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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제주 Jeju

제주 용눈이오름 후기, 2021년 2월부터 자연휴식년제로 출입 통제

아부오름에서 관광지순환버스 810-1번을 타고 다음 목적지인 용눈이오름으로 향했다. 앞선 여행일기는 travelife-chan.tistory.com/240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뚜벅이 제주여행-광치기해변, 스타벅스, 고성오일장, 아부오름

시내버스 타고 제주 성산 인근 한 바퀴를 돌았다. 숙소를 성산 근처에 잡아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해돋이 보고 근처를 돌아다니는 걸로 계획을 짰다. 숙소로 잡은 곳은 고성 쪽에 있는 플레이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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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 입구 바로 앞에 정차하는 제주 관광지순환버스 810-1, 810-2번. 양방향 30분에 1대 꼴로 다녀 차 없이도 돌아보기 편했다.

제주 동쪽 오름 지역과 월정리, 세화, 성산 인근을 차 없이 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니, 미리 시간표 찾아보고 동선 예쁘게 잘 짜보시길.

용눈이오름 입구에서 화장실을 들른 다음, 천천히 올라갈 채비를 시작했다.

아직 쌓인 눈이 완전히 녹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작가 김영갑이 사랑했던 제주 용눈이오름.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가파르지 않지만, 규모는 제법 되어 정상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완연한 곡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주 용눈이오름.

친구랑 이야기 나누면서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갔다.

바람이 조금 심하게 부는 날이었다. 자유분방하게 흩날리는 머리카락 부여잡고 열심히 올라갔다.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는 용눈이오름의 모습. 주변 풍경도 정말 예뻐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오후 4시 조금 넘은 시간에 올라왔는데, 서서히 해가 떨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제주도 겨울이 짧긴 한데, 노을 지는 거 보려면 5시 20분쯤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느새 정상부에 도착했다. 분화구 둘레를 한 바퀴 크게 돌아볼 수 있는데, 이거까지 걸으면 30분 정도 추가로 시간 잡으면 된다.

매트가 깔려 있는 길이 지정된 탐방로라고 한다. 분화구 안쪽으로 길 비스무리한 게 나 있긴 한데, 워낙 사람들이 그리로 많이 다녀서 오름이 훼손된 흔적이라고 한다.

21년 2월부터 2년간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용눈이오름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한다. 복원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용눈이오름 정상부에서 둘러보는 제주도의 중산간 지역 풍경. 수많은 오름들이 눈에 담긴다.

1월 14일에 여기 갔으니, 자연휴식년제 실시 직전 의도치 않게 막차를 탔다고 해야 하나. 암튼 겨울임에도 풍경이 정말 예뻐서 너무 좋았다.

저 멀리 제주도 바다까지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제주도는 정말 이국적인 풍경이 많이 보이는 곳이다. 코로나 터지고 나서 오히려 국내여행의 가치를 새로 알게 되어 좋은 부분도 있는듯.

제주도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풍력발전기들이 열심히 돌아가는 모습 역시 찍을 수 있었다.

바람만 좀 덜 불었으면 여기서 족히 30분은 더 기다리면서 노을 지는 모습까지 보고 내려가는건데, 이날 그러기엔 너무 추웠다...ㅠ

저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보였다.

낮에는 코트만 입어도 더울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더니, 4시만 넘기니까 귀신같이 찬바람 쌩쌩 불기 시작한다.

오름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다랑쉬오름과 그 옆을 지키는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인다.

다랑쉬오름은 버스정류장 내려서 1km 정도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다음엔 좀 걷더라도 한 번 가봐야겠다.

넓게 펼쳐진 제주도의 평원지대와 저 멀리 있는 바다를 보면 잡념이 싹 사라진다. 여기서 10분 정도 서서 아무 생각 없이 눈앞 풍경만 계속 바라보면서 멈춰있었다.

힐링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었구나...

용눈이오름의 곡선은 예뻤다.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이 나무처럼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용눈이오름 위에서 계속 개기면서 노을까지 보고 내려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여기서 버틸 날씨가 아닌 것 같아서 버스 시간 맞추어 빠르게 내려갔다.

정상부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넉넉하게 25~30분 잡고 내려가면 차 놓칠 일은 없다.

결국 해넘이는 용눈이오름 다 내려와서 맛보기로 살짝 볼 수밖에 없었다ㅠ

용눈이오름은 탐방객에 의한 지나친 훼손을 방지하고자 2021년 2월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2년간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www.jeju.go.kr/news/news/data.htm?act=view&seq=126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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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앞으로 2년 동안은 랜선으로만 마주해야 하는 용눈이오름. 길게 보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일이니 모두 잘 따라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