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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hina/베이징 Beijing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GMP-PEK 김포 베이징 CA138 비즈니스 탑승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2020년 2월 4일을 기점으로 당분간 한국인의 여행 목적 중국 본토방문이 금지됩니다

서울을 출발해 뮌헨 왕복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이 182만원이다? 뒤도 안 돌아보고 질렀다. 파리나 로마, 밀라노 등 관광노선에는 가끔 160만원대의 미친 가격에 항공권을 풀지만, 상용수요가 적당히 있는 뮌헨/런던 등의 노선을 180만원 대에 구한 건 나름 성공적인 티켓팅이었다고 자부하며(?) 포스팅을 시작한다.

GMP-PEK-MUC/MUC-PEK-ICN 구간으로 나눠 발권했기 때문에, 출국은 김포공항에서!

오전 09시 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CA138편의 체크인 카운터는 07시 20분에 오픈한다. 인천 생각하고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하다 한 시간동안 하염없이 공항을 배회하고 있어야 할 가능성이 높으니, 시간 맞춰가자.

이코노미 줄에는 엄청난(!) 길이의 줄이 만들어져 있는데, 스얼골드/비즈니스 클래스 줄은 텅텅 비었다. 신기하게도 대한항공 지상직원 분들이 수속을 대신 밟아주시더라.

오전 8시의 김포공항 국제선 출발 FIDS의 모습. 출국장 대기시간이 40분에 이를 만큼 혼잡하다는 알림이 뜬다.

오전 8시~9시 사이에 도쿄 하네다/오사카 간사이/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연달아 뜨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현상. 흔히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는 텅텅 빈다고 알고 있지만, 오전 7시~8시 30분까지는 인천보다 답없다는 걸 기억해두자. 까딱하다 비행기 놓친다.

김포공항 출국장의 상징인 거대 도자기와 길게 늘어진 줄...

답이 안 보인다. 김포-하네다를 오가는 비즈니스맨들의 위엄 보안검색 받고 출국심사 마치는 데 적어도 30분 이상이 걸린 것 같았다.

09시 정각 하네다행 KE707과 09시 10분 서우두행 KE851, 그리고 09시 30분 서우두행 CA138이 몰려 만들어낸 환상의 출국장 헬파티. 기진맥진한 상태로 빠르게 라운지로 도주했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경우 아시아나 라운지와 칼라운지가 붙어있는 구조다.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칼라운지 이용권을 주더라.

수속도 대한항공 직원이, 라운지도 칼라운지, 심지어 게이트 앞 직원도 대한항공 직원. 스얼 맞냐 뭐 중국국제항공 에어차이나는 엄연한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기 때문에 보딩패스 들고 아시아나 라운지 가도 상관없을 것 같긴 했음.

마일리지 적립은 당연히 아시아나클럽 쪽에만 가능하고, 스카이팀 동맹체인 스카이패스 쪽으로는 불가능하니까 주의.

라운지 안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30분 정도 개기다 나와보니까 개미새끼 하나 찾을 수 없었던 김포공항 국제선 에어사이드. 다시 한 번 김네다의 위엄을 느끼면서 CA138 탑승구로 슬렁슬렁 걸어갔다.

김포공항 항공사 라운지의 경우 콜드밀 위주의 배치를 하고 있으며, 양사 라운지 모두 샤워시설 따위 없으니 미리 준비하자. 동북아 노선만 운영하는 김포공항 특성상 샤워실이 필요없어서 배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 김포발 장거리 국제선이 뚫리지 않는 이상 김포 라운지에 샤워실이 들어올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아니 대한항공 두 대 갔다고 공항에 이렇게 사람이 없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텅 비어버린 김포공항 국제선 에어사이드.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면서 탑승구로 몸을 움직였다.

저 멀리 보이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B737-800 여객기. 중국에서 오성홍기 달고 날아다니는 유일한 항공사라고 한다.

9시 30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으로 가는 CA138. 아시아나항공 코드쉐어(OZ6845)가 걸려있었다.

아시아나항공 공홈에서 OZ6845 티켓을 구매해봤자 에어차이나 타고 가는 건 똑같으니, 김포에서 9시 30분 출발하는 비행기 탈거면 얌전히 에어차이나 홈페이지에서 긁는 편이 훨씬 싸다.

탑승교에 연결되어 있는 에어차이나 B738 항공기의 모습. 가끔 가다 오성홍기 안 달고 오는 비행기도 있는데, 이건 중국 본토와 대만을 왔다갔다 하는 비행기라고 한다. 비행기에서 국제정치의 역학(?)을 느껴볼 수도 있는 에어차이나의 위엄.

3대 민항사(라고는 하지만 정부 보조금 받아서 굴러가는 건 누구나 아는 비밀) 중 다른 두 곳(동방, 남방항공)은 아예 오성홍기 안 걸고 다니는 항공사니까 예외.

맞은편에 있던 대한항공의 광동체 여객기. 비행기 바꿔타고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유혹을 이겨내고(?) CA138편에 몸을 실었다.

CA138편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모습. 2-2 배열의 초라한(!) 구성으로, 총 8석밖에 되지 않는다. 흔히 우등고속이라고 부르는 그 기재로, 좌우 폭은 정말 무식할 정도로 넓지만 앞뒤간격이 매우 좁았다(...)

