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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제주 Jeju

서귀포 시내버스 타고 가볼만한곳 돈내코유원지 원앙폭포

오후 비행기로 제주도에 도착, 서귀포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간 곳은 돈내코유원지. 원앙폭포를 보기 위해 찾은 곳인데, 차 없이도 충분히 갈 수 있겠더라.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앞이 돈내코유원지. 야영장을 비롯한 캠핑시설과 너른 주차장(무료인 것 같았음)이 있는데, 원앙폭포를 보러 가려면 왼쪽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

자동차라고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도로.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이 확 줄었다는 게 도시 곳곳에서 확 체감이 된다.

원앙폭포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뭐라고....?

처음에는 길이 다 막힌 줄 알고 그냥 다시 시내로 돌아갈까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까지 온 게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도로 끝까지 걸어보자 하고 위로 5분 정도 올라갔더니...

하늘은 죄 없는 뚜벅이 여행자를 저버리지 않는다.

산책로 폐쇄 안내문은 무시하고 500m 정도 올라가면 멀쩡하게 개방된 길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가면 된다. 이거 모르고 시내 왔으면 두고두고 아쉬울 뻔했다.

요런 작은 카페 사이로 넘어들어오니까 길이 있었단 말이지...

카페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보였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온 나라를 초토화시키는 게 솔직히 무섭다.

산책로는 아름다운 숲속으로 이어진다.

원앙폭포 내려가는 길까지 튼튼한 나무데크길이 이어지기는 하는데, 계단이 꽤 많다. 운동화 신고 오는 게 좋아 보인다.

초록빛을 뽐내는 숲 사이로 쭉 이어지는 길.

해 떨어지고 나면 올 엄두도 안 나는 길이다.

폭포까지 편도 10분~15분 정도 가는데, 가로등 같은 거 전혀 없으니 무조건 16시 이전에 도착해서 둘러보고 나오는 게 좋겠다.

폭포로 내려가는 길에 찍은 나무.

나무마다 전부 관리번호같은 5자리 숫자가 붙어 있었다. 한라산 자락에 붙어있어서 더 그런건지, 상당히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무들 사이로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계곡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물빛이 푸르다. 알음알음 알려져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폭포 바로 앞까지 내려갈 수 있게 길이 잘 나 있다.

물 생각보다 안 깊으니까 다이빙은 꿈에도 꾸지 마시길...

인적이 많지 않은 곳이라 사고나면 한 다음날쯤에 발견될 수도 있다.

예쁘게 흘러내리고 있는 원앙폭포의 사진.

저런 사진 찍으려면 돌바닥 위에 올라가야 한다. 예쁜 사진을 위해 발이 상당히 고생해야 하는 곳이 바로 제주도...

솔직히 그 정도 힘들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바로 여기 서귀포 원앙폭포다.

일단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지 않다는 게 최고 장점.

폭포 반대쪽은 오롯이 자연의 영역인 것 같았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의 아늑함을 이곳 돈내코 원앙폭포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배경을 좀 어둡게 맞춰서 사진 한두장 더 남기고, 버스 시간이 대충 다가오고 있길래 슬슬 다시 정류장으로 올라갔다.

버스 배차간격이 40분이기 때문에, 하나 놓치면 꽤 타격이 있다. 정류장 주변에 딱히 할 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유롭게 버스 출발시간 20분 전엔 폭포에서 올라가는 게 좋다.

서귀포 시내버스 611번, 612번이 돈내코에 닿는다. 탈 때, 내릴 때 모두 '돈내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되는데(당연히 타는 방향은 서로 반대다!), 버스 안에서 정류장 안내방송이 안 나오기 때문에 지도 보면서 눈치보다가 내리거나 기사님께 미리 언지를 드리는 게 좋다.

제주 시골을 운행하는 지선버스의 최대 문제점이 차내 안내방송이 없다는 것...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눈치 잘 챙기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 버스 시간표는 제주버스 공식 어플리케이션 '제주버스정보' 에서 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언제 한 번 제주버스 쉽게 타는 방법에 대해서도 글 하나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