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의 광장 중 한 곳인 중산광장은 근대적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쑨 원의 호를 따 이름붙여진 이곳은 대련 기차역에서 도보로 충분히 갈 수 있으며, 지하철 2호선과도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다. 낮과 밤 모두 자신만의 매력이 있어, 대련에 여행을 간다면 한 번쯤 꼭 들러보면 좋을 곳이다!
낮에 본 중산광장의 모습이다. 11시 방향에 보이는 높은 빌딩은 대련 시 무역센터로, 저곳의 45층에는 코트라의 대련 지부 사무소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이곳으로 기관방문을 할 수 있었고,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중산광장의 색다른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사실 코트라에서 진행 중인 사업 설명보다는 대련 전망이 좀 더 끌리기도 했다. 뭐, 기관방문이 말이 그럴듯하지 까보면 다 그거잖아?ㅎㅎ
중산광장의 모습이다. 한가운데 원형으로 조성된 광장을 따라 방사형으로 도로가 퍼져나가는 모습은 흡사 파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실제로 근대 대련시는 유럽 열강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다. 대련이 중국 식민지화의 교두보가 되었던 곳들 중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결코 가볍게만은 다뤄질 수 없는 이야기다.
높은 곳에서 중산광장을 보면, 높이 솟아오른 건물과는 달리 광장 바로 앞에는 근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건축물들이 여러 개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중 하나는 바로 만철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는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이다. 사진 11시 방향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만철의 모습이다.
남만주철도주식회사를 가까이서 찍은 모습이다. 일제는 만철을 통해 철도사업을 중심으로 광업, 제조업 등 광범위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이곳을 만주 식민사업을 진행하는 핵심 기관으로 만들었다. 일제 패망 이후 당연히 이 기업은 해체되었지만, 그 건물은 아직까지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지나간 역사를 돌이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곳이다.
광장의 또다른 한켠으로 시선을 돌리면, 중국은행의 모습이 보인다. 근대 건축물 바로 뒤에 현대식 빌딩이 위엄을 내뿜고 있는 모습이다. 대륙의 스케일은 역시 대단하다. 본점도 아닐텐데 저렇게 큰 건물을 쓰다니.. 심지어 1시 방향의 뒷 빌딩도 자세히 보면 중국은행 건물이다. 한 층만 떼서 소인에게 기부한다면 중국몽에 동참하겠다.
줌을 당기니 또다른 예쁜 근대식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사전에 많이 뭘 알아보고 간 건 아닌지라, 이곳이 과거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여행 가면 아는 만큼 보인다던데, 대련 출발하기 전에 너무 게을렀나 보다. 그래도 학과답사차 온 것이니, 이렇게 관광을 열심히 할 줄은 몰랐지~~ 라고 자기합리화를 열심히 하고 넘어간다.
광장의 스케일을 보면서, 아 여긴 밤에 다시 와야 한다!는 직감이 확 들었다. 우리의 숙소는 중산광장으로부터 도보 5분 떨어진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다롄. 오후 8시 무렵부터는 자유시간. 이건 중산광장의 야경을 보기 위한 최적의 시간표였다. 그래서 밤에 다시 이곳을 찾았고,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대만족하고 나갔다.
밤의 중산광장. 저기서 빌딩들 불만 딱 다 켜두면 홍콩 못지않을텐데... 할 만큼 야경이 괜찮았다. 근대 건축물 위로 은은하게 비치는 빛들도 하이라이트. 같이 왔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핸드폰이랑 카메라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중국은행 건물의 야경. 분 단위로 뒷 건물에 들어오는 조명이 바뀌어서, 사진 찍는 재미도 있었다. 현지인들은 질리게 이 풍경을 보고 살아서인지, 평범하게 공원에서 야간 산책과 운동을 즐긴다. 모기 무지 많던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잘 돌아다니는 거지... 비법이 궁금.
부지런히 움직이는 차량들을 카메라에 예쁘게 담으려는 시도는 이렇게 처참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노출을 10초로 잡으니까 주변 풍경이 너무 밝아져 도무지 예쁜 사진이 안 나온다. 카메라 조작법도 언제 한 번 날 잡고 배워야 하는데, 항상 마음만 앞서고 몸이 안 따라줘서 문제다.
사진 찍기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지하철을 타고 아시아 최대의 광장인 성해광장(싱하이광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광장 한복판에서 지하철역으로 쏙 들어갈 수 있게 해 둬서 편리했다. 열 정거장 넘게 가는데 요금도 3위안(=510원)밖에 나오지 않아 happy happy. 대련 지하철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30) 으로! 현지인 바이브로 능숙하게 대련 지하철에 적응하는 거 안 어렵다.
곧 성해광장이랑 러시아거리 후기도 올려야지~~ 중산광장과 러시아거리는 충분히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니까, 묶어서 같이 가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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