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인 Spain/바르셀로나 Barcelona

<3/1일의 바르셀로나> 람블라 델 마르 저녁산책, 마레마그넘에서 옷 쇼핑하기

 2/27-3/7 바르셀로나의 기록 6.

Hostal Baires에 체크인을 하고, 근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가봤다. 호스텔 바로 근처에 바닷가가 있어서,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산책나가기 좋은 곳이었다. 구글맵을 찍어보니, 인근에 람블라 델 마르(Rambla del mar)라는 길도 있어서, 그곳도 가보기로 했다.

*Hostal Baires에 대한 후기는 (https://travelife-chan.tistory.com/9) 를 참조. 3박을 했던 호스텔이었는데 뭐 가격 생각하면 그럭저럭 묵을 만했지만, 성수기 때는 헬게이트가 열릴 가능성이 농후한 곳....

큰길로 나오니, 야자수가 쭉 늘어서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반겨주었다. 곳곳마다 사람이 걷기 좋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어, 산책하기 딱이었다.

 일주일 동안의 바르셀로나 여행 중 제일 인상깊었던 것이 길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의 길은 사람이 걷지 좋게 설계되어 있다. 사람 중심의 도시라는 말이 딱 어울리지 싶다. 골목길의 태반은 차가 들어올 수 없어 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곳이고, 대로 역시 차도와 차도 사이에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사람이 걷기 좋은 환경이 정비되어 있다. 관광도시여서 더더욱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부럽기만 하다. 서울 도심 속을 걸을 때마다, 차 중심의 도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래서 항상 쫓기듯이, 그리고 차가 내는 소음과 먼지 속에서 산책 아닌 산책을 해 오곤 했는데, 바르셀로나에선 정말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대로를 건너자, 바르셀로나 항구 건물이 보였다. 상당히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내부 공사중이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바르셀로나 어디를 가든, 이런 건물들이 많이 있어서 사진을 남기기 매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고, 수십 대의 요트를 정박해둔 정박지가 보였다. 요트 가격이 결코 싸지 않을텐데... 부자가 정말 많은 도시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콜럼버스의 동상이 눈에 띄었다. 스페인 입장에서, 콜럼버스는 제국의 영광을 가져다 준 위대한 발견자였겠지. 라틴아메리카라는 보물창고를 발견해, 제국에 엄청난 부를 안겨줬으니. 반면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입장에서는 엄청난 재앙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거의 이토 히로부미 같은 존재... 어찌 보면 히로부미보다 더 악독했을 것이다. 재산 갈취는 기본이요, 인종청소 수준의 대학살을 자행하고, 병원균까지 퍼트린 존재니. 바르셀로나는 정복자의 입장이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부터, 약간은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하늘이 정말 예쁘다. 미세먼지 따위 찾아볼 수 없고,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하늘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람블라 델 마르 거리로 들어가보았다.

왼쪽에는 요트들의 모습, 오른쪽에는 바다와 몬주익 언덕이 얼추 보인다. 바다 느낌은 딱 인천앞바다...ㅋㅋㅋㅋㅋ 정말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도 나름 분위기는 좋은 길이어서, 숙소가 근처에 있으면 저녁쯤에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한국의 그 정겨운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마레마그넘(Maremagnum)이라는 쇼핑몰이 있다.

몇 개의 음식점, 그리고 옷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초저가 브랜드인 Lefties부터, 데시구알 등등의 브랜드 역시 입점해있다. 다만 매장 자체가 크지 않아서 옷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면세수속은 가능하니, 여권 잘 챙겨가자. 옷과 같은 공산품에는 부가가치세가 21%여서, 은근 쏠쏠하게 환급받을 수 있다! Lefties에서 결제한 것은 DIVA 처리도 가능해 공항에서 빠르게 면세수속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쇼핑몰까지 얼추 둘러본 이후, 다시 숙소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