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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Austria/잘츠부르크 Salzburg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 가는법? 구글맵 믿지 말고 체력만 되면 걷자!

오버트라운 다흐슈타인 역에서 할슈타트까지 거리는 약 4km. 구글맵을 찍어보니 1시간에 한 대 다니는 버스가 기막히게 시간이 맞길래 정류장까지 걸어가던 찰나.... 버스가 눈앞에서 쌩 지나가버린다.

구글맵 상의 도착시간보다 10분은 일찍 출발해버린 할슈타트행 버스. 이게 뭔 거지같은 일인가 싶어 정류장에 직접 가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향하는 버스의 시간표. (2020년 1월 기준) 구글맵 상으로 10시 15분에 출발한다는 버스의 실제 출발시간은 10시 1분이었던 것. 뒷차가 12시 1분에 있다는 절망적인 사실을 접하고, 이제 남은 방법은 걸어가는 것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해외에서 구글맵한테 제대로 뒤통수 얻어맞은 게 두 번째^^ 대중교통의 시간표는 특히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으니, 홈페이지 같은 곳에서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하고 돌아다니길.

이제 버스도 놓쳤고, 별 수 있나? 시간도 넉넉해졌겠다, 그냥 오버트라운 다흐슈타인 역 근처의 작은 마을을 한 바퀴 돌고, 할슈타트까지 천천히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할슈타트 마을까지 길이 뚫려 있어서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로 이동할 때는 페리를 타는 삽질은 안 해도 된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정말 예뻤던 오버트라운의 마을. 높은 산맥이 마을을 병풍같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은 솔직히 할슈타트보다 예뻤다.

관광객으로 넘쳐나지 않아 고유의 한적함을 간직한 작은 마을이었기에 더 인상깊게 다가왔던 점도 있었다.

정말 예뻤던 골목길들. 오버트라운 구석구석을 훑고 할슈타트 가니까 생각보다 별 감흥이 없었을 지경이었다.

오버트라운 마을에서 할슈타트로 이어지는 길. 중간중간 철길도 지나고 터널도 지나는 이 길은 걷기 딱 좋았다. 한적한 시골길이라도 반드시 인도를 널찍하게 만들어놓는 유럽 특성상, 전혀 위험하지 않게 4km를 쭉 이동할 수 있었다.

건널목 위에서 찍은 사진. 기차가 상당히 띄엄띄엄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건널목 위에서 잠시 머물며 사진을 찍어도 제지하는 사람 하나 없다.

오버트라운 마을에서 할슈타트 마을로 넘어가는 길 중간에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 눈 덮인 겨울 산의 매력을 최대로 발산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모습들이 4km 내내 이어져서, 결론적으로는 걷기를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렇다고 구글맵을 옹호하려는 생각이 든 건 절대 아니지만 버스나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갔더라면 절대로 보지 못했을 풍경들을, 천천히 걸으며 마주할 수 있었다.

앞만 보고 달리면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순간들은 스쳐지나가버린다 하지 않았는가. 이걸 절실히 느꼈던 순간이 이곳 오버트라운과 할슈타트에서였다.

그렇게 도착한 할슈타트 마을. 예쁘기는 예뻤는데, 이미 오버트라운 마을과 할슈타트 넘어오는 길에 2시간 넘게 익숙해져버린지라, '겨우 이거 보려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여길 온다고?'하는 생각은 지워지지 못했다.

강기슭에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는 할슈타트 마을. 다시 말하지만 이곳이 예쁘지 않다는 건 절대 아니다. 잘츠부르크에서 2시간 넘는 시간을 투자해 굳이굳이 올 만큼 컨텐츠가 풍부한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마을 곳곳에서 한중일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히 아시아권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어쩌면 필수코스가 되어버린 여행지인지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동북아시아 사람일 정도.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다녀온지라 마을의 30%는 중국인, 또 30%는 일본인, 그리고 나머지 30%는 한국인으로 채워져 있는 기현상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단체관광객으로 와 대중교통엔 또 현지인 가득이었다는 건 안비밀

부두 쪽에서 할슈타트 마을을 바라본 모습. 미세먼지 하나 없는 하늘과 청명한 호수가 인상깊다.

오버트라운 마을 방향으로 찍은 사진.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오버트라운 마을은 정말 인상깊었다. 눈이 많이 쌓여서 훨씬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할슈타트 기차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페리를 타고 이 호수를 건너 선착장으로 도착하게 된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산의 모습도 예쁠 것 같다.

마을 사진을 한두 컷 더 찍고, 바트 이슐로 넘어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버스 시간이 꽤 남아 마을 앞 유일한 SPAR 마트에 들렀는데, 가격이 정확하게 시내의 2배(...) 물이든 초콜릿이든 여기서 간단히 먹을 것들은 미리미리 챙겨오는 게 좋다. 할슈타트 물가는 정말로 살인적이다.

할슈타트 란(Hallstatt Lahn) 정류장에서 포스트버스를 타고 바트 이슐까지 쭉 내달릴 일만 남았다.

할슈타트에서 바트 이슐까지 가는 방법은 https://travelife-chan.tistory.com/137 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