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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서울&수도권 Seoul&metropolitan area

생각보다 그저 그랬던, 김포공항 국내선 전망대

제주에 가기 위해 오랜만에 찾은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좀 남아 4층에 위치한 전망대에 한 번 가 보았다.

길찾기가 쉽지 않았다. 3층 출발층에서 왼편으로 쭉 가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 sky31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표지판이라도 잘 되어 있으면 좋겠건만... 전망대 표시가 잘 안 되어 있어서 가는법 잘 찾아봐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 눈앞에 sky31 푸드 애비뉴가 보이는데, 이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왼편으로 꺾어서 다시 한 층 올라가면 된다.

푸드 애비뉴 가격은 전반적으로 꽤 쎄다. 그래도 공항인 거 감안하면 그럭저럭 견딜만한 수준의 가격이니, 급하게 밥 먹고 가야 하면 편의점보단 여기 오는 걸 추천.

4층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등장하는 국내선 청사 공항전망대. 입구 옆에 일리커피가 있는데, 공항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 같았다. 일반적인 공항 이용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에는 너무 구석진 곳에 있었으니..

공항 전망대의 모습. 이게 다다. 드론 같은 거 함부로 못 날리도록 천장까지 그물로 막혀 있었다.

생각보다 시야가 좁았고, 결정적으로는 그물이 너무 촘촘하게 쳐져 있어서 깔끔한 비행기 사진을 남기기는 어려워보인다.

대충 이런 처참한... 사진이 나오기 일쑤. 제대로 찍으려면 렌즈를 그물 바로 앞까지 대어야 그나마 좀 나온다. 근데 이러면 원하는 방향 맞추는 게 꽤 어려워져서... 아무튼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은 아니다.

몇 장 열심히 찍어서 건진 게 그나마 이모양. 스카이팀 특별도장을 한 대한항공 기체가 보인다.

줄줄이 서 있는 항공기들. 얼른 코로나 시국이 끝나야 항공사들도 좀 숨통이 트일텐데...

국제선은 평소의 10%대로 쪼그라들었다고 하고, 그것마저도 텅 빈 채로 운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항공사 입장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곡소리 나오게 생긴 셈이다. 국내선도 감편크리를 맞은 건 매한가지라, 항공업계 최악의 해로 기록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맑은 날씨와 저 멀리 보이는 활주로.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와 장식품처럼 서 있는 아시아나항공 A321과 B763.

저 뒤에 보이는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 때문에 고생 좀 하고 살 것 같았다.

B763 확대사진. 어차피 코시국 터진 김에 저 똥차들 좀 갖다버리면 안 되나 싶다. 화물기로 돌리던지 그냥 스크랩하던지... 버스도 11년 굴리면 대차한다 이놈들아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또다른 제주행 여객기.

타이밍이 묘하게 되어서 눈에 보인 비행기가 죄다 대한항공 아니면 아시아나였다. LCC들은 아예 망한건지 아니면 해당시간 스케쥴만 감편시킨건지 모르겠음.

대한항공 A220 여객기 사진을 남기고, 슬슬 비행기 타러 갈 채비를 했다. 볼 게 딱히 많지 않아서 10분 15분이면 충분히 구경할 수 있지 싶다.

그냥 가긴 아쉬워서 이륙 순간의 사진을 하나 남겼다.

전망대 구도상 활주로 끝까지 카메라가 닿지를 않는다. B763, A333, B772 같은 광동체는 고사하고, A321같은 협동체 기종 이륙 모습도 카메라에 담기 쉽지 않다. 활주거리가 짧은 하이에어 정도만 간신히 담을 수 있으니 출사 올 사람들 참고하자.

대충 이 정도로 사진찍기를 마무리짓고, 비행기 타러 다시 3층으로 내려갔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나... 생각처럼 좋지는 않았던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