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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서울&수도권 Seoul&metropolitan area

서소문건널목, 도심 속 기차여행 <서울 가볼만한곳>

충정로역에서 내려 서울로 7017을 찾아 헤메던 찰나, 눈앞에 서소문건널목이 보여 잠시 쉬었다가 갔다. 길을 잘못 들어 살짝 돌아가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그래도 주변 풍경이 제법 예뻐 돌아오길 잘 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던 곳이다.

충정로역을 빠져나와 약 3-4분만 걸으면, 도로 사이에 건널목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차량 흐름이 상당히 많은 곳인지라, 안전요원 분이 수시로 교통정리를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기야 잘못하다가 차와 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많은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니... 하루종일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계실 관제소 분들께 응원의 인사를 건넨다.

복선 철로는 급곡선을 그리며 서울역 방향으로 이어진다. 철로 옆에는 예쁜 꽃들이 자리잡고 있고, 바로 옆 서소문역사공원을 통해 서울역 쪽으로 걸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 잠시 사진을 찍다가, 공원의 존재를 모르고 차도로 다시 돌아가서 서울로 7017으로 진입했는데, 매연 안 마시고 쾌적한 산책로를 통해 도심부로 들어갈 수 있음을 알아두자.

이윽고 무궁화호 열차가 한 대 지나간다. 땡땡거리면서 내려오는 차단기와 굉음을 내며 통과하는 열차의 모습은, 흡사 일본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이곳은 운행을 마치고 수색기지 혹은 행신기지로 입고하는 KTX 이하 전 등급의 여객열차와, 경의선 셔틀전철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것이다. 5분 이하의 시격으로 촘촘히 열차가 지나다니는 만큼, 많은 열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사진 찍겠다는 욕심에 무리하게 접근하는 것은 금물. 안전요원 분의 통제는 잘 따르면서 사진 찍자.

건널목들이 차차 입체화되어가는 요즈음, 고층 빌딩 사이로 차단기와 건널목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이곳에서는 누릴 수 있다. 일본에서의 풍경 못지 않은, 정겨운 모습이다.

또 한 대의 열차가 지나간다. 빠르게 움직이는 열차와 '정지'라는 선명한 글씨를 표시하고 있는 신호등의 교차가 묘한 느낌을 준다. 지나가는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아 보이는 곳이다. 고개를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이름 모를 풀꽃들도 보여, 아기자기한 느낌이 많이 든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공간 찾기 쉽지 않은데,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바로 옆에는 염천교 방향으로 쭉 산책길이 나 있으니(서소문역사공원), 시간이 남는다면 이곳까지 같이 둘러봐도 좋겠다. 사람도 별로 없어 매우 쾌적하다.

이 정도로 사진 찍는 것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서울로 7017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시간대 잘 맞추면 전철 사진과 다른 열차들 사진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로 7017에 대한 후기는 (https://travelife-chan.tistory.com/26) 을 참조!

Access: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3,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3분. *3,4번 출구는 2호선과 연결되어있는 출구이다. 혹 5호선을 이용할 경우, 10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완만한 커브를 그리며 돌아나가는 길을 이용하는 동선이 가장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