시작하는 쇠소깍의 모습.

2016년 초반이었나 환경보호 때문에 투명카약과 테우 운행이 전면 스톱된 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전부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만난 쇠소깍. 물빛이 독특하다.

투명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파란 것도 아니고... 하튼 뭔가 표현하기 애매한 색깔이었다.

묘하게 매력을 풍겼던 쇠소깍 물빛.

예전에는 투명카약을 운행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나무카약이 왔다갔다한다. 이젠 쇠소깍 물빛을 온몸으로 즐기려면 다이빙 말고는 방법이 없는 셈. 당연히 이랬다간 모터보트 탄 안전요원이 5초 안으로 달려들어온다. 절대 물 속으로 뛰어들지 말자

카약 타면 확실히 뷰는 더 트일 것 같은데, 산책로 위에서도 쇠소깍 구경하는 덴 지장이 없다.

어차피 혼자 와서 카약은 타지도 못할 거 그냥 충분히 걸으면서 눈으로 즐겼다.

한라산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고 하지만, 효돈천이 건천이라 그냥 바다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물론 바다와는 확실히 물빛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건 바다 쪽으로 찍은 사진.

산책로에 뜬금포로 등장한 쇠소깍 설명판.

슬슬 짧은 산책로도 끝나간다. 테우와 카약 승차장을 지나 저 멀리 바다와의 합류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자연한 멋을 한껏 뽐내는 쇠소깍 사진을 남기고

강과 바다가 합쳐지는 곳의 모습도 하나 남기고 올레길 6코스 마저 걸으러 총총 출발!

올레길을 걷건 안 걷건, 서귀포에 왔다면 쇠소깍은 한번쯤 천천히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 주차장도 있지만, 노선버스가 잘 들어오니 차 없이 오기도 좋은 쇠소깍, 날씨 좋은 날 산책도 할 겸 들러봅시다.

시내버스 520, 521, 623, 624번 버스는 파란 동그라미가 그려진 '쇠소깍입구(ID: 406001632)' 정류장에 정차한다.

시간 맞추기가 애매하다면,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 큰길에 위치한 '하례1리입구' 정류장에서 201, 231, 232, 510, 621, 622, 627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201번 배차는 상당히 준수한 편으로, 자동차 없이도 충분히 올 수 있으니 꼭 참고하자!

정확한 주요 경유지별 버스 시간표는 뚜벅이 여행자들의 필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제주버스정보' 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