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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군산&익산&전주 Gunsan&Iksan&Jeonju

2020 겨울 내일로-전주. 전주역과 첫마중길을 걷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보통 군산과 묶어서 1박 2일 정도를 머무르는 동선을 짜는데, 나는 오롯이 하루를 쉬기 위해 전주에서만 머무르기로 했다.

노트북 없이, 책만 한 권 딱 들고 한옥마을 안에서 하루를 온전히 쉬다 오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내일로 티켓 덜렁 한 장 들고 전주역에 도착!

한옥 스타일로 건물을 올린 전주역의 모습. 유리궁전으로 도배되어 있는 여타의 기차역과 달리 도시의 멋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예쁜 모습이다. 망할 시설공단 놈들아 역 좀 예쁘게 못 만들겠냐

전주역 앞에 길게 뻗어있는 첫마중길과 함께, 여엇한 전주의 랜드마크가 된 전주역. 한복 빌려서 역 앞에서 기념사진 남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듯.

과포화 상태의 전주역을 증개축하는 사업이 곧 진행된다고 한다. 역은 크게 증축하면서도 고유의 한옥 스타일을 유지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물론 설계도대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이 없긴 하다만.... 나중에 다시 와서 어떻게 되었나 봐야겠다.

전주역 앞으로는 보행자 전용도로인 첫마중길이 넓게 뻗어있다. 겨울 시즌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많이 들어와서 야경이 그렇게 예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번엔 낮에만 여길 와버렸다.

전주역 바로 앞, 첫마중길 입구에 떡하니 서 있는 전주의 명물 PNB풍년제과. 전주에는 풍년제과 브랜드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PNB가 달려있고 하나는 그냥 풍년제과다. PNB가 좀 더 역사가 깊은 곳이라고 하나 그냥 풍년제과도 몇십 년의 내력을 자랑하는 건 마찬가지인지라 아무데서나 사도 상관없을듯.

난 딸기잼 별로 안 좋아해서 녹차초코파이만 하나 사 왔다. 우리밀로 만들어서 촉감이 까끌까끌한데 그래도 맛있었음.

1km 정도 이어지는 첫마중길의 모습. 서울 광화문광장과 도로 구조가 상당히 유사해, 상당히 넓은 보행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매우 쾌적하게 걸어갈 수 있다.

첫마중길 만든 뒤로 승용차 통행흐름에는 조금 지체가 생겼다고 하지만,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도시에선 보행자 중심 도시로의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암튼 전주 올 때 되도록 차 말고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거 추천. KTX 타면 정말 금방 도착하고(서울에서 1시간 30분대), 시내 대중교통도 나름 자주 다닌다.

첫마중길에서 바라본 전주역의 모습. 바로 이 장소가 밤에 아주 핫한 야경스팟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올 땐 꼭 사진 하나 건져야지.

첫마중길을 천천히 돌아나가, 숙소가 있는 전주한옥마을까지 이동해 짐을 풀었다. 한옥마을 야경과 숙소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