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만 Taiwan/타이베이 Taipei

타이베이 MRT 타는 법 요금체계 막차 운행시간 완전정복하기

자유여행의 꽃 대중교통! 말 하나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에서 대중교통만을 이용한 뚜벅이 자유여행의 난이도는 결코 낮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부닥치고 나서의 성취감도 높은 편. 타이베이에서의 MRT 이용에 있어 조금이나마 꿀팁이 될 만한 것들을 들고 왔다.

타이베이의 명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MRT 시먼 역에서 여정을 시작! 해당 역에 정차하는 지하철 색깔로 역명판을 만들어 놓아 직관적으로 알기 쉬웠다.

1) 타이베이 MRT 노선도/요금

타이베이 MRT의 기본요금은 현금승차 기준 20달러. 이지카드와 아이패스 등의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20% 할인되어 기본요금은 16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동거리에 따라 5달러(교통카드 사용 시 4달러)씩 요금이 올라가는 거리비례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시먼역을 기준으로 하여 신베이 시 저 끝에 위치한 단수이 역까지 이동할 경우 50달러(=약 2,000원) 정도가 든다.

수도권 지하철과 비교했을 때, 기본요금은 압도적으로 저렴하고(교통카드 이용 시 기본요금이 무려 640원 정도) 거리가 멀어질수록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싸지는 것 같았다.

2) 1회용 교통권 발매/교통카드 충전기

서울이랑 똑같다. 한국어가 지원되어서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1회용권 발매 시 오른쪽 하단의 화면을 터치, 이지카드 혹은 아이패스 충전 시 탑업 화면 터치하고 오른쪽 부분에 IC card라고 적힌 부분에 카드 올려두면 된다. 그냥 한국에서 하던 대로만 따라하면 전혀 어려울 것이 없다.

3. MRT 탑승/하차/시간표/주의할 점 기타 꿀팁들

교통카드 찍고 플랫폼으로 내려오면, 전철의 종착역과 주요 경유지가 표시되어 있다. 자신의 목적지로 가는 전철 종착역을 미리 노선도를 통해 알아보면 훨씬 타기 수월하다. 대부분의 MRT 역에서 상하행 노선 맞은편 환승이 가능하므로, 혹시 잘못 탔다 싶으면 한두 역 가서 내려 그대로 맞은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 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먼 역을 비롯한 일부 환승역 빼고)

열차가 서서히 역으로 진입해온다. 스크린도어 깔려있고 사람들 줄서서 MRT 기다리는 것 보면 영락없는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 모습. 가끔가다 열차 진입 안내방송이 안 나오고 그냥 스르륵 들어오는 경우도 있으니, 목적지 확인 한 번 더 하고 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MRT 내부의 모습. 어째 사람 많은 것까지 서울이랑 똑같다. 일요일 낮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앉아갈 생각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사람이 차 있다. 출퇴근시간에는 서울 뺨칠 정도의 헬게이트가 똑같이 펼쳐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커트맨까지 등장할 정도로 러시아워엔 사람들이 많이 타니, 여행자는 적당히 피해타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도. 전략적으로 출근시간 타이베이 외곽(ex. 마오콩 신베이터우 단수이 등)으로 목적지를 잡으면 상당히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건 꿀팁. 세계 어딜가나 출근시간에 도심 빠져나가는 전철은 한산하다.

출입문 위에는 다음 역 정보가 만다린 어와 영어로 표기되어,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안내방송은 표준 중국어-영어-대만 어-또다른 현지 언어 순으로 총 4언어 방송이 이루어진다. 코딱지만한 나라 지하철에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 역 이름은 네 번 듣는 셈이니 절대 놓칠 일은 없다.

타이베이 동물원 역 가려고 종샤오푸싱 역에서 환승하는데 어라? 대만에도 지상으로 달리는 무인전철이 있었다! 송산공항을 지나는 갈색 선-대만 지하철은 색깔로 영어이름을 부른다. 단수이-신이 선은 영어로 그냥 Red Line(...)-은 우리나라 용인 에버라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무인운전 형식에 고가를 내달리는 전철이었다.

겉모습까지 용인 에버라인을 꼭 빼닮은 타이베이 MRT. 이쯤되면 여기가 대만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 심지어 전철 안에 한국인이 득시글거려서 더더욱 실제로 타 보니 운행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아 오히려 창 밖 구경하면서 가기엔 더 좋았다.

칼같이 줄서기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대만 타이베이. 에스컬레이터 올라갈 때도 한 줄 서기가 상당히 잘 지켜지고 있었다. 무심코 왼쪽 열에 가만히 서 있다가는 다른 사람의 눈초리 받기 십상. 현지에 갔으면 현지 문화에 어느 정도는 맞춰주는 게 예의.

종샤오푸싱 역을 출발하는 원후 선의 막차 시간표. 전반적으로 서울 지하철과 비슷한 시간에 막차가 종료되는 것 같았다. 신이 지구에서 술 적당히 마시다 올 사람들이야 막차 시간 체크 잘 해야겠지만, 어차피 클럽에서 놀다 올 사람들은 MRT 시간은 정말 의미없으니 얌전히 택시타고 다니자. 막차타고 나오면 한참 달아오를 때 클럽에 입장할 수는 있겠다.

여담이지만 MRT 운임구역 내부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걸리면 몇만 원은 우습게 넘는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으니, 뭐 먹는 건 얌전히 지하철 역 밖에서 처리하고 타는 걸로. 단순히 MRT 객차 안에서뿐만 아니라 지하철역에 카드 찍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카드 찍고 나가는 순간까지 식음료 섭취는 금지다. 단순포장된 음식물을 운송하는 것은 가능하니 너무 쫄지는 않아도 된다. 입에 갖다대는 순간부터가 문제

시먼 역에서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역까지 아이패스 카드 요금은 28달러(약 1120원). 참고로 공항버스를 포함한 타이베이 버스와 MRT에서는 1회 한정 마이너스 승차가 가능하다. 교통카드에 단 1달러가 남아있어 개찰구를 나갈 때 잔액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별도의 정산 없이 출구를 빠져나갈 수 있는 것. 당연하겠지만 다음 번에 카드 충전 시 해당 금액만큼 덜 충전되니, 꼼수 쓸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대만 출국하는 날 잘 활용하면 나름 쏠쏠할수도. 카드는 중고나라에 갖다팔자

아무튼 별 어려움 없이 타이베이 MRT 완전정복하고, 이제 마오콩 곤돌라 타러 슝슝~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 더럽게 많았다 아무튼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