양심상 좌석을 끝까지 젖히기도 미안할 정도의 앞뒤간격일 정도. 과장 좀 보태면 좌석 넓은 이코노미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도 8석 중 7석을 채워갔다고... (물론 대부분 베이징을 경유하는 환승객이겠지만)

슬리퍼와 담요를 제공해주는데, 슬리퍼는 개인적으로 챙겨가도 된다. 슬리퍼 신어봤는데 나름 튼튼한 재질로 잘 만들었구나 싶었음.

웰컴드링크는 물 혹은 오렌지주스. 식사 주문도 받는데, 메뉴판이라던지 선택권 따위는 없다. 샌드위치 단일메뉴밖에 없어서 먹느냐 안 먹느냐의 선택만이 있을 뿐(...)

꼭 밥을 든든히 챙겨먹어야 한다! 라는 신념을 가지신 분들은 반드시 칼라운지에서 볶음밥 같은 음식으로 배 채우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에어차이나 B738의 세이프티 카드. 요새 보잉 737 NG계열에 문제가 많다는 소식을 접하며... 세이프티 카드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듯. 보잉 놈들 MAX 두 대 시원하게 말아먹더니 이제 NG계열까지 삐걱거리고 왜 이러냐

좌석별 개인 AVOD따윈 없기 때문에, 천장에서 내려오는 쥐꼬리만한 스크린으로 상영되는 기내 안전비디오. 별도의 한국어 안내 없이 중국어와 영어로만 방송이 이루어진다.

탈출 안내가 모두 B747 기종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함정 있음. 뭐 추락하면 승무원이 알아서 대처방법 가르쳐주니까 문제는 없지 않을까

그러는 사이 비행기는 슬슬 김포공항을 출발해 이륙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활주로 갈 때까지 한 10분 정도 천천히 이동했던 것 같다.

택싱 후 한강변을 따라 서해로 빠지는 에어차이나 CA138편. 강 아래쪽이 김포, 강 위쪽은 고양/파주시의 모습이다.

줌을 당기니 한눈에 앵글에 담긴 일산신도시와 운정신도시의 모습. 요새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킨텍스 쪽의 아파트도 두드러져 보이나, 가장 잘 보이는 건 역시 미세먼지였다(...)

정작 베이징에 도착하니까 생각보다 공기가 깨끗해서 한 번 더 빡쳤다. 뭐 이젠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공장 스톱해서 좀 나아지려나 몰라.

기내식의 모습. 연어는 조금 짜긴 한데 먹을만했고, 샌드위치 안에 들어간 건 불고기 비슷한 느낌의 고기였다. 맛은 그닥 좋지 않았지만 못 먹을 것도 아니어서 꾸역꾸역 입에 틀어넣고, 과일로 마무리.

에어차이나 과일맛집이다. 빵은 봉지에 KAL CATERING 적힌 것 보고 입도 안 댔음 대한항공 기내식 맛없기로 유명한 건 알 사람들 다 아는 진리

나름(?) 비즈니스라고 생수 한 병도 통채로 하사하는 에어차이나.

이 물,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한 병에 1000원 정도 받는 고급 물이라고 한다. 티벳 지역의 깨끗한 물을 퍼왔다나. 적당히 마시고 시내 돌아다니면서 남은 거 잘 비웠음!

밥 먹고 조간신문 하나 읽고 나니 비행기는 어느새 톈진(천진) 상공을 날고 있었다. 마침 창밖으로 톈진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보이길래 급히 카메라 켜서 하나 담아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한 CA138편. 근데 게이트로 가는 느낌이 없더니 결국은 리모트 게이트 당첨...

사람들 우루루 내리는 사이 빠르게 좌석 사진 하나 더 남기고, 나도 짐을 챙겨 서둘러 비행기를 빠져나갔다.

리모트 게이트를 쓸 경우 늦게 내리면 버스에서 서서 가야 하는 대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빨리빨리가 중요해진다. 우물쭈물거리다가 만원버스 콩나물시루가 뭔지 체험할 수 있을수도.

주기장에 대기중인 에어차이나 버스. VIP 적혀있는 건 개소리고... 비즈니스 승객이 먼저 항공기에서 내리기 때문에 버스도 먼저 타는 건 맞지만, 우리만 타면 출발하는 그런 버스 아니다. 비즈니스 승객들은 좌석에 먼저 앉고, 뒤에 내리는 이코노미 승객들이 빈 자리와 무수히 많은 입석 공간에 다 타면 출발하는 구조.

버스 타니까 CA138 앞대가리 사진도 건질 수 있고,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승객들 꽉꽉 태운 채로 버스는 출발하고... 게이트를 향해 10분~15분 정도 움직인다. 서우두 공항이 리터럴리 드럽게 크기 때문에 이 정도 이동은 감내해야 한다. 게이트에 가서도 모노레일 타고 터미널을 옮겨야 하는 판이니 말 다했지

가는 길에 실컷 구경한 에어차이나 비행기들. 이건 작년에 새로 도입해 중국 국내선과 히드로/말펜사 노선에 투입 중인 A359.

꼬맹이 A321과 그 옆에 조금 더 큰 A330 아님 B777.

그리고 하늘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던 B747의 모습까지. 비행기 실컷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게이트에 도착했음.

이제 24/144시간 임시비자 받아서 베이징 시내에 나갔다가, 뮌헨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23 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