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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서울&수도권 Seoul&metropolitan area

7월의 해질녘 한강공원 서래섬 <서울 가볼만한곳>

'서래'라는 지명은 서래섬보다 프랑스마을인 서래마을로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한강 위 숨겨진 보석같은 서래섬 역시 나들이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는 사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에서 가까이 자리하고 있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모두가 배리어프리하게 진입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서래섬 진입로에는 예쁜 꽃들을 심어 놓았다. 자전거를 비롯한 탈것은 진입금지. 오로지 두 다리만 들어갈 수 있는 서래섬은 무언가가 나를 치고 갈 것이라는 걱정 없이 편안하게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진입로 오른편에서 찍은 사진이다. 수양버드나무가 늘어진 풍경이 한없이 평화롭고, 조그마한 개울을 넘어 싱그러운 초록빛이 감싸는 섬의 모습은 제법 이국적이다.

본격적으로 섬 안으로 진입하면, 섬을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와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강 북쪽의 풍경을 아무 장애물 없이 볼 수 있으며, 한강물 바로 앞까지 내려가볼 수도 있다.

봄과 함께 미세먼지도 어느덧 물러간 모양인지,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남산타워의 모습도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내년 봄에는 (물론 실현되진 않겠지만) 미세먼지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중국과의 협력과 더불어, 서울에 녹지공간이 더더욱 많아지고, 녹색교통수단을 더욱 확충한다면 달성하지 못할 건 또 없겠지.

섬에 놓여 있는 그네는 사진찍기 정말 좋은 포인트다. 강북 도심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초록초록한 잔디 위에 서 있는 그네에 앉아 몸을 흔들고 있는 모습은 인스타 프로필로 두기 참 좋다. 사실 파란 하늘이 사진 50%는 먹고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날씨 좋으면 대충 찍은 사진도 다 잘 나와 보이고 하는 거지~

이렇게 나 있는 산책로 역시 인생샷 포인트. 거짓말 쪼오금 보태서 뉴욕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 부럽지 않을만큼 예쁜 곳이다. 초록초록함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나무 스케일 보면 서래섬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섬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1980년대 올림픽대로와 반포지구를 개발하면서 함께 조성된 인공섬이다. 근데 인공섬치고는 정말 자연적이고 예쁘게 꾸며져 있다. 물과 풀이 딱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

널찍하게 조성된 잔디밭 사이로도 길이 나 있다. 이곳에서도 사진 찍으면 예쁘게 잘 나올 것 같다. 바로 이 공간이 매년 5월마다 진행되는 서래섬 유채꽃 축제의 장소다. 5월은 초록 잔디밭이 모두 노오란 유채꽃밭으로 탈바꿈해, 서래섬 최고의 아름다움을 폭발하는 시기다. 단지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몰려오기 때문에 이곳을 나만의 공간처럼 즐기기는 어렵다.

굳이 꽃 필 때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곳은 아름답기 때문에, 난 기꺼이 5월 대신 7월에 서래섬을 찾겠다. 연인끼리 조용한 휴식을 즐기기에도 7월 해질녘 무렵이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좋다.

서서히 해가 넘어간다. 나무와 강 사이로 해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 예쁘다. 이제 친구들과 합류하여 저녁 겸 치맥을 위해 바로 옆에 있는 서래나루로 이동했다. 이후 세빛섬의 야경과 반포 무지개다리, 야시장을 돌아보는 동선으로 이동했다. 뒤쪽 동선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35정리해 뒀다.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서래섬은 여름(6~8월)에 방문할 경우, 반드시 해질녘에 방문해야 한다. 한낮에 가면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제대로 돌아보기도 전에 탈진하기 십상이다. 슬슬 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는 18시~19시쯤이 방문 적기. 해 넘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경치 감상 면에서도 한낮보다는 저녁 노을질 무렵이 훨씬 낫다.

가는 법: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일반열차만 정차)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신반포역 1번 출구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서, 계속 직진하면 된다. 신반포지하차도를 넘게 되면, 한강공원 진입로가 보일 것이다. 진입로를 따라 올림픽대로 아래쪽을 건너 한강공원으로 들어가게 되면 바로 정면에 서래섬이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