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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hina/베이징 Beijing

베이징 지하철 타는법 노선도 요금 운행시간(첫막차) 어렵지 않음!

호텔을 나와 드디어 베이징 지하철을 타 보았다. 대륙의 스케일은 과연 어떨지, 중국이어서 영어 안 통하면 어쩌지 하는 궁금증을 품고, 베이징 지하철 15호선 궈잔역에 도착!

궈잔 역은 특이하게 지상구간에 있었다. 덕분에 한눈에 봐도 아 여기가 지하철역이구나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 같았다.

궈잔 역 앞에 있었던 지도와 베이징 지하철 노선도의 모습.

베이징 지하철 15호선 궈잔 역은 총 4개의 출구가 있으며, A/D 출입구는 국립전시장 방면, B/C 출입구는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에어포트 호텔 방면으로 나 있다.

국립전시장 갈 때 B/C 출구로 나오면 한참 아래 고가도로 교차로까지 걸어가서 다시 길을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니 출구 방향 잘 잡아서 나가시길.

베이징 지하철의 노선도. 크고 아름답다 서울 지하철도 워낙 월드클래스 급에 속해서 노선도만 보면 그리 큰 감흥은 없어 보이지만, 이쪽은 역간거리도 매우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실제 노선망은 매우 넓게 뻗어있는 편이다.

사실 베이징 지하철은 상하이 지하철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로 큰 지하철 네트워크라고 한다. 영원한 콩라인 상하이는 도대체 어느 정도 규모일라나...

궈잔 역의 첫막차 시간표. 도심부 방향으로 가는 첫차는 오전 6시경에 시작하며, 막차는 오후 10시 30분까지 다닌다. 반대 방향 막차가 23시 52분인 걸 보면 시내에서 밤 10시까지 놀다가 지하철 타면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지 싶다.

전반적인 베이징 지하철 네트워크는 06시부터 23시까지 운영된다고 보면 충분하지 싶었다. 천안문 인근의 1급지(도심부)에선 더 늦은 시간까지 다닐수도.

지하철을 타려면 승차권이 있어야겠지?

티켓은 유인매표소 or 자동발권기 중 아무 곳에서나 구매할 수 있으며, 요금 차이는 없다. 이카퉁 카드가 있으면 그냥 찍고 타도 되더라.

고액권 지폐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무조건 유인매표소 가서 목적지 말하고 사는 것이 좋다. 자동발권기가 거스름돈을 죄다 1위안짜리 동전으로 뱉기 때문에 여행 내내 짐이 될 수 있기 때문. 특히 100위안 지폐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유인매표소로 직행하는 편이 신상에 좋다.

유인매표소 직원이 영어를 썩 잘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냥 목적지 이름 중국어로 불러주기만 하면 끝! 천안문동 역에 가는 나는 그냥 '톈안먼똥' 네 글자만 말하니까 올클리어.

위폐가 얼마나 많길래... 각 역마다 위조지폐 감별 기계가 다 설치되어 있는 듯했다. 100위안 지폐 내니까 매의 눈으로 스캔하더라.

베이징 지하철 15호선 궈잔 역에서 찍은 베이징 지하철 1회권 티켓.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과 상당히 유사한 모양의 플라스틱 카드 1회권이었다.

겉면에 single journey ticket이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으며, 탈 때는 우리나라 교통카드 찍듯이 태그, 내릴 때는 개집표기에 쏙 넣으면 기계가 승차권을 회수해가는 구조.

즉 승차권을 들고 개찰구 밖으로 나갈 방법은 전무하니 기념품으로 챙겨가겠다는 생각은 접는 편이 좋다(...) 1회용 티켓 보증금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수도권 전철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 점이 바로 이것.

천안문동역까지 1시간 30분 정도 갔는데 요금은 단돈 6위안(=1020원). 서울 지하철 반값이다. 혜자느님

궈잔역에서 톈안먼동역까지는 2회 환승이 필요했다. 다퉁루동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또 어디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 고난의 여정이었고, 하나같이 막장환승이어서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했지만 저렴한 요금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해 주었다.

싸면 장땡이다.

15호선 전철은 약 7~10분 간격으로 다닌다. 러시아워 때는 좀 더 촘촘히 다니고, 차마다 사람들로 그득그득한 상태로 운행한다. 우리의 선입견(?)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서울보다는 쾌적하게 다니더라. 국기하강식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이 퇴근시간 RH랑 겹쳤는데 지옥철 느낌은 없었다.

전철 차창을 너머 보이는 국립전시장. 킨텍스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스케일이 컸지만, 기능은 킨텍스 코엑스랑 똑같은 국제전시장.

공항 근처에 저런 전시장 있으면 국제행사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외곽에다가 빼놓으면 교통체증 걱정도 상대적으로 덜할테고.

출입문이 닫히고 열차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어 위 노선도에서 불빛으로 다음 역 표시를 해 주는 것이 인상깊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항철도 열차에서 저런 안내를 하고 있는데, 여행자 입장에서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는 표시인 것 같다.

외곽 구간이다 보니 열차는 상당히 고속으로 움직였다. 100km/h 정도는 거뜬히 밟은 것 같은 느낌. 자리에 앉지 못했다면 손잡이는 꼭 잡자.

객차 천장 한가운데에 너무나 대놓고 달려있던 CCTV. 뭐 서울지하철에도 CCTV가 있기야 한데... 이렇게 대놓고 복판에 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거 보고 아 여긴 감시사회였구나 하는 느낌이 확 살았다. 천안문 광장 들어갈 때 보안검색 받는 때와 더불어 중국 레이오버 중 가장 신선했던 경험 아니었나 싶다.

막장환승 2회를 뚫고 베이징의 상징인 톈안먼동역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개찰구는 서울지하철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 이카퉁 이용자는 IC카드 태그하는 곳에 카드 찍고 나가면 되지만, 1회권은 IC카드 접촉지 위에 있는 개집표기 안에 쏙 밀어넣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무조건 승차권을 투입해야 문이 열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시 강조하지만 1회용 승차권을 기념으로 가지고 돌아갈 방법은 없다. 서울처럼 일단 찍고 나가서 자율적으로 보증금 반환받는 시스템이 아니니 참고하자.

톈안먼동역에 내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중국국가박물관. C 출구로 나가서 도보 5분 정도의 거리에 입구가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중국국가박물관과 천안문 광장 포스팅은 다음 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26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