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 첫째 코스로 선택한 장소는 바로 목포근대역사관! 특히 1관은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나는 2관 먼저 들렀다 1관으로 넘어갔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전형적인 근대식 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과거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쓰이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어쩐지 삐까뻔쩍하더라..
과거 경제수탈의 최전선에 섰던 건물을, 이제는 그 옛날에 저질렀던 만행을 생생하게 전시하는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목포근대역사관의 관람료는 성인 2,000원. 목포시민은 50% 할인, 65세 이상 경로는 무료입장, 목포시티투어 버스 티켓 소지자는 500원 할인혜택이 있다고 한다. 아무데도 해당하지 않는 본인은 제 돈 주고 다 끊는다.
휴관일 매주 월요일과 관람시간 잘 체크하시길. 1관 혹은 2관 한 곳에서만 입장권을 끊으면 된다!
1관 전시관의 1층에는 근대 목포 시가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1관은 과거의 사진, 2관은 과거 생활상을 재현한 실물 컨텐츠에 초점을 맞춘 느낌.
시간이 없는 사람은 1관보다는 2관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알차 보였다.
1층 한켠에는 과거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사용했던 금고가 전시되어 있다.
김, 쌀, 목화가 많이 났던 목포는 일제에게는 더없이 좋은 수탈지역이었다. 하여튼 참 식민지의 역사는 아픔 한가득이다.
근대교육의 시작과 같은 이런저런 자료들을 슥 훑어보고,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층은 관람동선이 살짝 복잡한데, 솔직히 어떤 사진을 먼저 보든 굳이 상관은 없어 보였다.
마룻바닥에 화살표로 이리저리 동선 표시가 복잡하게 나 있지만,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경로로 돌아봐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이래저래 근대의 아픈 역사를 사진으로 둘러볼 수 있는 장소다.
2층의 일부 사진은 과거 일제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심약자에게 관람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광복의 날을 다룬 사진들까지 슥 훑어보고, 목포근대역사관 1관을 나와 2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관 보는 데는 한 20분~30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흔한 목포의 골목길 풍경. 단순히 근대역사관 1관 건물 하나뿐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수많은 건물들이 근대 건축 형식으로 지어져 있다. 그냥 이 골목 통째로가 일종의 문화재인 셈이다.
물론 발전이 정체되어 이리저리 빈 건물도 생겼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 맞은편에 있는 한옥. 처음에는 한옥 숙박시설인가 했는데 인터넷 찾아보니까 식당이었다.
유달초등학교를 지나 목포근대역사관 2관으로 가는 길. 또 하나의 근대 건축물을 엿볼 수 있었다.
과거 소학교의 강당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하는데, 2019년 12월 현재는 내부 수리중이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초등학교 부지 안에 이런 건물이 대놓고 들어가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흰색으로 칠해진 건물 뒷편을 담아보고, 2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뒤쪽은 대충 흰색으로 땜빵쳤나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원래 뒷편은 흰색이더라고
대망의 목포근대역사관 1관! 국도 1,2호선 기점 도로원표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 대충 봐도 건물 참 예쁘게 생겼다.
도로원표. 언젠간 여기서 서울까지 1번 국도 따라서 도보 종주해봐야겠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 앞에 자리하고 있는 목포 평화의소녀상.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소녀상에도 관심을 쏟고 있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다.
마음 한켠을 아련해지게 만드는 평화의소녀상 건립사. 다시는 이런 비극이 어디에서도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보이는 목포근대역사관 2관. 과거 일본영사관으로 쓰이던 곳을 개보수하여 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한 이유가 바로 이것.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이곳이 뜨기 시작하고, 목포에 온 사람들이 항상 들르는 필수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두 곳은 코롬방제과랑 연희네슈퍼
붉은 벽돌에 담쟁이가 피어나고 있는 목포근대역사관 1관의 모습. 마침 시티투어 해설자분이 오셔서 대충 귀동냥으로 이것저것 엿들을 수 있었다.
