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의 여수 일정은 만성리 검은모래해변-마래터널-향일암-무슬목-돌산공원! 향일암을 지나 다시 돌산도의 북쪽 부분으로 올라오는 길에 놓치기 아까운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이 자리하고 있는 무슬목해변. 이번 포스팅은 요 두 장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무슬목, 또는 무술목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특이하게도 모래사장이 아닌 몽돌해수욕장이다. 덕분에 해수욕장을 오랫동안 산책에도 신발에 모래 들어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것이 장점!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해변의 모습. 몽돌해수욕장이라고는 하지만 돌이 그렇게까지 반들반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맨발로 걸어다니려는 만용은 절대로 부리면 안 된다. 운동화 신고 걸어도 가끔 날카로운 돌이 느껴지니까, 조심조심 산책하는 편이 좋다!
물빛은 생각보다 맑다! 그런데 해변가에 갯강구가 매우매우 많이 서식하는 편. 딱 보면 바퀴벌레와 너무도 똑같이 생긴 외형에 지레 놀라 기겁하기 좋게 생겼다. 바닷가에 가면 흔히 보일 수도 있는 녀석이지만, 보기 썩 좋지는 않은지라... 막 이곳 바다에 드러눕고 하는 낭만을 기대하지는 않아야 한다. 근데 뭐 물 예쁘면 된거지.
파도는 나름 잠잠한 편. 그래서 몽돌해수욕장 특유의 파도소리가 약하게 들리는 것이 조금 아쉽다. 파도가 들이치고 다시 바다 쪽으로 빠져나갈 때 돌이 굴러가는 맑은 소리. 희미하게나마 귓속으로 들어오는 소리니까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자! 온전히 바다에 집중하는 짧은 시간동안 주변의 걱정거리가 싹 날아간다. 당연하겠지만 이곳 몽돌은 외부 반출 금지!!
바다 뒤편에 몰지각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제발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다시 들고 갑시다. 쓰레기 되가져갈 봉투 정도라도 들고 와야지 이걸 여기 무단투기하면 누구보고 치우라고... 이런 것 하나하나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이런 거 보면 차라리 지자체가 해안가에 제대로 분리수거 쓰레기통 몇 개 마련해주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
이쯤에서 무슬목해변 둘러보는 것은 마무리하고, 바로 옆에 있는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해양수산과학관은 아쿠아리움의 하위호환 버전. 커다란 볼거리가 많지는 않은 대신, 입장료도 성인 3,00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2019년 8월에 전시관 재정비를 마치고 재오픈했다고 하니, 조금 더 기대가 되는 부분!
이곳이 해양수산과학관 본관. 이쪽에는 어린이들이 볼만한 곳 위주로 편성되어 있어, 별도로 사진 같은 걸 찍지 않았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약간 후회되지만(?) 이미 지나간 거 뭐 어쩌겠어...
사실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의 가장 큰 볼거리와 체험거리는 별관 격으로 있는 현장체험수족관이다. 무슬목해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은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바다생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것! 당연히 움직이는 물고기나 바다거북은 만질 수 없지만, 소라, 고둥, 불가사리 등을 손으로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이곳만의 특색이다.
현장체험수족관에 들어가자마자 바다거북 두 마리가 여행객을 반겨준다. 생각보다 몸집이 크지는 않았다!
진짜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계속 움직여서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다...;; 약간 울부짖는 거북 느낌이 진하게 나지만, 내가 괴롭혀서 그런 게 아니야 절대로... 암튼 거북을 뒤로 하고 계속 관람을 이어가보면,
요렇게 바닷속 생물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등장한다. 소라고둥, 소라, 불가사리 등 많은 녀석들을 손으로 잡아볼 수 있어서 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가사리는 만지기가 좀 그래서... 만져보지는 않았지...ㅎㅎ.... 바닷물에 손을 담그는 것이기 때문에, 체험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되어 있다. 귀찮게 화장실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어 동선 절약 Good!
만져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 역시 수조에서 관찰할 수 있다. 돌돔을 비롯하여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어종을 면밀히 볼 수 있어 꽤 흥미롭다.
한켠에 가면 갯벌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도 보인다. 갯벌 생물들을 최대한 자연환경 그대로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해둔 것 같은데, 문제는 요놈들이 뻘 밖으로 나오지를 않아서... 결국 보인 건 뻘과 구멍뿐이었다는 것...ㅠㅠ 게라도 몇 마리 밖으로 나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군
어쩔 수 없이 생태수조 옆에 적혀있는 설명만으로 아 이런 게 여기 사는구나~ 할 수밖에 없었다. 뻘이라 그런지 안내판이 좀 더럽혀져 있는데, 깨끗하게 관리해주면 훨씬 보기 편해요ㅜㅜ 근데 도대체 저 안내문이 왜 뻘모래로 더럽혀져 있는지는 의문... 게가 저기까지 올라가고 막 그러진 않았을 거 아냐??
아무튼, 갯벌생태수조를 마지막으로 해양수산과학관 관람을 마친 후 다음 목적지인 돌산공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해양수산과학관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정류장이 위치해 있어 위치 찾기 어렵지 않다. 이곳에 정차하는 많은 버스들(100, 106, 109, 111, 112, 113, 114, 115, 116, 999...)은 모두 돌산공원입구를 경유하여 여수 시내로 올라가기 때문에, 가장 먼저 오는 버스 아무거나 잡아타고 가면 된다!
여수시 시내버스의 경우 하차 후 60분까지 1회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일암 출발해서 무슬목에 도착한 후 시간 분배만 잘 하면 돌산공원까지 기본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해양수산과학관이나 무슬목이나 그렇게 크게 시간을 보낼 거리는 없어서 두 곳 합쳐서 1시간 안에 둘러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
돌산공원 방문기는 https://travelife-chan.tistory.com/53 여기로 Go! 여기서 야경을 못 보고 서울로 돌아온 게 조금은 아쉽...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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