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잘츠부르크. 여름은 성수기여서, 겨울은 비수기라 문을 닫는 호텔이 늘어 사시사철 방 구하기 쉽지 않단다. 미쳤냐
덕분에 연중 10만 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잘츠부르크 호텔물가 속에서, 진지하게 에어비앤비를 고려했지만 구세주처럼 등장한 아코르 호텔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덕분에 1박 60유로라는 미친 가격에 디럭스룸에서 잘 묵을 수 있었다. 아코르 그룹 참여호텔 예약은 무조건 공홈에서 하는 걸 추천. 멤버십 가입은 당연히 필수
저녁 어스름 도착한 머큐어 잘츠부르크 시티.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가야 하는데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가기엔 너무나도 부적합한 잘츠부르크의 도로환경...
무적의 잘츠부르크 카드를 앞세워 시내버스 2번을 타고 슝 이동할 수 있다. 싼 가격인만큼 접근성 면에서의 핸디캡은 안고 간다는 걸 명심하자!
머큐어 잘츠부르크 시티의 디럭스룸. 특이하게 여긴 일반 트윈룸/수피리어 더블/디럭스 더블룸의 가격이 모두 똑같아서 제일 넓은 디럭스룸으로 질렀는데, 말이 더블이지 침대가 워낙 커서(퀸사이즈였나...) 그냥 트윈처럼 쓸 수 있었다.
덮는이불이 개인별로 따로 구비되어 있는 것도 포인트. 이래저래 넓은 방을 싸게 잘 쓴 것 같아 매우 흡족했다는.
잘츠부르크의 상징과도 같은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그림이 침대 위에 떡하니 걸려져 있다. 어제 묵었던 킹스 호텔 뺨치게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여서 또 흡족.
확실히 똑같은 아코르 계열이지만 이비스 호텔에 비해 한층 진보한 티가 난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돈이 더 비싸잖아 아코르 안에서는 이비스 버짓<이비스<머큐어 호텔<소피텔 순으로 가격과 서비스가 높아지는듯.
있을 건 다 있는 어메니티. 매일 리필해주셔서 이틀 동안 방에서 페퍼민트차 잘 우려서 마셨다.
커피포트와 티백, 컵 하나 있는 게 은근히 작은 것 같지만 엄청나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나 아침이나 밤에 한국에서 미리 챙겨간 컵라면 같은 걸 먹는 경우라면 더더욱.
텅 빈 냉장고. 미니바 따위는 없지만, 직접 마트에서 음료수나 술 사와서 집어넣으면 그게 미니바가 되는 거지 뭐.
750ml 물 한 병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문제는 이게 탄산수라는 것. 꼬우면 데펴먹으라는 뜻인가 ㄷㄷ 오직 한 병 제공되기 때문에 탄산수와 스틸 워터(still water)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도 없다. 탄산수 안 마시면 물은 미리 사가자.
욕실은 전반적으로 매우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욕조 따위는 기대할 수 없지만 수압 좋은 샤워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
비누와 컨디셔너, 샴푸는 기본 어메니티로 제공된다. 따지고 보면 이런 것들도 다 1회용품에 속하는 것들이니 개인 샤워도구 챙겨갔다면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 것도 환경 보호를 위한 좋은 방법.
요새 유럽권에서는 환경 이슈 때문에 되도록이면 1회용 어메니티의 사용을 많이 줄인다고 한다. 당장은 불편할 수 있어도 지속 가능한 생활환경을 위해서는 마땅히 시행되어야 하는 일. 이런 불편함에 차차 익숙해지고 적응해가면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겠지.
수건 인심은 충분히 후하다. 걱정할 필요는 없을듯.
약간의 접근성 핸디캡 말고는 2일 동안 지내면서 불편함 전혀 없이 머물렀던 호텔이다. 아, 주변에 마트가 없으니 쇼핑은 중앙역이나 강 건너 구시가지에서 미리 해결하고 오는 것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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