벽면에 박힌 흔적은 무려 6.25 전쟁 때의 총알 파편이라고... 그렇게 총질을 해댔는데도 벽에 약간 구멍 뚫리고 만 게 신기하다
총구멍 옆에 있는 문양은 일본의 욱일승천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창 제국주의 군국주의가 극에 달했을 때 지어진 영사관이었을테니, 이러한 표식이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나름 언덕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목포 원도심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 뷰는 덤(두 번째 사진에서 오후 1시 방향)
담쟁이 문을 넘어 안으로 입장!
1900년대 목포 시가지의 모습이 미니어처로 전시되어 있다. 구도심에는 이 미니어처가 실물 사이즈로 굴러다니는 게 흔하다.
전시되어있는 것 중 몇 개는 아직까지 목포에 실제로 남아 있지만, 아쉽게도 몇 개는 헐리거나 파괴되어 자료전시관 안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목포라는 도시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발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1897년 개항 이후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던 목포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함께
현대의 목포시를 축소한 모형이 있다. 아파트는 모두 남악지구와 하당지구에
고하도에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는 노란리본. 목포신항에 거치되어 있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표식이다.
일제의 원활한 토지조사와 수탈을 위해 도입되었던 측량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뒤로 하고, 윗층에 올라가본다.
계단 올라갈 때도 뭔가 엄청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벽과 계단, 조명, 창문이 어우러져 확실히 근대스러운 분위기를 팍팍 풍긴다.
2층에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이곳 근대역사관 1관의 설계도면을 지나쳐, 전시실로 이동했다.
한국 제 1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끼고 있는 지역답게, 일제 치하에서 모든 인프라 건설이 수탈로 귀결되는 결과를 빚었다고. 이래저래 과거부터 치이고 살았던 동네구나... 싶었다.
옛날 목포역으로 쓰이던 건물을 재현해두었다. 솔직히 지금 목포역보다 예뻐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뭐 여객 수요가 늘어서 건물을 신축하는 거야 필요했다고 쳐도... 어딘가에 과거 건물을 보존했으면 이래저래 인기를 끌었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
목화가 많이 나던 고장, 목포. 당연히 이것 역시 수탈의 대상이 되었고, 그냥 실어가면 부피가 크니까(...) 한국에서 가공까지 해서 갖고 가자! 하는 목적으로 방직기를 도입했단다. 똑똑한 놈들
관람동선을 따라 쭉 이동하면 이렇게 넓은 공간이 등장한다. 벽에 뭐가 적혀있나 보니
바로 목포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역사를 기리는 것. 집 수리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독립가라고 한다.
일제 치하 시절, 목포에서는 청년회도 자발적으로 조직해 이런저런 계몽운동에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나라 독립을 위한 열망은 지방 어디에서나 똑같았다.
과거 일본영사관 시절에 사용했던 벽난로의 모습도 구경하면서, 마지막 전시관으로 이동한다.
전화통신, 우편, 의료기기 등 근대 목포에 들어온 신문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담한 인력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지막으로 목포근대역사관 본관 관람은 마무리된다.
여기까지만 둘러보고 바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건물 뒤편에 있는 방공호도 꼭 들러보자.
태평양전쟁 시기 본인들도 ㅈ됨을 슬슬 깨닫고 공중폭격을 피하기 위해 애먼 한국인 데려다가 방공호를 팠던 장소다. 아직까지 훼손되지 않고 남아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컵 모양으로 100m 정도 이어져있는 방공호. 들어가서 한 바퀴 쓱 둘러보면 바로 옆에 있는 출구로 나올 수 있는 구조였다.
과거 일제에 의해 자행되었던 강제노동을 재현한 현장. 참 아픈 역사다.
방공호까지 둘러보았다면 목포근대역사관에서의 관광은 완전히 마무리된 것. 바로 앞에 있는 유달갈비탕 집에서 점심을 먹고(갈비탕 11,000원) 이제 구도심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 삼학도에 있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으로 이동했다.
다음 포스팅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09 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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