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의 사유 등으로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대련은 아직까지도 시내에 러시아의 모습을 품고 있다. 대련역과 중산광장에서 걸어서 5분~10분 거리에 러시아 건축물을 보존하고 있는 러시아거리가 있는 것. 마트료시카와 같은 러시아 기념품 역시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모습의 건물이 보이면 러시아거리 입구에 도착한 것이다! 현재는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은 제법 고풍스럽고 예뻤다. 이곳에서 180' 몸을 돌면 대련 시내의 모습도 선명하게 담을 수 있다. 한쪽으로는 19세기의 러시아 건물이, 다른 쪽으로는 21세기의 고층건물이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한 모습은 제법 이질적이다.
이것이 시내 방향의 모습! 다리를 건너 직진하다가 우회전해서 쭉 걸어가면 대련역이 나온다. 이 사진 찍으려다가 정말 우연찮게 앞쪽에 있던 공안 순찰차 쪽으로 카메라 렌즈를 돌리게 되었는데, 바로 빵빵거리면서 카메라를 치우라는 무언의 암시를 줬다. 음... 경찰차 찍는 게 여기선 꽤나 민감한 문제인가.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사이 체제가 워낙 다르니 뭐, 중국에 왔으면 중국법을 따라야겠지. 아무튼 약간은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하고 러시아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봤다.
거리 안쪽에도 이렇게 러시아풍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한 바퀴 산책하기 좋은 동네다.
이렇게 가운데 도로에는 차가 다니고, 양 옆으로 나 있는 널찍한 보도로 사람이 걷는 구조이다. 노점과 매점에서는 거의 대다수가 러시아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초콜릿부터 시작해서 모형 권총(아마도 모형이겠지...)과 탱크 미니어처까지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가이드분 말씀으로는 적절 선에서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고. 근데 굳이 중국까지 와서 러시아 기념품을...?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군다나 저런 총포류는 잘못 샀다가는 출국할 때 얄짤없이 뺏기니까 주의하자. 입국할 때 걸리는 게 아니라, 중국 출국할 때 걸릴 게 뻔하다. 중국 공항 보안검사 무지하게 철저하다. 쓸데없을 정도로.
이렇게 생긴 낡은 건물이 보이면 러시아거리의 끝에 다다랐다는 표시이다. 러시아거리는 총 500m가 채 되지 못하는 생각보다 짧은 거리다. 사실 거리 초입의 건물이 가장 예뻤고, 거리 자체로 크게 흥미를 끄는 부분이 없다는 게 나의 개인적 느낌이었다. 물론 같은 장소에서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당연히 다르기는 하겠지만. 아무튼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러시아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내듯, 건물 외벽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거리 끝에 자리한 한 카페로 피서를 왔다. 종업원 분들이 너무 친절하셨고, 영어도 어느 정도(평균적인 중국인보다 잘 한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영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그냥 버리고 오는 게 좋은 편.) 가능하셔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올 수 있었다.
망고쉐이크, 커피 등의 음료는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었다. 중국 물가 생각했을 때 음료가 싸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만큼 맛있었다. 특히 망고쉐이크는 JMT. 다만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은 그닥 맛있진 않았다. 한국의 꾸덕꾸덕한 치즈케이크 생각했다가는 호되게 뒤통수맞을 수 있으니 조심! 럼 아이스크림은 진짜 럼 맛이 나서 한번쯤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두 번 try하고 싶지는 않다. 뭐 그냥 그랬다고.
결론: 러시아거리 자체로는 그닥 크게 볼거리는 없으니, 대련역과 중산광장 쪽 가는 김에 잠깐 산책 겸 들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별로 안 멀다. 해외에 왔으면 이 정도 발품은 팔아야지!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끝.
중산광장은 뭐 하는 곳이냐고? https://travelife-chan.tistory.com/31 여기를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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