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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Germany/뮌헨&근교 Munich&Outskirts

가성비 좋은 이비스 뮌헨 시티 사우스(Ibis Munich City Sud) 호텔 솔직후기

뮌헨 잘츠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게 호텔이었다. 독일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지역답게 어지간한 호텔 가격은 죄다 10만원에 육박하는 사악한 가격을 자랑하고(심지어 비수기였는데!), 호스텔에 가자니 뭔가 찝찝하고 해서 뒤지고 또 뒤진 끝에 결국 찾아낸 가성비 좋은 뮌헨 호텔.

이비스 뮌헨 시티 사우스(독일어 발음으로는 시티 쥐트라고 읽는다)의 바깥 모습. 이비스 체인답게 정말 간단하게(?) 생겼다.

이비스 호텔은 르 아코르 그룹 계열의 비즈니스 호텔로, 그야말로 '가성비'에 최적화된 호텔이다. 항공업계로 따지자면 LCC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할까. 쓸데없는 부대시설과 어메니티를 없앤 대신 착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이비스 체인. 나는 나쁘지 않았다.

체크인 타임은 15시부터. 키가 상당히 힙하게 생겼다. 이비스 감성이 언제부터 젊음젊음하고 힙하게 되었나 싶으면서도 슬쩍 웃음이 나오는 디자인.

지하 1층은 주차장(별도의 주차비 받는다. 유럽 호텔에서는 투숙객이라 할지라도 얄짤없이 주차요금을 뜯는 경우가 많다.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게 맘편하다). 객실은 총 7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은 로비가 0층이다. 즉 1층은 우리나라의 2층에 해당하는 느낌으로, 여기서부터 객실이 시작된다. 맨날 이거 까먹고 내려가는 길에 1층 눌렀다가 문 한 번 더 열고 닫는 사단이 여행기간 내내 있었다고...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보자. 오오 나쁘지 않다. 하룻밤에 44유로 주고 묵는 걸 생각하면 과분할 정도의 방이다.

화장실 있고, 옷걸이에 TV 있고 깔끔한 침대 있으면 호텔의 기본은 다 하는 것이다. 슈퍼세일 기간 맞춰서 싸게 예약한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기특해지는 시간.

트윈베드. 깔끔하다. 고급 침대는 아니지만 이틀 동안 지내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하루마다 이불도 가지런하게 정돈해주어 청소도 잘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옷걸이는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두 명이 외투 걸어두기에 충분했던 공간.

방 한켠에는 앉아있을 수 있는 벽걸의 의자같은 무언가가 있었다. 하필이면 책상이랑 수직 방향으로 나 있어서 살짝 불편했다. 근데 애초에 책상에서 뭘 할 게 없어서...

원래대로라면 밤에 야식으로 컵라면 조질 생각이었는데, 호텔에 커피포트가 없단다(???) 아니 생수나 차 같은 어메니티 없는 건 이해가 가는데 로비에 커피포트도 없다고??? 어쩔 수 없이 가져간 라면은 고이 캐리어 속으로 다시 직행했다ㅠ

욕실의 모습. 수압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욕실과 화장실이 완전분리가 안 된다. 즉 신나게 몸을 흔들면서 샤워하다가 온 화장실을 물바다로 만들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화장실에 배수구가 없어서 골때리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샤워는 절제된 동작으로 조심조심히... 하지만 44유로라는 미친듯이 저렴한 가격 덕분에 모든 게 용서되긴 한다.

드라이기와 샴푸, 바디워시는 자체적으로 구비하고 있다. 일회용 칫솔과 치약, 면도기, 빗 등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꼭꼭 챙겨가자. 약간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환경 생각하면 오히려 이쪽이 훨씬 바람직한 정책이다.

저렴한 가격과 상대적으로 넓은 방이 장점인 이비스 뮌헨 시티 사우스 호텔. 다만 중앙역에서 약간 거리가 있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다만 걸어서 1분 거리에 트램 정류장, 5분 거리에 U반 역이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

호텔 근처로 U1 노선이 지나간다. 뮌헨 중앙역에서 이비스 뮌헨 시티 사우스 호텔로 올 경우 십중팔구 이 노선을 타고 오게 되는데, 중앙역에서 4~5정거장(10분)정도 떨어져 있다. 배차간격은 10분으로, 길지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짧지도 않으므로 참고하자.

호텔 옆에 있는 트램 정류장에서 15번/25번 트램 타고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U반 역이다. 걷기 싫거나 1일권을 갖고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트램과 U반 모두 표 검사를 하는 꼬라지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일단 걸리면 60유로 벌금이니까 무임승차는 지양하자.

호텔 총평: 가성비는 뛰어나다. 다만 바이에른 티켓으로 근교 여행 다닐 생각이면 얌전히 중앙역 근처의 다른 호텔을 알아보는 것이 더 좋을듯.

TIP: 이비스를 비롯한 아코르 계열의 호텔은 아고다 등의 OTA 예약과 공식 홈페이지 예약가격이 비슷하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등 아코르 호텔의 정기세일 프로모션 타이밍을 잘 잡으면 OTA보다 공홈에서 훨씬 저렴하게 예약 가능하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