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동동다리를 따라 해안도로를 쭉 이동하다 보면, 선소유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선소유적지는 치열했던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곳. 또한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 제작의 달인 나대용 장군의 활약상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다. 여수 선소유적지는 대단한 볼거리를 품고 있는 곳은 아니지만, 과거 우리의 뛰어난 기술력과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잠깐 들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선소유적지 반대편에서 선소를 바라본 모습이다. 거북선을 만든 장소라기에는 꽤나 작아 보인다는 느낌이 대번에 들 수 있는데, 사실 이곳은 여수 시내에 존재했던 세 곳의 선소(=거북선을 만들던 일종의 조선소) 중 가장 작은 규모를 가진 곳이었다. 가장 스케일이 컸던 곳은 여수 원도심 중심에 자리한 진남관 앞이었다는 것!(지금의 이순신광장이 있는 곳 근처) 다만 복원상의 문제로 현재에 남아있는 선소는 이곳 선소유적지가 유일하다고 한다.
왼편에 보이는 작은 돌담 사이로 거북선을 건조했다고 한다. 선소유적지 뒤로 자리하고 있는 울창한 숲 덕분에 좋은 휴식의 장소로 기능하고도 있다.
선소유적지로 향하는 길. 바다 위로 나 있는 제방을 따라 쭉 직진해 들어가다가 오른편으로 꺾으면 바로 선소유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이쪽 길을 지나다니는 시내버스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여수시청 정류장 쪽에서 하차해 바닷가로 걸어나와야 한다.
선소유적지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어김없이(?) 야자수 가로수가 우뚝 서있다. 남쪽 지방이라서 야자수가 자랄 수 있을만큼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어서겠지 아마? 암튼 여수 시내 곳곳에 야자나무 가로수가 서 있는 모습은 상당히 신선했다.
선소유적지 들어가는 입구를 지키고 있는 외딴 정자 하나.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오랫동안 걸어와서... 정자 위로 가는 것은 통과! 정자 뒤로 나 있는 울창한 숲을 넘어가면 웅천동과 예울마루, 예술의 섬 장도로 연결된다. 다만 평짓길이 아니라 급경사로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꽤나 힘들수도...!
선소유적지 입구에 세워져 있는 문화재 설명이다. 이순신과 나대용 장군 이전에도 이곳은 배를 만들던 유서깊은 장소였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거북선이 만들어진 곳은 여기를 포함해 본영 선소와 방달진 선소 세 곳임을 알 수 있다. 나머지 두 장소에서는 이러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
굴강이라고 불리는 저 말발굽 모양의 공간에서 거북선이 건조되었다고 한다! 비록 복원된 모습이긴 하지만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굴강에서 바라본 시내 쪽의 조망. 베니키아호텔 여수를 비롯한 많은 관광호텔과 선소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오묘하다. 현대식 건물의 총체와,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시대의 유산이 맞닿아 있는 셈이니 더 그렇겠지...! 굴강 안쪽의 물은 아무래도 계속 고여있는 탓인지, 수질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발 헛디디다 여기 잘못 빠지면 피부병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길 정도로 각종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었다. 고였으니까 기본적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수질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굴강을 넘어 본격적으로 안쪽에 있는 한옥 건축을 보러 이동했다. 한여름에 예쁘게 핀 분홍빛 꽃과 한옥, 그리고 뒷무대를 마치 병풍처럼 장식하고 있는 아름드리 숲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예쁘다. 과한 단청 없이 수수하게 지어진 건물 역시 눈에 끌린다. 선소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단 한 장소를 고르라면 이곳을 선택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곳은 당시 거북선 건조의 헤드쿼터 역할을 했던 세검정과 수군기다. 사라진 건물을 1986년에 복원한 모습이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 것인데, 조선시대의 건물이 그대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기도 한다.
기와에 그려져 있는 용의 모습. 전형적인 한옥 기와집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선소유적지 방문을 마치고 다시 입구 쪽으로 되돌아가는 길. 산책로가 매우 잘 정비되어 있어, 나무 냄새 맡으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다. 굳이 역사적인 의미를 찾지 않아도, 단순히 휴식의 목적으로 찾기에도 좋은 장소다.
선소유적지 방문 후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여수엑스포역으로 돌아가 미남크루즈를 탑승하는 것이 다음 일정! 선소유적지 바로 앞까지 대중교통이 닿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여수시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조금 걸어서 여수시청 근처까지 올라와야 한다.
선소로를 따라 크게 한 블럭을 이동하거나, 부영3단지 사거리를 넘어 두 블럭을 이동하면 여수 원도심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노선이 굉장히 많아, 통합하면 적어도 10~20분에 한 대씩은 꾸준히 버스가 다녀주니 부담 없이 시내로 돌아갈 수 있다. 퇴근시간에는 약간의 교통정체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기억해두고, 넉넉하게 시간 잡고 이동하자ㅜㅠ 다음 일정인 여수 미남크루즈 야경투어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57 여기 링크에 정리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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