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를 통해 예약을 진행해,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3박을 Hostal Baires Barcelona에서 묵었다. 공용 욕실/화장실을 쓰는 트윈룸 옵션이 가격이 저렴해 예약했는데 한국인 후기가 너무 부족해서... 떨리는 마음에 가 보았는데,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만할 호스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접근성! 구글맵에 찍어보면 메트로 Jaume 1 역에 내려 걸어가라고 나오는데, 골목길 한가운데에 들어가 있어서 한 5분 정도 길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버스 역시 대로변에 세워 주어서, 골목길 안쪽으로 3분 정도 걸어야 하는 것은 똑같다. 그래도 걸어가는 길이 상당히 바르셀로나 감성을 폴폴 풍기는 곳이어서, 눈이 심심하지는 않았다!
침대의 모습. 덮는 이불이 어딨는거지 해서 처음에 당황했는데, 저 갈색 이불이 덮는 이불이다! 베개를 안에 싸매고 있는 구조여서, 뒤적뒤적 해서 이불 벗겨내고 덮고 자면 된다. 매일 새로 이불을 갈아준 것 같아, 관리는 나름 청결하게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베드버그는 없었다.
화장실과 욕실을 공용으로 쓰지만, 방 안에 세면대는 있었다. 비누와 1회용 샴푸 몇 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내가 미리 들고 간 물품들을 써서 이건 그냥 그대로 뜯지도 않고 냅두고 왔다. 수건 역시 제공되었는데, 매일매일 바꿔주지는 않았다. 프론트에 가서 수건 바꿔달라고 말하면 해 줄 것 같았는데, 그냥 의자에 걸어두고 말려서 써도 별 불편함이 없어 그냥 버텼다. 침대 바로 앞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데, 슬리퍼가 없다 보니 계속 운동화를 신고 돌아다니는 약간의 불편은 있었다. 콘센트는 220V 그대로 써서, 한국에서 돼지코 별도로 들고 갈 필요는 없었다. 옷장도 구비되어 있어, 옷 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보관 안 해도 된다! 옷걸이 갯수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방 자체만을 보면 꽤 아늑했고, 무엇보다 보른 지구 한복판에 있어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보이는 골목길 분위기가 모든 걸 압살할 정도로 예뻤다! 골목감성을 방에서 나가지 않고서고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그러나, 총 객실이 15개가 넘게 있는 호스텔에 달랑 샤워실 하나, 공용 화장실 하나가 있어서... 사람이 몰릴 때는 샤워할 때 실로 애로사항이 꽃필 가능성이 높다. 내가 묵었을 때는 거의 다 텅텅 비다시피 해서 샤워실 들어가서 20분 동안 씻고 그랬는데, 성수기 때라면 엄두도 못 낼 정도. 다만 샤워기 수압은 최고. 따듯한 물도 금방금방 잘 나왔다.
또, 객실에 에어컨이 없는 것 같다. 때문에 여름에 오는 것은 비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외에, 숙소 자체 와이파이가 없어서 1층에 있는 식당의 와이파이를 빌려써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30분 연결하면 5시간 30분동안 쿨타임 크리를 맞는다는 것. 유심칩 없이 간 사람들에게 날벼락이 될 수 있는 부분. 그래서 30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관광지까지의 버스편을 모두 알아보고 화면을 캡처해서 다녔다... 구글 오프라인 지도로는 대중교통 길찾기가 안되기 때문ㅠㅠ
방 풍경은 좋지만, 그만큼의 소음 역시 감수해야 한다. 잠버릇 예민한 사람들은 밤에 잠 못 잘 정도. 인근에 음식점과 술집이 꽤 많다. 그리고 골목길 깊숙한 곳이라는 특성상, 관광객을 상대하기보다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이 대부분. 바르셀로나 시민들 새벽까지 잘 노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덕분에 저녁쯤에는 현지 분위기를 느끼면서 적당한 가격에 음식을 즐길 수 있지만, 내가 잘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ㅋㅋㅋㅋ 방에 방음이 잘 안 되다 보니... 소리가 방 안에까지 잘 들린다. 물론 나는 낮에 너무 빡세게 걸어다녀서 거의 쓰러지다시피 자서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예민한 분들은 여기선 새벽까지 잠 못 잔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호스텔 주인 할아버지가 불친절하고, 영어를 아예 못 하신다... 낮에 근무를 보는 젊으신 분 두 명은 영어를 잘 하는데, 밤과 아침에 근무하는 할배는 영어 진짜 한 마디도 못 하시는 분... 무뚝뚝함도 디폴트로 깔려 있는데, 그래도 밤에 "Buenas noches!"라고 인사를 건네니 받아주기는 했다ㅋㅋㅋㅋ 아무튼, 기본적인 스페인어 소통이 불가능하신 분들은 오후 2시무렵 영어 가능하신 분들 근무할 때 체크인을 하자!
물론 여타 호텔이나 호스텔처럼, 투숙객 짐 보관은 당연히 무료로 해 준다. 체크아웃하는 날 아침에 짐 맡기고 거의 저녁 다 되어서 찾아갔다! 아래 사진은 결제 후 받았던 숙박료 상세 영수증. (Tasa Turistica:바르셀로나 도시세를 의미. 1인 1박에 0.65유로씩!)
3박 요금이 총 153.9유로에 1인당 1박 도시세 각 0.65유로씩 추가해, 총 158유로 언저리의 가격이 나왔다. 2월 28일은 MWC 때문에 할증이 붙은 점을 감안한다면, 원래는 평균적으로 1박에 트윈룸 기준 45유로 선에서 끊을 수 있는듯. 아, 호스텔 바이레스에는 기본적으로 조식 옵션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가격은 조식 포함 기준이다. 그냥 큰 홀에다가 아침식사를 셋팅해두는 점을 보아, 조식은 불포함하고 방만 쓰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 아침식사 퀄리티는 일반적인 호스텔 수준. 바삭바삭한 빵과 모닝빵, 조그만한 치즈들, 버터, 잼, 그리고 당근쥬스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치즈랑 당근쥬스는 꽤 맛있게 먹었다!!
정리하지만, 가성비는 나름 좋지만, 여름에 방문하는 것은 비추!
Hostal Baires 총 평점: ★★★☆☆
Plus: 최고의 골목감성, 저렴한 가격, 관광지까지 높은 접근성
Minus: 와이파이 잘 안 됨, 에어컨 없음, 샤워실/화장실 부족, 주인분 불친절, 야간 소음
*업체 후원 없이, 내 돈 내고 다녀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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