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을 지나 올레길 6코스를 한참 걸으면 등장하는 소천지. 올레길을 걷지 않으면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다.
예쁜 것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 중 하나인데, 솔직히 앞으로도 붐비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음...
올레길 6코스 중간 지점쯤 뜬금포로 등장하는 소천지. 정자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소천지를 보다 가깝게 만날 수 있다.
불교 성지순례길과도 동선이 겹치는 곳에 있는 제주 소천지.
위치를 보면 대번에 왜 사람이 적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올레길 산책로 중간에 끼어있어서 올레꾼 아니면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날씨가 맑아 한라산에 구름이 끼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소천지 수면이 잔잔한 날에는 물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날이 1년에 채 30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익스트림 제주 소천지를 찾은 날 백록담 반영을 봤다면 운이 아주 좋은 것이다.
앞쪽으로 보이는 소천지. 돌무더기로 갇힌 공간 속 호수처럼 생겼다.
소천지 감상용 정자가 있는데, 정자 옆으로 소천지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샛길이 있다.
사진 제대로 찍으려면 내려가는 건 필수. 길은 험하지도 않고 평탄하지도 않은 흔한 제주도 바닷길.
길 따라서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돌밭(...)
걷기가 조금 괴랄맞긴 하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운동화 없으면 갈 엄두도 못 내는 길이니까, 신발은 제대로 준비해서 오자. 애초에 올레길 걷는 사람이 운동화 안 신고 오면 그거대로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한라산.
일단 한라산에 구름이 끼지 않았다는 첫째 조건은 만족시키는 날이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소천지 쪽으로 쭉 걸어가는데...
길이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재수 드럽게 없으면 삐끗할 수도 있을만큼 울퉁불퉁한 길. 하지만 어찌어찌 소천지 반대편으로 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물빛은 아주 very 바람직한데, 어째 바람이 솔솔 부는 것 같다....?
일단 소천지 주변으로 시선을 좀 돌려보고...
이런 것도 다 옛날에 화산폭발했을 때 떨어져나온 부산물들인가. 돌이 신기하게 생겼다.
어찌어찌 소천지 끝까지 왔다...만 한라산 반영이 잘 보이지가 않네.
그래도 물 색깔이 예쁘니까 봐준다.jpg
뭔가 살짝씩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담기지 않는 한라산의 모습.
안 찍히는 날씨인 건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다른 포인트에서 찍어야 하는건지...
최대한 노력해서 건진 게 이거다.
사실 한라산이 꼭 비치진 않아도 충분히 예쁜 곳이 소천지긴 한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있다 보니까... 그래도 지금 다시 보니까 이정도면 만족스럽네.
다시 정자 위로 올라와 마지막으로 소천지 사진 하나 담고, 올레길 6코스 마저 걸으러 갔다.
소천지 앞뒤로 죄다 이런 길이 한참 이어져, 올레꾼 말고는 찾아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카카오맵 찍어보면 대중교통이나 자동차 경로도 찍히겠지만, 어떻게 오든 일반적인 관광지처럼 코앞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니 걸을 준비는 단단히 해서 오는 게 좋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차 없이 와서 올레길 6코스 통으로 걷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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