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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aiwan/타이베이 Taipei

시먼 최고의 가성비 호텔, 내 돈 내고 묵은 타이베이 네이장 호텔 솔직한 투숙후기

총평: ★★★★

가성비: ★★★★☆

시설: ★★★☆

한줄평: 시먼에서 이만한 숙소 찾기 쉽지 않다

1박/약 45,000원 via 아고다

타이베이에서의 둘째 날 밤을 장식한 숙소는 시먼 복판에 위치한 네이장 호텔. 원래는 이곳에서 2일 정도 자려고 했는데, 하루는 디럭스룸 말고 전부 나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스탠다드룸에서 1일만 묵기로 결정했었던 곳이다.

네이장 호텔의 외관 모습. 교차로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MRT 시먼 역에서 걸어서 5분~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호텔 간판이 커다랗게 달려 있기는 한데, 'HOTEL' 표시 말고는 영어가 없으므로 눈치껏 빨간 간판 잘 찾아가면 된다.

네이장 호텔 들어가는 입구. 호텔 이름 영어로 좀 써주면 어디가 덧나니

로비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몇 사람 정도가 앉아 수다를 떨 수 있는 소파가 자리하고 있다. 체크아웃 하고 나서 잠깐 휴식 취하면서 어디갈지 고민하기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프런트 데스크에 적혀있다. 사실 유심 미리 사서 간 탓에 와이파이 쓸 일은 거의 없었다.

체크인은 15시부터! (체크아웃 타임은 11시) 15시 이전에 도착했을 경우 짐을 먼저 맡기고 시내 관광하러 나갈 수 있었다. 낮에 짐 보관 도와주신 직원 분이 기초 한국어를 하실 줄 알아서 수월하게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6층 방을 배정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슝 올라갔다. 신기하게도 카드 키 형식이 아니라 열쇠로 직접 문고리 돌려서 여는 방식을 쓰던 네이장 호텔. 덕분에 나갈 때도 자동잠금 기능 따위 없으니 반드시 키 돌려서 수동으로 문 닫고 나가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등장한 넓은 더블룸. 바닥이 카펫으로 깔려 있어서 청소에 대한 불안감이 살짝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었다.

이걸 혼자 써도 1박에 45,000원이면... 상당히 괜찮은 편인 거다. 특히 어제 리오 호텔 싱글룸의 지나칠 정도로 좁은 방에 시달리다 여기 넘어오니까 그냥 대궐 같은 느낌이었음.

비즈니스 호텔을 표방하는 것일까. 책상 위에는 TV와 커피포트, 휴지, 생수 2병이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었다. 큰 거울이 있는 것도 장점.

미니 냉장고와 1인용 소파. 소파가 썩 깨끗해 보이지는 않아서 투숙 기간 중 실제로 앉았다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방 한쪽 면을 아예 창문으로 도배를 해 둔 네이장 호텔. 밤이어서 창 밖 풍경은 거의 안 보이고 방 안의 모습만 다 반사되어서 보였다.

110V 콘센트와 USB 포트가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어 충전하기에도 문제 없었다. 대만은 110V가 기본이고, 간혹 가다 220V 호환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돼지코는 미리 한국에서 갖고 오는 것이 좋겠다.

이제는 욕실 차례. 스탠다드 룸 특성상 욕조는 없고, 샤워기만 설치되어 있었다. 블라인드를 걷으면 통유리 창문이 나오는데, 맞은편 건물에다가 나 씻습니다 광고하고 싶지 않으면 곱게 블라인드 내려 두자.

따듯한 물 무리 없이 잘 나왔고, 수압도 괜찮았다.

세면대 위에는 비누, 면도기, 1회용 칫솔, 샴푸 등의 어메니티가 구비되어 있다. 다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니라 종이컵을 제공하는 게 눈에 띄었다. 1회용품 생각없이 막 쓰는 나라

작은 타올 2개, 큰 타올 2개가 놓여 있었던 타이베이 네이장 호텔. 혼자 방을 써서 그런가 수건은 한참 남아돌았다.

사진 다 찍고 샤워 마치고 잠에 드는데, 방음은 약했던 느낌. 호텔 바로 앞에 차가 지나다니는 길이 있다 보니 간혹 차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고, 복도에서의 방음도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피곤했기도 했고, 사람들이 12시 이후에 시끄럽게 돌아다니지도 않았을 뿐더러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은 충분히 용인 가능한 범위 안에서 들려온지라 잠 자는 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밤잠 예민한 사람들이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싶다. 방음 따질거면 애초에 시먼딩에선 숙소 구할 생각 하면 안 된다.

다음 날 아침. 호텔 커튼을 걷어봤는데 뷰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후 1시 방향에 있는 건물이 바로 시먼홍러우. 고층이어서 더 괜찮은 뷰가 펼쳐졌지 싶다. Good Point.

네이장 호텔에서는 조식을 따로 제공하지는 않지만, 전날 밤 로비에 전화를 걸어 아침 내놓으라고 하면 오전 8시~8시 30분 사이에 친절하게도 방문에다가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걸어준다.

체크인 할 때 절대로 아침에 전화하면 샌드위치 준다고 먼저 말 안 하니까 눈치 빠르게 까고 프런트에 전화를 걸던지 직접 말하든지 하자.

맛은 뭐 딱 보이는 대로긴 하지만, 귀찮게 밖에 나가서 사먹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생각하면 아주 좋았다. 전날 밤에 편의점 들러서 밀크티 하나쯤 사서 아침에 같이 마시면 금상첨화.

이런저런 거 따져보면 시먼에서 나름 가성비 괜찮은 호텔 아닐까 싶었다. 이 정도 가격으로 편하게 묵다 갔으니, 불만 가질 부분이 딱히 없는 것도 당연한 것이겠다. 다시 타이베이에 올 때도 주저하지 않고 네이장 호텔에 묵을 의향은 충분하다. 이상 내 돈 내고 묵었던 타이베이 네이장 호텔 솔직 투숙후기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