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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hina/베이징 Beijing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환승/144시간 무비자 입국하는 방법 (경유 임시비자)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본토(mainland china)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지만, 중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하는 환승객은 비자 없이 최장 144시간을 중국 본토에서 체류할 수 있다.

솔직히 이 혜택 하나만으로 악명 높은 중국 경유를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엥간한 중국의 경유 임시비자 발급 제도. 비자 받으려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무엇보다 5만원을 아득히 넘는 비자발급비도 거슬리니...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갈 것 하나도 없이, 그냥 환승하는 비행기 보딩패스만 들고 있으면 공항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는 144시간 무비자 입국 스탬프. 받는 방법 전혀 어렵지 않다!

중국행 비행기는 3터미널 E에 도착한다. 공항 밖으로 나가든 환승을 하든 일단 E터미널에 도착하면 무조건 피플무버(모노레일)를 타고 C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D터미널은 국내선 전용 터미널이기 때문에, T3E를 출발한 모노레일은 바로 T3C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부분.

E터미널 모노레일 탑승장. 인천공항 탑승동 갈 때 타는 셔틀열차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플랫폼이 두 개 있는데, 열차는 랜덤하게 들어오므로 먼저 들어오는 열차에 올라타면 된다. 자리가 별로 없어서 앉아가려면 치열한 눈치게임은 필수.

144시간 무비자 환승입국을 여기서부터 홍보하고 있다. 비단 베이징뿐 아니라 상하이, 청두, 항저우, 우한 등의 대도시에서 모두 무비자 환승입국이 가능하다. 당분간 우한 방문은 자제하시는 게...

모노레일 타고 쭉쭉 이동하다 보면

곧 도착하는 C터미널. 5분 정도 이동했던 것 같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 C터미널 도착 후 'temporary transfer visa'가 적힌 카운터를 찾아가야 한다.

'홍콩, 마카오, 대만지역 포함 국제선 환승' 쪽으로 절대 가지 말 것. 이쪽으로 가면 경유 입국 카운터가 아니라 환승 카운터가 나오기 때문에, 공항 밖으로 절대 못 나간다. 입국심사대 넘어 있는 임시비자 발급장소로 가야만 중국에 입국할 수 있으니 주의!

임시비자 카운터에 도착하면, 144시간 경유비자 발급을 위한 간단한 서류를 먼저 작성해야 한다. 이름, 생년월일, 국적, 성별, 여권번호, 환승편 항공편명(나는 뮌헨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CA961편을 적었다. 환승 항공편 보딩패스에 다 나와있는 사항임), 서명을 적은 후 카운터에 넘겨주면 된다.

공안 한 명이 카운터에서 일처리하고 있는데,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진 한국인 입장에서는 속 터질 정도로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고 가자. 중공놈들에 대한 혐오가 꽃필 정도로 느리게 처리되기 때문에, 그냥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는 것이 현명함.

가끔 해당 도시에 민감한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무비자 입국이 거절당할 수도 있다. 쌍십절 등 중국 정부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행사날짜 등이 겹쳐있을 경우 재수 없으면 경유 임시비자 발급이 안 될 수도 있으니 미리 출국 일자 잘 세팅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때문에 호락호락 비자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서류 들고 가서 간단한 대면심사를 마치면, 여권에 임시 입국 허가 스티커를 붙여준다. 이 녀석이 임시비자 역할을 하므로, 이제 이 여권을 들고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를 받으면 모든 절차가 끝!

최장시간 144시간 체류가 가능하지만, 심사관에게 15시간만 머물다가 베이징 뜰 거라고 말하니까 24시간 체류허가 스티커를 붙여줬다. 딱히 문제될 건 없긴 한데, 며칠동안 머물건지 심사관에게 정확히 이야기하도록 하자.

입국심사도 정말 드럽게 느리게 진행된다. 출국심사도 마찬가지 비행기 내려서 버스 타고 게이트 도착해서 모노레일 타고 C터미널 도착해서 임시비자 받고 입국심사 마쳐서 도착장 나오기까지 2시간 정도 잡아먹었지 싶다. 근데 이것도 빨리 나온 축이라는 게 함정.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 베이징이니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것만이 답이다.

어찌어찌 입국해서, 이제 에어차이나 환승호텔을 찾아 짐 던져두고 시내 구경에 나설 시간. 환승호텔 포스팅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24 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