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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강원 Gangwon

강릉 정동진해수욕장, 모래시계공원, 정동진 맛집

KTX 열차를 타고 정동진역에 내리고, 역 구경을 하다가 바닷가로 나가보았다. 동해행 누리로 열차가 13시 31분에 출발하는데, 이걸 놓치면 뒷차가 16시에 있어 동해 관광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시간조절 해가면서 빠르고 빡빡하게 돌아다녔다.

정동진역을 출발해 아래쪽으로 200m 정도 내려가 철도가 지나가는 고가 아래로 뚫린 길을 지나갔다. 굴다리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이곳을 지나면 바로 정동진해변(정동진해수욕장).

생각보다 정동진해수욕장 넓이가 상당히 커서 놀랐다. 적어도 1km 정도는 모래사장이 쭉 뻗어있는 느낌이었다.

날씨가 맑아서 바닷빛은 미치도록 예뻤다.

물론 정동진이 해돋이로 유명하긴 하지만, 낮에 와서 푸른 동해바다 보는 것도 어지간한 강원도 해수욕장 씹어먹을 정도로 예쁘다.

해가 떠오르는 새벽 시간, 바다의 모습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낮 시간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는 정동진해수욕장. 그래서 한 번 오는 걸로는 부족하다.

정동진해변에는 조금 이른 피서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벌써부터 북적이고 있었다.

코로나 시국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자차 타고 이동한 느낌. 이 사태만 진정되면 철도를 이용해 정동진을 찾는 것이 좋다. 경관도 경관이지만 일단 탄소배출 좀 줄이자구요...

강릉시내 바다보다 훨씬 물이 맑은 느낌이었던 정동진해수욕장. 누리로 타고 강릉역에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니 접근성도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모래도 상당히 부드러워서 양말 신발 다 벗어제끼고 돌아다녀도 괜찮을 정도다.

정동진역 근처에 발 씻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부담없이 모래 밟고 놀기 좋았다.

멋진 돌이 몇 개 있어서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정동진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 찍으면서 노는 것 같았다.

해수욕장 바로 뒤로 영동선 철도가 지나가고, 벤치도 여러 개 나 있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새벽에 도착해서 해돋이 기다려야 하는 때엔 정말 보석같은 존재로 탈바꿈하는 자리들이다. 사실 돗자리 갖고와서 해변에 깔고 애들이랑 노가리 까는 게 최고긴 하지만

이틀 전에 비가 와서 하늘 맑은 건 최고였다. 미세먼지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먹구름이 파란 하늘을 가리는 일도 없었으니 바다 오기에는 최고의 날씨였음은 분명했다.

덕분에 정말 맑은 바다 사진을 여러 장 남길 수 있었다.

동해와 제주도 바다는 정말 어지간한 해외 휴양지 못지않게 예쁘다. 바다만을 위해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는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바다만 있으면 지루할 수도 있는 자리를 돌 몇 개가 채우고 있다.

옆에 있는 바다부채길을 걸으면 돌과 바다가 함께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아쉽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여기는 지나친다.

다음 번에 정동진에 올 때는 반드시 바다부채길과 헌화로를 묶어서 같이 걸어봐야겠다.

같이 간 친구들과 시원한 바다에 발을 담구고 사진 찍고 놀았다.

7월임에도 불구하고 바닷물은 차가울 정도로 시원했다. 아예 빠져보고 싶었는데 여벌옷이 충분하지 않아서 pass.

정동진해변 바닷속에 발을 담근 채로 맑은 동해바다를 하릴없이 보면서 조금 쉬다가, 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시간 여유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깨닫고 발 씻은 후 파워워킹으로 모래시계공원 방향으로 이동 시작.

정동진해수욕장을 빠져나와 모래시계공원까지 가는 길도 예쁘다.

저 멀리 정동진 시간박물관과 썬크루즈가 보여 사진 배경을 장식해주고 있다. 둘 다 입장해볼 수는 있는데, 굳이 들어가볼 마음이 생기는 곳은 아니어서 여기는 다음 번에도 통과할 것 같다.

정동진 바다와 이어지는 작은 하천을 따라 인도가 뻗어 있다.

차는 들어오지 못하는 이 길을 걷는 느낌이 제법 좋았다. 주변 경치가 예뻤던 덕이 컸다.

에메랄드 색 강물도 특이했고, 다리를 건너 강 위를 지나갈 때의 느낌도 색달랐다. 여러모로 볼 게 많았던 정동진해수욕장이었다.

레일바이크가 지나다니는 길에 설치되어 있는 건널목. 여기를 지나 쭉 지나가면 모래시계공원이 나타난다.

레일바이크가 지나다니진 않았지만 차단기는 상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버튼 하나 누르면 바로 봉이 올라가니까 헤메지 말자(...)

정동진 시간박물관을 끼고 있는 모래시계공원에 도착!

이곳에서도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당연히 넓은 정동진해수욕장 모습이 펼쳐지고

앞쪽으로는 강릉시에서 설치한 초대형 모래시계가 놓여 있다. 1년에 한 번 실제로 뒤집는다고 한다.

모래시계 덕분에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이니, 시에서 거대 시계까지 세워 기념할만도 하다. 이제는 이 시계 자체로도 정동진의 랜드마크가 되었을 정도니, 효과는 톡톡하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닌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좋던 싫던 일단 차도 쪽으로 나가려면 모래시계공원은 지나쳐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정동진에 왔다면 여긴 아마 자연스럽게 거치게 될 것이다.

푸른 하늘과 맑은 동해바다, 초록빛 모래시계공원을 지나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모래시계공원을 빠져나와 길 하나만 건너면 식당가들이 밀집된 지역이라, 밥 먹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여기서 정동진역 돌아가는 시간을 걸어서 15분 정도 잡아야 하니 후속일정이 있는 경우 시간 계산 잘 하는 것이 좋다.

점심식사 장소는 정동진 해돋이식당. 순두부와 장칼국수를 비롯한 이런저런 음식들을 파는 곳인데, 가격이 비싸지 않고 맛도 그럭저럭 평타는 치는 곳이라 선택했다.

수제돈가스를 제외하고는 음식 나오는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 편. 네 명 모두 만족한 식사를 한 곳이었다.

식당 창문 너머로는 태극기 뷰(?)가 보이긴 한다. 딱히 뷰맛집은 아니긴 한데, 근처에 있는 식당들과 비교했을 때는 그럭저럭 여기가 가성비 측면에서 좋긴 했으니...

아무튼 점심을 먹고 기차 출발시간까지 정확하게 20분의 여유를 두고 정동진역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해수욕장을 경유하는 루트 말고, 차도 쪽으로 뚫고 지나가는 게 최단루트. 가는 길에 철도 건널목도 지나고 작은 마을도 지나 지루하지는 않은 편이고, 오히려 바다와는 또 다른 색다른 시골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갈 수 있어 좋았다.

영동선 선로를 달리는 KTX의 모습도 우연히 시간이 맞아 한 번 담을 수 있었다. 기차가 의외로(?) 자주 다녀서 사진 찍기에 좋은 포인트다.

빠르게 정동진역으로 이동해 동해 가는 누리로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누리로 탑승후기와 요금 정보는 다음 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203 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