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아니 전국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인 강릉 헌화로. 바다 바로 옆을 끼고 약 2km간 이어지는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목록에서 빠지는 적이 없을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정동진에서 옥계 방면으로 약 4km를 달려 나오는 심곡항에서 시작되는 헌화로. 오늘은 이곳에 대중교통을 타고 방문해 보았다.
정동진에서 112번, 112-1번 시내버스를 타고 심곡항까지 가서, 헌화로를 따라 쭉 걷다가 금진항에서 다시 112번 시내버스를 타고 강릉시내로 돌아오는 일정.
112번이 하루에 몇 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시간표 확인 반드시 하고 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헌화로 찾기 쉽지 않다.
모래시계공원 정류장에서 정동진 쪽을 바라본 모습. 바닷가에서 길 건너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헌화로 드라이빙 코스의 시작점인 심곡항까지 갈 수 있다.
국내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심곡항. 보통의 항구와는 달리 물빛이 매우 투명해 바닥이 다 보인다.
심곡항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빨간 등대. 등대를 너머 정동진 쪽으로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유료입장)이 이어진다.
다음엔 시간 잘 맞춰서 바다부채길도 걸어봐야지. 이쪽 동네가 경치는 정말 예쁜데 대중교통으로 오기가 많이 불편한 지역이라...
공급을 늘리고 제대로 홍보만 하면 수요는 충분히 따라올텐데, 아쉽다.
심곡항을 뒤로 하고, 시원한 아침바람을 맞으면서 헌화로 걷기 start!
금진항까지 약 2~3km 정도의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확실해서 걷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
예쁜 돌들과 바다를 끼고 나 있는 강릉 헌화로. 괜히 드라이브 명소가 아니다.
바다부채길과 비교하면야 약하겠지만 길 곳곳마다 기암괴석들이 있어서 눈이 심심하지는 않다.
한쪽은 바다, 다른 쪽은 절벽을 마주하고 달리는 헌화로의 모습.
동해바다 위에 떠 있는 돌들.
길 바로 옆으로 뻗어나가는 동해바다. 물빛은 거의 투명할 정도로 맑았다.
심곡항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금진항 방면으로 찍은 사진. 저 멀리 옥계 쪽도 눈에 들어온다.
헌화로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가 자리잡고 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로 적어 1인 1벤치 차지하고 몇 시간을 개겨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예전에 청량리발 정동진행 심야열차 타고 와서 아침부터 여기 걷다가 벤치에 누워 잠시 뻗은 적도 있었는데... 새벽 무궁화호 다 동해로 잘려버려서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다.
너무나도 예쁜 동해바다의 물빛. 앞으로도 오염 없이 지금의 색 그대로를 간직해줬으면.
선명한 '헌화로' 표지판. 대한민국에서 가장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인 7번국도의 일부분인 헌화로를 따라, 나중에는 속초에서 부산까지 완주해보고 싶다. 자전거로 질러도 족히 1주일은 잡아야 될듯.
30분 정도 천천히 걸었나..? 금진항에 어려움 없이 도착!
금진항에는 공중화장실도 있었다. 급한 사람은 여기서 다 해결하고 시내로 돌아가는 게 좋다. 강릉까지 버스로 1시간 넘게 간다.
생각보다 엄청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던 금진항 개방형 공중화장실.
화장실 옆, 강릉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옥계 방면으로 가는 사람들은 길을 건너서 타야 한다.
금진항에 정차하는 단 두 대의 버스(동해 964번/강릉 112번)의 시간표 정보. 112번은 하루에 단 여섯 대가 다닐 정도로 처참한 배차간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시간표 확인하고 타야 한다.
버스 놓치면 택시 타면 되지 않느냐고? 여기 택시 안 들어온다. 직접 해봤다. 정동진~심곡~금진 구간은 콜을 불러도 오는 택시가 없을 정도로 오지 of 오지여서 버스 놓치면 강제 히치하이킹 당첨!
최신 시간표는 강릉시 버스정보센터 홈페이지 https://bis.gn.go.kr/addInfo/timeTable.do 에서 찾는 것이 더 정확하다. 반드시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버스 시간 체크하고 갈 것.
대중교통 이용시 오전에 정동진에서 해 뜨는 거 보고, 공단 06:30분발 버스로 심곡까지 가서 헌화로 트레킹을 마친 후, 금진 09:00 출발 버스를 타고 강릉시내로 돌아가는 게 좋다. 동선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흔치 않은 케이스.
무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 탑스텐 호텔(이거 2018년에 왔을 땐 없었는데 그새 생겼다 ㄷㄷ)에서 오폐수를 무단방류한다고 하는데...
Um 뭐 누구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만 누가 됐건 제발 바다에 쓰레기 좀 버리지 말았으면. 인간이 있기에 자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있기에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까. 지구에 손님으로 초대받았으면, 최소한 진상짓은 부리지 말고 조용히 자연과 공존하고 살다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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