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서 101번 급행버스 타고 찾은 김녕해수욕장. 오랜만에 오는 동북부 바다다.
181번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급행버스 중 하나.
요금은 좀 비싸지만 덕분에 빠르고 편안하게 김녕까지 올 수 있었다.
급행버스 정차지인 김녕환승정류장에서 김녕해수욕장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바닷길이 엄청 예쁘다.
웅장하게 치는 파도. 이 순간을 담을 수 있어 기뻤다.
날씨가 썩 좋지 않은 편이었음에도 예쁘고 또 예뻤던 제주의 동북부 해안가.
올레길을 따라 김녕해수욕장까지 약 5분 정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한여름 올레길 완주는 절대 비추지만, 이렇게 잠깐씩 바닷길 혹은 숲길 걷는 건 체력 별로 안 잡아먹어서 괜찮다.
정자 위에 올라가 잠시 바다를 보고 쉬다가 다시 해수욕장을 향해 출발.
김녕해수욕장, 김녕성세기해변 두 단어를 다 쓰던데 차이가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해수욕장 초입에 다다랐다.
제주에서 꽤 유명한 해변 중 하나여서 7~8월엔 주차된 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김녕/월정리 바다의 시그니처인 푸른 물빛과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2019년 11월에 김녕해수욕장에서 월정리해수욕장까지 해안도로 따라 쭉 걸었던 기억도 난다. https://travelife-chan.tistory.com/87 이땐 날씨가 참 좋았다.
김녕 쪽엔 지오트레일도 잘 꾸며져 있는데, 여름이라 따로 이 길을 걷지는 않았다.
잠시 눈을 마을 쪽으로 돌려도 예쁘고 한적한 풍경이 이어진다.
제주 시골을 여러 번 다녀보면 왜 그렇게 제주앓이를 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간다.
다시 드넓은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
김녕해수욕장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빨간 등대와 짙푸른 바다를 한 컷에 담을 수 있었다.
수평선 끝까지 뻗어 있는 예쁜 김녕 바다. 버스로 오기 너무 편한 곳에 이런 바다가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
아무래도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이다 보니, 도로 곳곳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쉬어가는 수많은 관광객의 모습이 보였다.
7말 8초 극성수기엔 주차 자리 없을 정도로 혼잡하니, 되도록이면 101번 혹은 201번 버스 타고 오는 게 좋을듯.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나 보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보다 엄격하게 적용되는 방역수칙도 꼭 기억하시길.
언젠가는 이런 모습들을 한때의 추억으로 남겨둘 때가 오겠지?
그렇게 정류장 내려서 걷기를 약 15분, 김녕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때는 아직 본격적인 성수기 시즌이 아닌 7월 초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예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김녕해수욕장.
바다 퀄리티는 옆 동네 월정리랑 비슷한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그나마 덜 붐비는 곳이다.
물빛은 월정리해수욕장과 거의 비슷비슷. 날씨 좋을 때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오늘은 이만 돌아섰다.
해수욕장 한켠에 야자나무가 몇 그루 서 있어서 나름대로 눈호강(?)도 할 수 있다.
물론 멋진 야자나무와 바다의 조화를 보고 싶다면 김녕보다는 함덕으로 가는 게 더 낫다.
월정리 방향으로 제주 올레길 20코스가 잘 나 있지만, 오늘은 이만 여기서 돌아가야겠다.
날씨 좋은 가을날 언제 한 번 다시 와서 천천히 올레길 걸어보려고 한다.
김녕해수욕장의 예쁜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아보고, 버스 정류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해수욕장 바로 뒤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긴 급행버스는 정차하지 않는다. 201번이 워낙 자주 다녀서 크게 문제는 안 된다.
김녕해수욕장 정류장에서 시내버스 타고 다시 시청 쪽으로 돌아가면서 하루 여행을 마무리했다.
시내버스 시간만 잘 맞출 경우 만장굴, 비자림, 송당 등 중산간 지역 관광지와 김녕해수욕장을 연계해 코스를 짤 수 있다. 차 없어도 나름대로 뽈뽈뽈 잘 돌아다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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