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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aiwan/타이베이 Taipei

타이베이 마오콩 곤돌라 탑승요금 운행시간 솔직후기 *아이패스 안됨 주의*

타이베이 MRT 원후 선의 종착역인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역에서 내려 걸어서 몇 분이면 도착하는 마오콩 곤돌라 승강장!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건너 비밀스러운 곳에 닿을 수 있어 매력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고가 위로 보이는 타이베이 MRT 원후 선과 파란 하늘. 12월 타이베이 날씨는 온화해서 돌아다니기 매우 좋다. 물론 비가 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미세먼지 따위는 없다.

마오콩 곤돌라 타러 가는 길에서 만난 이국적인 야자나무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길을 지나다 마주한 동상. 곳곳에 녹지와 쉼터가 있어 편안하게 걷기 딱 좋은 장소였다.

넓게 펴진 산책로. 시내와 달리 지나다니는 차도 많이 없고, 오로지 보행자만을 위한 넓은 보도가 있다는 게 좋았다. 저 앞쪽에 보이는 것이 바로 곤돌라 승강장.

도착! 서비스센터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곤돌라 표 끊는 곳과 탑승 대기줄이 보인다. 탑승장이 아니라 탑승 대기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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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마오콩 곤돌라의 첫막차 시간표. 매주 월요일은 휴무(월요일이 국경일인 경우 정상운행)이니 괜히 헛탕치지 말고 계획 잘 짜야 한다. 사실 곤돌라가 휴무여도 동물원 보고 가면 되니까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니긴 함. 은근 늦게까지 다니나보다.

마오콩 곤돌라의 탑승요금. 1구간 70달러, 2구간 100달러, 3구간 120달러 고정요금이다. 이지카드를 사용하면 평일 한정 구간당 50달러의 요금으로 탈 수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얄짤없이 정상요금 다 받는다.

타이베이 펀 패스(마오콩 곤돌라 버전)으로 무제한 승차가 가능하긴 한데, 이 패스 본전뽑기 상당히 힘드니 그냥 맘편하게 표 끊고 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전철 버스 기본요금 15달러인 동네에서 1일 패스권을 350달러나 받아먹는 것 자체가 글러먹었다.

더불어, 타이완 남부에서 흔히 통용되는 아이패스 카드로는 마오콩 곤돌라 탑승이 불가능하다! 전국호환 카드 천국인 나라에서 온 여행자 입장에서는 어이없고 속터질 판. 탑승 게이트 앞에서 말해주길래 그때야 알았는데, 다행히 안에서 현금으로 표 끊고 바로 탈 수 있었다.

왼쪽 줄이 표사는곳, 오른쪽이 입장줄! 이지카드가 있으면 왼쪽 티켓팅 라인을 무시하고 바로 오른쪽에서 줄을 서면 된다.

그런데... 줄이 답이 없게 길다. 현지인들도 주말 나들이로 매우 자주 찾는 곳이다 보니, 일요일 오후에는 헬게이트 수준으로 줄이 늘어서는 것. 최소 30분은 기다려서 탔지 싶다.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여긴 무조건 평일, 최소한 주말 오전에는 와야 한다.

곤돌라 탑승장의 모습. 깨알같이 보이는 클룩 정작 대만 국적 회사는 KKday 어? 지하철 탑승구처럼 생긴 곳에 카드 찍고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1회용 승차권의 모습. 서울 지하철 1회용 교통카드랑 비슷하다. 처음엔 기념품으로 이거 가져도 되나 하는 헛된 희망을 품었는데, 당연히 하차할 때 개집표기에서 수거해간다. 추억은 사진으로만 남기란다.

탑승할 때 일반 캐빈과 크리스털 캐빈으로 나뉘는데, 얼핏 보면 크리스탈 캐빈 줄이 짧아 보이지만 일반 캐빈이 4배는 더 자주 다니므로, 덜 기다리고 싶으면 무조건 일반 캐빈 쪽에 서는 게 좋다. 왜 다들 바닥 뚫린 거에 집착할까

혼자 왔다고 하니 커트맨 분이 합법적 새치기(?)를 시켜주셔서, 앞에 몇 명 서 있는 거 뚫고 미국 가족분과 함께 일찍 탑승했다.

출발~! 하는데 이거 생각보다 무섭게 움직인다. 출발할 때 매우 빠르게 가속해서 솔직히 좀 쫄았지...만... 한 2초만 무서우면 그 다음부터는 정상적인 케이블카 속도로 올라가긴 한다.

쑥쑥 위로 올라가는 마오콩 곤돌라. MRT 선로와 주변 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들의 모습을 창가 너머로 볼 수 있다. 예쁘다.

한참을 달리는 마오콩 곤돌라. 주변은 이제 온통 숲과 산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환경파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많은 없을 것 같기도.

어지간하면 아래쪽은 내려다보지 않는 게 좋다. 곤돌라가 상당히 높이 올라가서 운행을 하는데, 덕분에 밑을 한 번 내려다보면 솔직히 무서워진다. 동시에 인간이 가장 무서움을 느끼는 높이가 11m라는 건 개소리임을 느낄 수 있다. 그냥 높으면 높을수록 무섭다.

무섭거나 말거나 마오콩 곤돌라는 산을 타고 쭉쭉 앞으로 간다. 산 중턱에 용케 지은 마을들이 신기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저녁에 즈난궁 다 보고 나서 저 길을 걸어서 내려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거 생각보다 오래 탄다. 동물원 역 출발해서 즈난궁까지 적어도 10분~15분은 갔지 싶다.

햇살이 쨍하게 캐빈 안으로 들어와 눈이 살짝 부시긴 하지만, 주변 풍경들이 너무나 예쁘므로 용서한다. 이거 에어컨 없는 것 같던데 여름에 타면 죽어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타이베이 시의 마을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면 즈난궁 역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이다. 아파트 건물 많은 게 영락없는 서울 모습이다.

즈난궁 역에 드디어 도착! 마오콩까지 가는 곤돌라는 이곳에서 잠시밖에 멈추지 않으므로, 재빨리 내려야 한다. 타이밍 놓치면 마오콩까지 슝 실려가는거지 뭐 중간에 떨어질거야 어쩔거야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호수와 정자는 즈난궁이 아니다. 걸어서 한 5분 정도 걸어들어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즈난궁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95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