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찾은 소호요트마리나, 소호동동다리 <여수 가볼만한곳><여천 가볼만한곳><여수 해양레포츠체험>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를 나와 다음 목적지로 향한 곳은 소호요트마리나와 소호동동다리. 바로 인접한 지역에 두 관광지가 위치하고 있어 묶어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사실 소호요트마리나에 방문한 이유는 딱 하나. 여수시에서 주관하는 무료 해양레포츠 체험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예술의 섬 장도 옆에 위치한 웅천친수공원과 이곳 소호요트마리나 두 곳에서 진행되는데, 5월~9월까지 소정의 락커룸 이용요금만 내면 무료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 드래곤보트, 딩기요트, 카약 등 다양한 종류의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곳! 그런데... 요트 타려고 딱 맞춰서 갔는데.... 당일에 단체행사가 있어 체험을 종료했다는 허망한 말이 돌아왔다...ㅎㅎ... 무엇을 위해 여기까진 간 거지...;;

이런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소호요트마리나 방문 전 꼭 위 번호로 연락해서 "오늘 체험프로그램 운영 하나요?"라고 물어보자! 참고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기휴무일이다.

이렇게 해서... 급 갈 곳이 사라졌지만, 바로 옆에 소호동동다리가 놓여있고 이 길을 따라 3~4km만 걸으면 선소유적지에도 닿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즉흥적으로 여행계획을 변경했다. 원하는 대로 모든 게 흘러가길 바랄 수는 없는 법이니, 이렇게 즉흥적으로 바꿔보는 것도 나름 여행의 재미다!

소호동동다리는 나름 역사적 의미를 품은 장소다. 다리 자체가 오래되어 역사적 유물의 가치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왜구의 침략에 맞써 싸운 것을 기념하는 맥락이 담겨 있기 때문. 고등학교 시절 국어 시간에 모두가 들어봤을법 한 고전시가 '동동'의 배경이 바로 이곳이었단다. 그래서 이 다리 역시 소호'동동'다리가 된 것이었다!

소호동동다리는 결코 짧은 다리가 아니다. 물론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데다가, 계단 등의 장애물도 없어 모두가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 산책로이기도 하다. 소호동동다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웅천택지지구와 예술의 섬 장도가 위치한 곳! 바로 저 곳에 또다른 해양레포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웅천친수공원이 있다. 사실 원래 저기서 카약같은 거 타려고 했는데 갈아입을 옷을 하나도 안 갖고 오는 바람에... 그냥 소호요트마리나에서 다음에 타야지! 했는데 여기가 문을 닫아버렸네????ㅎㅎㅎㅎ

여천동 쪽의 바다를 끼고 소호동동다리는 쭉 이어진다. 사실 낮에 보면 그냥 흔한 시가지와 바다를 보는 느낌이어서 별로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소호동동다리가 떠오르는 관광지가 된 것은 아름다운 야경 때문이긴 하다. 여수 원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여수밤바다'와 더불어 이곳이 여수 야경의 떠오르는 샛별(?)과 같은 존재가 된 것. 그래서 뭐 낮에 가면 그냥 평범한 해양도시 산책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낮에 방문했을 땐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이곳 바다는 여수 원도심 쪽의 바다보다 물빛이 더 깨끗한 편. 강릉, 속초 등 동해바다에 비할 바야 못 되겠지만, 여수에서는 나름 물 좋은 동네인 것 같다.

다리 중간에는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들이 마련되어 있다. 여수가 버스킹의 성지와도 같은 도시인지라 관광지 곳곳에 기타를 비롯한 음악 관련 조형물들이 많다. 오죽하면 여수시티투어 버스의 주말 야경 코스 이름이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겠어... 아무튼 이런 장소들에서 사진도 남기다 보면 시간은 잘 간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선소유적지로 발걸음을 옮길 시간. 선소유적지 바로 앞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그냥 소호동동다리 타고 쭉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총 거리는 약 4km 정도. 언덕길이 없어 걷기 좋다. 선소유적지 인근의 예울마루, 예술의 섬 장도 등과 엮어서 여천 쪽 하루 코스도 만들어볼 수 있으니 동선 짤 때 참고하길!

선소유적지에 대한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56 으로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