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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광주&목포 Gwangju&Mokpo

장성 내장산 백양사에 찾아온 단풍, 쌍계루, 약사암

장성사거리 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백양사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장성호와 약수 지역을 지나왔는데, 차창 밖 경치가 예뻐서 내리고 싶기도..

백양사 정류장에 내리면, 광주와 정읍, 장성 방향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다.

단풍철엔 극심한 차량정체로 정해진 시간표에서 20분 정도 늦어질 수 있음은 감안하시길.

시외버스와는 별개로 장성사거리(백양사역)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마찬가지로 단풍철 주말엔 시간표보다 많이 늦어지더라.

백양사는 한창 예쁜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11월 초 정도가 단풍의 절정 시기인 것 같다.

백양사 내부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는 극심한 차량정체 행렬을 뚫고 천천히 내장산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버스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다.

1인당 3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백양사 일주문을 통과했다. 들어오는 사람 수가 정말 어마어마하던데, 단풍철엔 하루 입장료 수입만 몇천만원은 아득히 넘기지 않을까 싶다.

백양사를 수놓고 있던 단풍들. 사실 이곳은 내장산국립공원 자락에 있는 백암산에 위치해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그 산이 그 산이니까...

백양사에서 출발해서 내장산 능선을 따라 약 10km를 등산해 내장사로 가는 코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가을엔 산행 한 번 해 봐야겠다.

절 들어가기 전, 예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주변 풍경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사진으로 담고 이동했다.

호수가 여러 개 있어서, 반영으로 비치는 모습을 찍기 좋았다. 백양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백암산 백학봉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백양사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쌍계루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반영 사진을 찍으려고 전국의 수많은 사진가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는데, 인스타에서 보는 화려한 사진을 찍으려면 꽤 좋은 장비와 보정능력이 필요하다...

보정된 사진이 사기급으로 예뻐서 그렇지, 두 눈으로 보는 풍경도 어지간한 해외여행지 앞에서 안 꿇릴 정도로 예뻤다.

연못가에 떨어져있는 단풍잎의 모습들. 겨울에 눈 덮인 쌍계루의 모습도 정말 예쁘다고 하는데, 사시사철 찾아오기 좋은 곳 같다.

단풍 한창 절정일 때보다 사람은 확실히 적을테니... 한겨울엔 좀 더 부담없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쌍계루를 지나 백양사 경내로 들어갔다. 내장산이 괜히 한국 최고의 단풍 관광지가 아니다. 애기단풍은 미칠듯이 예쁘고, 사람도 미칠듯이 많은 곳이다(..)

사천왕문을 지나 절 안쪽으로 들어갔다. 둘러보는 데는 한 20~30분쯤이면 충분하다. 절 자체보다 단풍을 더 많이 봐서 그런가, 암튼 백양사 자체만 보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안 걸린다.

다만 쌍계루부터 시작해서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걸으면서 천천히 단풍을 즐기려 한다면, 적어도 경내에서 3~4시간은 잡아야 한다. 광주 출발이었는데 꼬박 한나절 투자해서 여기에 왔고, 후회하지 않을만큼 예쁜 경치였다.

11월 6일에 방문했는데, 딱 이때쯤이 단풍 절정이었지 싶다. 절정기에서 2~3일이 지나고부터는 단풍비가 흩날리는 순간과 마주할 수 있을테니,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경험일듯.

장성 백양사의 대웅전 모습. 웅장한 백학봉이 절을 품고 있는 모양새다. 정말 어지간한 해외여행지와 비빌 정도로 예쁜 관광지이자, 사람만 좀 적어진다면 야외에 위치한 특성상 언택트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백양사 곳곳을 수놓고 있는 단풍과 멋진 탑을 배경으로 잠깐 쉬었다가, 절을 나와 약사암까지 가벼운 등산을 했다.

백양사 경내에서 약사암까지는 편도로 약 40분~1시간이 소요된다.

길이 꽤 가파르니, 되도록이면 등산화 착용하고 오는 게 좋다. 운동화로 오가니까 내려올 때 발 좀 아팠다.

약사암에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 백암산과 백양사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가파른 오르막길의 고생이 잊혀질 정도로 예뻤다. 의자 하나 갖다두고 하루종일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발걸음을 떼기 싫은 곳이었다.

백암산 능선을 따라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길. 아기단풍이 한창 절정일 때라 풍경이 제법 멋졌다.

여기까지 올라오니 시간이 벌써 꽤 되어, 다시 버스 타고 장성사거리로 돌아가기 위해 하산을 서둘렀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쌍계루에 들러 휴식을 취했는데, 여기도 한 단풍 하니 놓치지 마시길.

붉게 물든 단풍을 뒤로 하고, 정류장으로 돌아갔다.

내년 가을엔 평일에 무조건 다시 올 거라는 굳은 다짐을 하면서, 광주로 돌아갔다. 괜히 한국 최고의 단풍 여행지가 아님을 다시 실감하게 되는 곳, 전남 장성 백양사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