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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hina/대련 Dalian

대련 지하철 이용하기 발권/요금/환승시스템/노선

대련시는 중국 10대 도시 중 한 곳인 만큼, 당연히 시내에 지하철이 깔려 있다. 공항과 고속철도역(대련북역)은 물론이고 근교지역인 뤼순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좋다! 이런 거 보면 중국을 마냥 후진국이라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다만 모든 지하철역에서 공안이 짐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표 끊으러 들어가기 전에 마치 공항마냥 가방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덕분에 빨리빨리와는 정말 거리가 멀어져, 한국인 입장에서는 속 터져 죽을 지경. 이정도로 검사하면 테러 하고 싶어도 못 하겠다. 짐 검사를 마치면, 티켓 자동발권기가 있다. 영어로도 진행할 수 있어 표 끊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다만, 발매기는 오로지 지폐만 받고, 1위안짜리 거스름돈은 무조건 동전으로 준다. 어지간한 거리는 5위안 안으로 갈 수 있어서, 1위안짜리 잔돈이 꽤 나오게 되는데 이걸 죄다 동전으로밖에 주지 않는 건 약간 불편했음. 짤짤이 털 생각으로 대련 지하철 타려고 하는 건 꿈에도 꾸지 말자. 골치아픈 동전 오히려 더 생긴다.

대련시 지하철의 1회권 모습이다. 회수용 플라스틱 교통카드로 탑승권을 준다는 점은 서울과 완전히 똑같은 시스템. 다만 보증금 제도는 없으며, 나가는 역 개찰구에 티켓을 집어넣으면 기계가 알아서 회수해 간다. 지하철 탈 때는 교통카드처럼 찍고, 나갈 때는 투입구에 밀어넣는 시스템이다. 즉 기념품으로 지하철 티켓을 챙길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지하철역에는 스크린도어가 모두 깔려 있으며, 열차 진입 시 중국어-영어-일본어-한국어 순으로 안내방송이 나온다. 서울지하철과 정말 비슷하다.

우리는 중산광장역에서 성해광장역까지 이동했기 때문에, 중간에 서안로 역에서 1회 환승이 필요했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내릴 역 놓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전혀 필요없다! 위 사진과 같이, 현재 우리가 어떤 역으로 가고 있는지 전광판을 통해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어를 몰라도 제때 내리는 데 아무 지장 없다. 영어 방송도 충실하게 잘 나온다. (다만 차내에서는 한국어 방송은 없다)

대련 지하철 2호선의 내부 모습이다. 내부가 매우 깔끔했고, 전반적으로 조용조용한 분위기여서 놀랐다. 전날 가오톄에서 단동 가는 내내 이어폰 없이 차내에서 시끄럽게 음악 듣던 사람, 내내 목청 좋게 빽빽 소리지르던 아이한테 제대로 시달렸던 차라, 고요하게 움직이는 지하철 안 사람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역에 정차한 대련 지하철 2호선의 모습이다. 성해광장까지 가는 모든 역에서, 반대편 지하철로 바로 갈아탈 수 있었다. 즉 착각해서 내려야 할 역 놓치고 멀리 가도, 그냥 바로 반대편 승강장에서 되돌아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괜찮은 시스템이다 이거.

환승역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이 내리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고 환승 동선 역시 매우 짧아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2호선에서 내려서 그냥 에스컬레이터 하나 타고 올라가면 바로 1호선 승강장. 이런 건 서울보다 확실히 편하다. 시간표 역시 환승역에서 잘 맞춰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별로 오랫동안 안 기다리고 환승했다! 평소의 배차간격은 약 10분 정도인 듯싶다.

성해광장까지 이동하는 데 든 지하철 요금은 단돈 3위안.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510원밖에 나오지 않아 참 착한 요금인 것 인정할 수 있다. 돌아올 때는 막차가 끊겨 택시를 탔는데, 돌아오는 데 8km 정도 왔다는 거 생각해보면 거의 서울 요금의 반값밖에 안 되는 것!! 막차가 22시 30분에 끊긴다는 거 말고 정말 완벽한 시스템이다.

대련에 왔으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인 뤼순감옥(여순감옥)까지도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고, 요금은 단돈 9위안에 불과하니 이참에 한 번쯤 경험해도 나쁘지 않다. 중국 대련 지하철 생각보다 괜찮다!

대련 지하철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중산광장에 대한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31

또다른 대표적인 관광지인 성해광장에 대한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