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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aiwan/타이베이 Taipei

101 샹산 가는 시내버스 타이베이 BR18번 GR1번 타는법 요금 정리

대만정치대에서 저녁을 먹고, 샹산에 올라가기 위해 폭풍 길찾기 시작. MRT를 타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지나치게 돌아간다. 그러다 찾은 것이 바로 시내버스! 고속화도로를 거쳐 15분 만에 타이베이 101까지 간단다.

타이베이 101에서 샹산 역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면 다다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 고속도로를 들른다고 해서 버스비가 특별히 비싼 것도 아니었다. 바로 당첨!

타이베이 동물원 혹은 대만정치대학에서 타이베이 101을 최단코스로 이어주는 시내버스는 GR1번과 BR18번 두 노선이 있다. 버스 밖 표지판에는 GR, BR이 한자로 적혀 있는데, 대충 1번과 18번이 보인다 싶으면 맞게 탄 거다.

혹시라도 내가 제대로 탄 게 맞는지 의심이 간다면 기사님께 '타이베이 이링이(101의 중국어 발음)?'라고 물어보면 된다. 십중팔구 기사가 고개를 끄덕일 테니, 그럼 바로 슝 타면 끝!

BR18번 내부의 모습. 우리나라 저상버스랑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꽤나 푹신푹신했던 버스 좌석. BR18번 GR1번 합치면 한 10분 간격으로 자주 다니고, 또 아직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노선이 아닌 것 같아 사람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쾌적하게 너무나 잘 왔다는...

타이베이 시내버스 대부분이 이런 푹신한 좌석을 갖고 있다. 의자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좌석버스 광역버스 정도? 하지만 요금은 너무나도 저렴한 게 포인트.

간혹 가다 빨간색 좌석이 보이는데, 여긴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좌석! 우리나라 노약자석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여기는 평상시에 그냥 앉아 있다가, 교통약자가 오면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 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한국처럼 무작정 비워두는 게 맞는지, 일본이나 대만처럼 필요한 사람이 오면 기꺼이 양보하는 게 맞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후자 쪽에 마음이 쏠리긴 한다.

아무튼, 널찍한 창 너머로 쉭쉭 지나가는 도시 풍경 구경하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버스요금은 15달러(=600원). 이마저 1시간 이내 지하철로 환승할 경우 7달러 할인받을 수 있다. 타이베이 시내교통 정말 혜자스럽다.

다만, 버스-지하철 or 지하철-버스 환승의 경우에만 1회 할인이 가능하며, 버스-버스 사이에는 적용이 안 되니 주의하자! 이지카드 아이패스 모두 할인 가능하며, 현금승차는 당연히 얄짤없는 거...아시죠?

저 표시가 되어 있으면 승차, 하차 시 모두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는 의미. 2019년 7월 1일부로 타이베이 시, 신베이 시의 모든 시내버스 이용 시 승하차 태그가 의무화되어 이젠 저게 있으나마나다.

타이베이에서도 이제는 버스 타고내릴 때 모두 교통카드를 대어줘야 한다. 모든 노선에 적용되는 사항이니, 그냥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 탈 때 찍거나 내릴 때만 찍거나 둘 다 찍거나 할 때보다 오히려 편해져서 좋다.

내릴 때가 되면 우리나라처럼 하차벨을 누르면 된다. 영어 안내방송도 잘 나오니, 듣고 있다가 타이밍 맞춰서 누르면 어려울 것 없다.

간혹 한국 버스와 완전히 똑같은 모양의 벨이 있는데, 이건 비상벨이다. 버스 안에서 성추행이나 소매치기 등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승객이 누르는 벨이니까, 내리겠다고 이거 누르면 절대 안 된다.

한 15분 왔나..? 고속도로 나오고 나서 첫 정류장에 내리니까, 바로 위에 타이베이 101 야경이 똭!

시내버스에는 이지카드 할인이 적용되지 않지만, 적용 안 되더라도 자선사업 수준으로 요금이 싸니까 할 말 없다. 15달러밖에 안 되는 요금으로 이렇게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건 축복이나 마찬가지다.

차들이 바삐 지나다니는 길을 건너, 샹산 등산로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익숙한(?) 지명들이 보이는 표지판. 내가 탔던 시내버스는 신이 쾌속도로(XinYi Expwy.)를 지나온 것 같았다.

주변 건물들의 야경을 보면서 천천히 샹산 쪽으로 걸어갔다. 샹산에 올라가 본 타이베이의 야경, 등산후기, 가는 방법 등은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