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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Spain/바르셀로나 Barcelona

<3/1일의 바르셀로나> 캄프 누 학생증 할인 입장, 경기장 구석구석 둘러보기

 2/27-3/7 바르셀로나의 기록 5.

축구의 고장 바르셀로나.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매치를 가리키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대립이 프리메라리가 축구 리그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곳의 축구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가 뛰는 구단이기도 하니까 더더욱.

 워낙 유명한 구장이어서,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없는 날에는 '캄프 누 투어'를 통해 경기장 대부분을 훑어볼 수 있다. 실제로 경기를 하는 날, 특히 엘 클라시코 더비가 있는 날에는 티켓을 예매해 현지에서 직접 그들의 응원문화 속에 빠져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엘 클라시코 티켓 가격은 199유로부터 시작.)

경기장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니, 캄프 누 투어를 시작하는 곳과, FC 바르셀로나 기념품샵이 모습을 보인다. 투어 티켓을 판매하는 창구는 이 맞은편에 있다. 투어 가격은 하단 사진과 같다.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 3유로 정도 저렴해지는데, 이 편은 시간 지정을 무조건 해야 하는지라, 도착시간이 불명확한 경우에는 끊기 애매하다.

 대부분 BASIC 투어 옵션을 선택해 구매하는데, 여기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대학생 할인이 가능하다. 발매창구에서 "University student, please" 라고 말하면 할인된 가격에 표를 끊어준다. 1인당 23.5유로에 발매 가능!

그러면 이런 표를 끊어준다. 여긴 20유로라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낸 가격은 23.5유로. 뭔가 다른 게 더 있나보다. 입장권 좌측 면에 'ESTUDIANT'(카탈루냐어로 '학생'을 의미)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다. 입장 시 왼쪽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는데, 이곳에서 학생증 검사를 실시한다. 꼭 국제학생증이 아니더라도, 학생증에 영어로 'University'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입장이 가능했다! 사람 by 사람일 수도 있어서, FM대로 하면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니, 웬만하면 국제학생증 들고 가는 게 좋을 것 같기도!

이제, 캄프 누 투어를 시작한다! 보라색 문으로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바르샤 유니폼을 손에 잡고 메시와 합성해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 처음 나온다. 마케팅 하나는 정말 최고다... 물론 나중에 기념품샵에 가면 더 경악할만한 물건이 있었지만....

사진을 나중에 인화하는 것은 물론 유료.(...) 그냥 사진 찍을 때의 기분? 만 내고, 굳이 인화까지 해서 소장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어 나는 인화하지는 않았다. 인화비 역시 한두푼이 아닐 게 뻔했으니... 이제 사진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실내로 이동을 해 보았다.  바로 보이는 엄청난 수의 트로피들...!

라리가 우승컵, 국왕컵 우승 트로피 등등, 1900년대부터 시작하여 FC 바르셀로나가 지금까지 쌓아 왔던 수많은 업적들을 보관해 두었다. 셀 수 없이 많은 트로피, 유니폼, 심지어 공인구까지. 정말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자동 카드섹션 같은 기계가 선수들의 사진을 넘기고 있었는데, 몇 픽셀은 자기들끼리 따로 놀아 중간중간에 애매한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다. 기계 고장이었는지, 나중에 막 와르르 돌려가면서 수리하시더라. 이곳을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야외 경기장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엄청난 스케일의 경기장과, FC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문구 "Mes que un club"이 경기장 좌석에 선명하게 프린팅되어 있다. 축구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런 기분을 경기장 안에서 느낄 수 있다. 성지순례를 왔을 때 드는 느낌, 딱 그 느낌이다. 다시 실내로 들어가면, 기자회견장이 나온다.

선수들이 실제로 기자회견을 하는 공간이다. 프레스센터라고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직접 단상에 올라갈 수 없게 막아 놓았다. 기자회견장을 빠르게 지나쳐, 선수들의 라커룸으로 들어가 보았다.

라커룸과 샤워실, 사우나 탕 등이 보였는데, 저 탕이 생각보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한 번에 한 사람씩 들어갈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폭도 좁아져서 정말 세 사람만 들어가도 신체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 신기신기.

이제 감독석 쪽으로 내려가보았다. 의자가 매우 푹신푹신하다! 경기 뛰다 교체되어 저 의자에 딱 앉아있으면 잠이 솔솔 쏟아질 듯할 정도로 푹신했다. 물론 지고 있는 꼴을 보는 감독 입장에서야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지만...!

단체로 구경을 온 꼬맹이 녀석들에게 의자를 양보하고, 투어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이제 다시 위쪽으로 쭉 올라가, 중계진들의 자리를 관람했다. 확실히 경기장 전반이 시야에 확 들어오는, 명당 자리가 중계석으로 배정되어 있었다. 중계석 사진은 잘 찍은 게 없네....

이제, 밖으로 나가볼려고 했는데.... 응 이건 뭐지...?

캄프 누 잔디....를 기념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와 정말 쓰레기마저 상품으로 만들어버리는 대단한 마케팅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메시가 침을 뱉은 잔디' 라고 이름붙이면 더 불티나게 팔리려나.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이들의 손 사이 공간에, 메시나 수아레즈처럼 바르샤의 유명한 선수들을 합성해 사진을 찍어주기까지 한다. 인화는 당연히 유료... 정말 메시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ㄷㄷ 축구 꿈나무들인 친구들에게는 정말 천국과 같은 공간이겠지 그래도!

이제, FC 바르셀로나의 공식 물품샵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캄프 누 투어를 마쳤다! 캄프 누를 둘러본 총평은, 정말 마케팅의 달인들이라는 것. 돈은 이렇게 버는 것이구나! 하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곳이다ㅋㅋㅋㅋㅋ

허기가 질 만큼 진 상태여서, 경기장을 빠져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다시 시내 쪽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도 버스로 이동. 구글맵 찍어보면 정류장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또다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