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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aiwan/타이베이 Taipei

타이베이 No.1 관광지 용산사(롱산쓰)의 낮 풍경과 야경

Taipei Day 2: 맹갑청산궁-용산사-보피랴오리스지에-단수이-용산사 야경

타이베이에 가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명소 중 한 곳인 타이베이 용산사(롱산쓰). 이곳은 시먼딩에서 걸어서 오기에도 용이하며, 코앞에는 또다른 관광 핫스팟인 보피랴오역사거리가 있고, MRT로도 이동이 쉬운 탓에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이곤 한다.

버스비가 아까운 본인은 당당하게 용산사까지 걸어가는 길을 택한다. 긴 담장을 너머 보이는 용산사의 모습.

시먼 한복판에 있는 숙소에서 걸어서 한 10분~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타이베이 시내의 일상 풍경을 보면서 갈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도보 환경이 썩 좋지는 않긴 하더라. 곳곳에서 오토바이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므로,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 보행자 입장에서는 덜 쾌적한 곳임에 틀림없다. 그럼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데

담장 너머로 빼꼼히 보이는 용산사 전각. 전형적인 중국 양식의 사찰 모습이었다.

용산사의 정문 앞에 서면 넓은 공원이 하나 보인다. 구글맵 평에 의하면 노숙자들이 득시글대는 공원...이라고 하는데 뭐 그냥 탑골공원 비슷한 포지션인 것 같다. 한낮에는 특히 쫄지 않아도 될듯?

규모가 상당한 용산사의 정문 모습. 이래저래 서울에 위치한 조계사 비스무리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로 도심 한복판에 덩그러니 꽃혀있다.

오전 11시쯤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나. 열심히 뭔가를 하고 계셨다. 타이완 식 불교 의상을 간접체험하는 신기한 기회였다. 매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보안요원 분들까지 나서서 관광객 통제중! 하기사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이니, 제대로 분리 안 했다가는 아수라장이 펼쳐질 게 뻔하다. 혹시라도 행사 진행에 맞춰 용산사에 갔다면, 적극적으로 통제에 따라주자.

전통 옷을 입으신 신도 분들이 다 들어가고, 용산사 앞 너른 마당이 잠깐 텅 비는 틈을 타 용산사의 정면 모습을 찍어 보았다.

어 생각보다 작은데...? 할 수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서도 계속 참배공간이 나온다. 가이드북에도 많이 실리는 이곳의 사진은 말하자면 단순한 '문'인 셈이다.

문의 오른편에 위치한 입구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용산사의 속살을 훑어보기로 한다.

입구에 중국어로 뭐라뭐라 하는 경고판이 있던데, 이런 게 외국어로 번역이 안 되어 있으면 여행객에게는 1도 중요하지 않은 정보라는 뜻 아닌가?

해석해보려는 시도 따위는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간다. 뭐 주변 사람들 하는 것만 따라하면 잡아가지는 않겠지.

대만 스타일의 장식을 가진 용산사의 기둥과 지붕, 현판. 흘려쓴 글씨가 히라가나처럼 생겼는데 뭐지

문을 하나 지나면 보이는 용산사 메인 전각의 모습. 우리나라 절과는 확연히 다르게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향 피우는 곳을 떠받들고 있는 아저씨(?)들의 모습. 이 양반들은 죄를 지은 벌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이거 하려고 태어난 몸인지 궁금하다.

타이완의 사찰과 도교사원에서는 기본적으로 향 피우면서 소원을 비는 문화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매캐한 향이 온 곳에 퍼져나가니, 예민한 사람들은 미리 마스크라도 준비해 가자.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전각의 내부.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것은 종교사원 어딜가나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부처님뿐 아니라 도교의 토착 신께도 기도를 올리고 있는 타이베이 현지 주민들의 모습.

이곳에서 종교라는 것은 어느새 생활 깊숙한 안쪽으로 파고들어왔지 싶다. 출근할 때도, 퇴근할 때도, 잠시 사원 앞에 들러 간단히 기도하고 갈 길을 찾아 떠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여행 내내 볼 수 있었다.

분명히 이들의 집 한 구석에도 불교 혹은 도교 장식물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종교 없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참 신기하다.

확대컷. 대만 부처님 입맛까지 사로잡아버리는 한국 김!

긴 회랑을 따라 용산사 출구로 빠져나갈 수 있다. 한국식 궁궐이나 한옥 건축과는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타일을 구경하면서 둘러보면 좀 더 재밌을 것이다.

참배 온 현지인들과 전 세계에서 건너온 관광객들로 복작복작대는 용산사 안을 한 바퀴 슥 둘러보고, 다시 바깥으로 나갔다.

출구로 나와 용산사 앞 마당으로 돌아오면, 한쪽에 아담한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잠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가벼운 간식을 먹으며 재충전을 준비하는 사람들,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소다.

맞은편에는 꽤나 큰 인공폭포가 있는데, 왜 굳이 여기다가 만들어놓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뭐, 예쁘면 다 된 거다.

용산사 한 바퀴 돌아보는 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길어봤자 1시간 잡으면 충분하다. 즈난궁이랑 맹갑청산궁 등 다른 사찰과 사원을 돌아봤다면 낮에는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

다만....!

야경이 정말 끝내주게 아름답다. 낮과 밤 중 한 때만 용산사에 올 수 있다고 하면 무조건 밤에 오겠다고 단언할 정도로 야경맛집.

아름답게 켜지는 조명뿐 아니라, 신기하게도 낮보다 관광객이 적어 더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낮에만 용산사에 잠깐 들렀다 가는 건 반쪽짜리 구경이라고 생각할 만큼 야경이 예쁜데, 왜 밤에 한산한지는 아직도 의문. 뭐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안쪽에 들어와도 예쁘게 조명이 빛나고 있다. 주변에 단체여행객 분들이 가이드랑 슬금슬금 돌아다니시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뭔가 말들이 다 익숙한걸...?

알고보니까 한국인들! 가이드 분이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계시길래 슬쩍 끼어들어가 열심히 핸드폰 보는 척 하면서 귀동냥 좀 했다.

한 5분 정도 열심히 가이드님 설명 듣고 나서는 또 혼자 사진 찍으러 열심히 돌아다녔다. 뭐 길에 채이는 게 한국인 패키지 팀들이라, 이쪽 가이드 설명이 좀 지루하다 싶으면 그냥 옆 팀으로 옮겨가도 무리 없어 보였다.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용산사의 야경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밖으로 나가 숙소로 돌아갔다.

Bye-Bye! 어젯밤 샹산에서 봤던 신이 계획구의 현대적인 야경과는 또다른 멋을 뽐내던 용산사의 야경. 꽤나 만족스러웠던 눈호강 타임이었다.

둘째 날 밤을 아늑하게 지낼 수 있게 해 준 타이베이 시먼딩의 네이장 호텔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00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