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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제주 Jeju

제주도 몽돌해수욕장. 내도동 알작지해변

애월카페거리에서 햇볕 뜨거운 낮 시간동안 쉬다가, 202번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 4시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바로 시내로 내달리기는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중간에 하차해 알작지해변과 이호테우해변을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버스 타고 '내도동 서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5분 정도 해안가 방향으로 걸어갔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곳(202번 하나만 해도 10분 간격으로 들어온다)이라 접근성은 상당히 좋았다.

구수한 제주 사투리가 반겨주는 내도 알작지해안 입구.

해안가로 내려가봤다.

제주도 유일의 몽돌해변이라고 하는데, 음 생각보다 잘 갈린 몽돌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파도가 돌에 부딪히는 소리 들으러 가는 사람들은 조금 실망할수도!

모래는 또 특이하게 검은빛이었다. 제주시 동쪽에 있는 삼양 검은모래해변보다 모래 색깔이 더 검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검은모래해변에 검은 모래가 없고 몽돌해수욕장에 몽돌이 없다?

소음이 크게 들려서 고개를 위로 들어보니 제주국제공항을 막 이륙한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여기랑 이호테우해변이 '제주 바다'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살짝 있지만, 비행기는 정말 원없이 볼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감편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5분 시격으로 부지런히 제주를 떠나는 비행기들.

머리 위로 쉴새없이 날아다니는 비행기들 구경 좀 하다가, 바닷길 따라서 쭉 걸어갔다.

아담한 크기의 제주 내도 알작지해변. 그래도 바닷속에는 몽돌이 적당히 있는 것 같았는데, 뭍에는 거의 전멸 상태...;;

다들 하나둘씩 몰래 챙겨간건지, 아니면 파도에 쓸려내려가 바다 아래로 숨어버린건지. 과거엔 여기도 자그락거리는 몽돌 소리로 가득했을 걸 생각하니 뭔가 슬퍼졌다.

알작지해안 뒤로 우뚝 서 있는 한라산과

앞쪽으로 보이는 이호테우해변의 두 등대와 도두봉. 저기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어서 쭉 걸어갔다.

내도동 알작지해안 바로 옆에 있던 자그마한 포구 갯강구들의 놀이터였음 도 잠깐 둘러보고, 슬슬 발걸음을 옮겼다.

해변 끝, 내도동에 왔음을 환영하는 귀여운 문구가 보였다. 바닷바람이 거세긴 거셌던지 온통 녹이 슬어 있는 처참한 모습이었음..

세상 예쁘게 꾸며진 아기자기한 벽화길을 따라, 10여 분간 짧게 머물렀던 알작지해안과 안녕하고 이호테우해변 방면으로 약 1km 정도를 걸어갔다.

내도동 알작지해변을 출발해 이호테우해변까지 넘어가는 짧은 길 곳곳에도 신기하게 생긴 돌들이 많아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도대체 저런 돌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알작지해안 하나만을 위해 이곳에 오기는 살짝 아쉬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코앞에 이호테우해변이 있고, 거기까지 가는 길도 쉬우니 두 곳 묶어서 1시간 30분~2시간 잡고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 포스팅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81 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