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타고 제주 성산 인근 한 바퀴를 돌았다. 숙소를 성산 근처에 잡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해돋이 보고 근처를 돌아다니는 걸로 계획을 짰다.
숙소로 잡은 곳은 고성 쪽에 있는 플레이스캠프 제주. 하루 2만 7천원 정도였는데, 방이 좀 작긴 해도 방음도 잘 되고 침대도 편안했다.
다만 의자와 테이블이 없어서 출장 차 와서 일하기엔 좀 많이 부족한 숙소일듯.
겨울이라 해가 7시 40분이 넘어서 떴다. 숙소에서 광치기해변까지 걸어서 10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7시 15분에 일어나서 옷만 대충 입고 해돋이 보러 나갔다.
광치기해변이 워낙 해돋이로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 한 스무 명 정도랑 옹기종기 모여서 일출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지갑 챙기고, 아침 먹으러 고성오일장 바로 앞에 있는 국밥집으로 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위치라, 동선이 딱 나왔다.
순대국밥이 6,000원인데 내용이 아주 실한 로컬맛집이다. 성산이나 고성 쪽 가는 사람들 여기 꼭 기억하시길.
아침식사 후 마침 장날이랑 겹치길래 고성오일장(4,9장)을 잠깐 둘러봤다. 제주와 서귀포 시내에 있는 전통시장과 비교하면 크기는 매우 작은 편. 물건 살 거 없다면 한 바퀴 도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서귀포 시내에 있는 향토오일장은 작년에 다녀왔었는데, 후기는 travelife-chan.tistory.com/165 참고하시길.
오일장 구경을 마치고, 9시 30분쯤에 스타벅스 제주성산DT점에 갔다. 제주도에서는 아직까지 카페 내 매장취식이 가능해서, 텀블러 챙겨서 2시간 정도 일하다가 나왔다.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있는 스벅 성산일출봉점보다 뷰는 좀 못하다.
오전 10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는데, 벌써 창가 자리는 거의 다 나갔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간신히 끝자리 하나 잡아서 책읽고 수업자료 좀 만들다가, 성산으로 넘어가 점심을 먹었다.
성산일출봉 가는 길. 야자나무 때문에 외국에 온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다.
스타벅스 있는 곳에서 성산일출봉까지 은근 거리가 된다. 2km는 잡고 가야 하는데, 산책로가 잘 나 있어서 별로 힘들진 않았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광치기해변 바닷빛이 정말 예뻤다. 지금껏 성산을 한 세 번 정도 와본 것 같은데, 이렇게 날씨가 좋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저번에는 아예 성산일출봉을 올라갔었는데, 이번엔 시간상 그건 생략하고 점심만 먹은 후 211번 버스 타고 바로 아부오름으로 넘어갔다. 작년 여름에 갔던 성산일출봉 포스팅은 travelife-chan.tistory.com/200 참고.
211번 버스 타고 성산에서 약 30여 분을 달려 아부오름 정류장에 내렸다. 211, 212번 중 금백조로를 경유하는 일부 버스만 이곳에 정차하니, 시간표 확인 미리 하고 다니는 게 좋다.
버스에서 내리니 시원하게 뻗은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전형적인 한적한 시골 모습. 정말 이국적이었다.
버스 정류장 뒤쪽으로 100여 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나오는 말방목공원에 가서 사진 찍고 놀다가 오름을 올랐다.
아부오름 올라가는 데 걸어서 딱 5분이면 충분하다.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곳이라 금방 찍고 올 수 있었다.
정상 올라가서 분화구 따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여기 한 바퀴 돌려면 한시간 정도는 잡아야 할듯!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정상부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정말 예뻤다. 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일수도 있다.
아부오름 곳곳이 인생샷 명소이니, 같이 간 사람 있다면 사진 많이 남겨서 돌아오시길. 날씨와 풍경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한 날이라 더 예뻤던 것 같다.
분화구 안쪽에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삼나무 구경 좀 하다가, 내려와서 버스 타고 다음 목적지인 용눈이오름으로 향했다.
아부오름->용눈이오름 구간은 관광지순환버스 810-1번이 30분 배차간격으로 꽤 자주 다닌다. 시간표 숙지만 하면 중산간 오름지대도 충분히 차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걸 느꼈던 한나절이었다.
용눈이오름 포스팅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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